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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1/ Intro

 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1/ Intro

  

1/ 시작

"승권아! 여행 한번 더 추진해라!"

"왜? 돈 없어. 뭐 두번씩 가나?"

"여권 잊어버려 티벳도 못가고 망쳤다매? 그 어디냐. 사원이 황금으로 된데가 그렇게 좋대. 마음이 평안해진대."

 

재작년, 정직 기간중에 몰래 다녀온 캄보디아 여행에서 앙코르와트를 동행한 홍철형은 배낭여행 한번 더 가자고 꼬신다. 옆에 있는 흥표씨까지 가세해서 5명 1팀으로 라오스로 가는 계획과 예산을 잡아보라고 성화를 부린다. 일정은 9월 1일 회사 창립기념일을 껴서 7박8일 정도로 어림잡았다.

 

계획에도 없던 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찾고, 항공권을 문의하고, 예산을 잡아서 다시 만났지만, 결국 각자 사정상 일은 파기되었다.

덕분에 여행에 대한 기대로 바람만 잔뜩 든 나와 아내는 6월에 폭우로 못간 지리산 둘레길을 가자고 작정하였다.

"지리산에서 한 5일 있다 오자."

"나 그렇게 못 걸어. 비오면 어떡해?"

"가다가 귀찮으면 민박집에서 막걸리나 먹고 놀지. 뭐."

 

그러던 중, 장모님께서 막내사위 생일이라고 저녁을 하자고 하셔서 모이었다.

동서 형님들은 일때문에 못오고, 처형 두분과 조카 둘만 자리를 함께하였다.

여름 휴가 이야기 하다가 장모님께 갑작스레 말씀드렸다.

"어머니! 저희 이번에 지리산 둘레길 갈건데, 같이 가시죠?"

"그래? 가자! 막내사위 덕에 지리산 자락 밟아보자."

 

8월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 여행일정 잡기

이번 여행은 지리산 둘레길이 목적이었다.

세명이서 민박비 3만원, 하루 밥값  4만5천원 정도 드니 5박6일 있어도 70만원 남짓 들 터이고, 해주는 밥 먹고 다닐테니 맘편한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코스를 정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였다. 

당연지사 남원에서 시작하는 1코스 주천-운봉 길로부터 시작하려 하였다. 

하루에 한코스씩만 가도 수철마을이나 어천, 운리까지 가려니 싶었다. 전라북도에서 시작하여 경상남도로 나오게 되는 일정이었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http://www.trail.or.kr/)에서 자료도 뽑고, 잠잘 수 있는 민박 정보도 미리 체크해놓고, 맛집도 한번은 가야지싶어 찾아놓았다.

 

아! 그런데 우연히 본 쇼셜커머스 상품 중에 저렴한 상품이 눈에 들어온다.

후쿠오카 여행 상품이 99,000원이었다. 다인승 선박훼리 2박 포함해서 3박4일이다. 가이드비 포함해도 17만원이면 일본에서만 1박2일 관광과 숙박, 3식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광양항에서 수요일 밤 6시에 출발하여 토요일 아침 9시에 귀국하는 일정이다.

 

전남 광양이면 경남 하동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급히 일정을 수정하여 우리는 산청군 덕산에서 시작하는 9코스를 출발점으로 잡았다.

둘레길만 딱 이틀 걷기에 세 코스 정도는 가능할 것이기에 하동으로 빠져나와 하동으로 빠져나와 광양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일요일에 출발하여 쉬고, 월화 이틀동안 둘레길, 수요일에 하동 관광하고, 목금 1박2일은 일본 여행, 토요일에 광양으로 돌아오면 무료 시티투어하고 저녁 늦게 집으로 오는 일정이었다.

 

 

<계획 구간 : 덕산~위태~하동호~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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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ak Chistmas in Sssangyong Car, Pyeongtaek

와락 크리스마스!

2년 전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반대 파업투쟁을 기억하실 겁니다.

무자비한 폭력 속에 공장을 끌려나오던 모습들.

갸눌수 없는 분노와 슬픔에 묻힌 가족!

 

무급휴직자를 1년 뒤 재고용하겠다는 노사합의는 19명의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어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19명이라는  숫자도 파악된 것만 그렇다는군요. 

희망퇴직자 2405명, 정리해고자 159명, 징계해고자가 43명, 무급휴직 462명, 정직 후 미 복직 유급휴직자 72명 등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와락 프로젝트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 특히 자녀들을 위한 심리적 내상 치유 프로젝트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간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님께서 매주 토요일 평택에서 8주 심리치유프로그램을 2기까지 진행하셨고 그 가운데 자녀들의 심리적 내상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평택에 드디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와락센터입니다.(와락모아 인용) 

 

쌍용차 노동자들이 12월 8일부터 희망텐트를 쳤습니다.

계속되는 침탈과 살을 에이는 추위속에서도 텐트를 다시 치고, 희망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2월 23일부터 24일은 쌍용차 희망텐트촌 1차 포위의 날로 "와락 크리스마스"가 열립니다.

 

우리 모두, '와락' 껴안으려 가지 않을래요?

저도 마음의 빚을 갚으러 참여합니다.  희망버스도 못탄 제가 권유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함께 하시거나, 후원물품 보내주실 분들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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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巨正(임꺽정)' 벽초 홍명희

 

 

지난 10년간 책장 속에 묵혀있던 책들이 많다.

내가 산 책이라면 살짝이라도 읽었을터이지마, '임꺽정'처럼 아내가 가져온 책은 몇 몇 책을 빼고 잘 들쳐보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책장에서도 제일 윗칸, 눈에 잘 안보이는 곳에 놓여있기 일쑤였다.

박경리의 '토지'를 동네도서관에서 빌려읽는 아내가 말이 옛 말투라 읽기 불편하다는 말에 '홍명희가 일제때 쓴 소설이니 이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책을 빼들어었다.

그 일이 2주 전 일요일밤이었고,  그 2주동안 가졌던 행복한 책 읽기를 어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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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가 1925년부터  1940년까지 연재하기 시작한 '임꺽정'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지만, 일본 제국주의 지배상태에 있던 지식인과 민중들에게 올바른 삶과 저항에 대한 의식을 갖게하기에 충분할 듯 하였다.

연산군부터 명종에 이르기까지 지배체제의 폭압에 선비와 벼슬아치들이 어떻게 순응해가고, 사라져 가는지를 통해 홍명희는 당대의 지식인들을 비판하였고, 천인 출신의 정경부인 봉단이, 생불이 된 갖바치를 통해 당시 아직도 남아있는 신분제의 잔재를 털어버리고자 하였을 것이다.

또한, 궁한 삶속에서도 백성은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면서 소소한 해학과 역사 인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임꺽정'을 읽는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눈에 그려지고, 수많은 장면들이 눈앞을 지나갔다. 홍명희의 글 솜씨가 나에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하여주었다.

사실 이 소설이 미완성인 것을 모르는 나는 이야기꺼리가 한참 남았을텐데 마지막 권이 다가와서 아내가 책을 사다가 말았나 싶었다.( 이 책은 1985년 판이다.) 관군과의 일전을 앞두고 끝난 이야기는 홍명희의 손자에 의해 일부 보충되기는 하였지만, 요약본과 같은 글쓰기에, 임꺽정의 청석골패를 '농민군'으로 둔갑시킨 혁명소설판이어서 불편하였다.

 

좋은 책을 만나 두 주간이 행복했고, 이제 그 행복은 아내가 맛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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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산/앵봉산(2011.12.10)

1. 서울 한 바퀴 돌기

 

지난 5월 시작한 서울 한바퀴 돌기 프로젝트(?)를 4개월간의 공백을 갖고,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였다.

서울 한바퀴는 서울과 경기도 사이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크게 트렉킹을 하는 것이다. 

이 정보는 서울시의 생태문화정보에서 본 것으로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나에게 적절한 수준의 운동이 될 것 같아 시작하였다. 물론 목표를 정하는 것으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의 효과를 바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웹페이지 및 코스 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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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역에서 부터 시작한 '서울 한 바퀴'는 여섯번에 걸쳐 어제 구파발역까지 마치고, 이제 세번 정도 남았다. 

처음 가는 길이어서 진입로를 못찾아 헤매기도 하고,  산행이 아님에도 길을 잘못 들어서 산 정상도 밟고 다녔지만, 대부분의 길은 호젓한 동네 산책길이었다.

한 시간 넘도록 마주치는 사람없이 홀로 걸을 때도 많아서 귀에 꼈던 이어폰도 집어넣을 만큼 조용한 길이 많았고, 서울이어도 서울같지 않은 전원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관심있는 분은 http://ecoinfo.seoul.go.kr/를 찾아보시면 된다. 단, 위코스는 둘레길과 같은 친절한 표식은 없으므로 주의하시길^^

 

 

2. 봉산, 앵봉산

 

어제 걸은 길은 월드컵경기장-홍제천-봉산-앵봉산-구파발 코스였다.

역시나, 진입로를 못찾아 아파트 단지를 빙빙 돌다가 시작한 봉산 코스는 야튼 동네 뒷산이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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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른들도 편히 오르는 뒷 산(?), 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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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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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너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특별한 장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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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반부터 시작된 걷기는 4시 반이 되어 마무리되었다. 대략 체크해보니 약 12Km정도의 거리였다.

 

돌아오는 길에 주말 FTA 반대집회가 열릴 시간이어서 광화문으로 나왔다.

바람이 매서우니 속에 찬 땀때문에 몸이 몹시 으슬거려서 한 시간을 못버티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같이 추운데, 깃발도 대오도 없는 객과 같은 처지가 더 추웠는지도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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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현장신문 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