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은 대화의 한 토막.

“그럼 그 사람도 같은 기독교인이야?”

“응, 그런데 그 친구랑 나는 달라. 나는 진보적이라 타 종교에 대해 관대한데 그 친구는 보수적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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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면 살림살이 나아지십니까?”(사진 =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조훈현 기사가 그 전 경기를 복기하듯 자칭 진보진영에 복무한다는 분들은 이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진보-보수의 기준이야 학자들이 정하는 게 교과서로 채택되겠지만 생활 속에서 통용되는 진보-보수의 기준은 ‘상대방에 대한 관용’ 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진보 ‘꼴통’ 이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대한민국 진보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총에서(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아니라고 생각할 사람도 많다는 건 알지만...) 특정 정당을 향해 ‘배타적 지지’를 한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그 정당에 대한 배너만 찾을 수 있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게 되면 메인사진에 그 정당의 깃발이 휘날리는 걸 보게 된다.


 ‘배타적 지지’를 결정한 당시 진보정당의 필요성에 비해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인지라 그 당의 힘을 키워 줄 필요성이 있었다는 건 100번 이해하는 바이다. 하지만 한 때 제 3당이기도 했고 지금도 선거 때 기호 5번을 얻으며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이지 않는가. 재선에 성공한 의원이 두 명이나 있고 그 두 명 다 개그 소재로 활용될 만큼 인지도를 쌓고 있는 2009년에도 특정 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가 필요한 건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눈에는 독립한 40대 자식을 세수 시키며 코 풀어주려 하는 할머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난 10년간의 사회적 분위기 덕택에(지난 1년 반 동안 되돌아가는 것 같긴 하지만) 그 동안 ‘금기시 되었던 사상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하는 많은 단체들이 생겼고 그 곳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총 조합원인 걸로 알고 있다. 민주노총도 이에 발 맞춰 그 조합원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하건만. 현실은 자기네들 방식 아니면 정치 세력화 할 수 없다 라며 조합원들을 고립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사상의 자유를 막는 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국가보안법이 아닌지.


 지난 11일 민주노총 47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진보정당 세력 단결과 통합 촉구를 위한 선언문’이 채택 되었다. 임성규 위원장은 그 전날 “우리 요구를 외면한다면 민주노총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3지대를 추진할 것” 이란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과연 누구 좋으라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노동자들을 위해” 라는 대사는 읊지 마라. 위선적으로 보인다. 가식적인 멘트 할 생각이면 차라리 생물 선생의 “생태계에서 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는 가르침을 기억해 내기 바란다. 그게 진보진영과 민주노총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진보' 가 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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