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IA 타이거즈 경기 단상

2009/08/31 10:34

 사실 어제 데이트 중이였는데요. 어머님께서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1대0으로 지고 있다가 8회에 6대 1로 역전했다. 장성호가 만루홈런 쳤다" 컴퓨터로 봤는데 홈런 장면 뿐만 아니라 한명재 아나운서의 흥분하는 목소리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어제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무리 과부하가 생겼다고 하지만 그래도 두산의 힘은 '불펜진' 이었는데 타이거즈가 그걸 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이 경기를 잡겠다' 란 김경문 감독의 의지를 계속된 투수교체를 통해 보였는데 끝내 경기를 놓치고 마는군요. 시즌 막판 포스트 시즌에 만날 팀을 만나 그들의 무기를 이겨냈다는 건 베어스에게는 트라우마를, 타이거즈에게는 자신감을 남길 거 같습니다.

 

 최승환 선수가 요구한 곳 보다는 약간 가운데로 몰렸지만 그래도 낮았다고 생각했는데 장성호 선수가 그걸 기막히게 쳤네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기아팬들이 조범현 감독을 조갈량이라고 부르는게 허풍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SK 와이번스전 나지완, 이재주. 두산 베어스전 장성호. 이렇게 대타홈런 그것도 결정적인 홈런이 나오니 소름이 돋네요.

 

 일단 이번 3연전 스윕으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는 확정적이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스릴러의 반전처럼 KIA 타이거즈가 팀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2위 싸움으로 바쁘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를 신경 쓸 겨를이 없겠죠. 9월 초까지 분위기가 좋다면 그 이후에는 유망주들을 시험하는 시간으로 보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양현종, 곽정철 선수 모두 작년 시즌 막판 시험대에 올리지 않았습니까? 참고로 저는 정성철 선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프로필 사진도 모자를 삐딱하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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