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택은 필요했다. 하지만...

2009/10/04 10:01

 이 데일리 정철우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나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이 글에 씁니다.

참고로 저는 기아타이거즈 팬입니다. 주관적인 시선이 담아있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3, 4위가 결정 되었을 때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전력을 비교했던 기사들을 야구팬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스캔들 당사자들이 '친한 오빠동생 사이' 라고 하듯이 두 팀의 투수진을 비교할 때 진부한 표현이 계속 되었지요.  "두산은 불펜이 롯데는 선발진이 우세다."            

 

 우리나라 포스트 시즌을 보면 선발투수가 빨리 강판당하는 경우가 많아 불펜이 강한 곳이 이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차전을 보니 제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더군요. 조정훈 선수가 8회까지 던지며 필승 계투조를 아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3차전 선발 투수가 너무 빨리 강판당하자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경기를 통해 불펜을 하얗게 불태웠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지난 경기의 교훈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은 배장호 선수를 3회에 계속해서 던지게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리 팀 타격이 분위기만 타면 두 세점 이상은 따라갈 수 있는 팀" 이란 자신감도 있었을 거니까요.

 

 저도 아로요 코치나 로이스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온 타이밍은 잘못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철우 기자님 처럼 용덕한 선수에게 볼넷을 던질 때 올라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 정도는 포수가 올라와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 올라오면 자동 투수교체인데 그 이닝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올라가긴 힘들었겠죠.

 

 대신 이종욱 선수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할 때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햇빛 때문에 공을 놓친 걸로 봤고 용덕한 선수의 빠르기를 생각한다면 중계 과정에서 박기혁 선수가 공을 놓친 게 너무나도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가 잘 던지다가 한 점 내주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죠. 그 때 올라와서 안정을 시켰으면 어땠을까요.

 

 역사에 과정은 없고 가정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정하지 말아야 할 법은 없죠. 이런 가정들이 야구를 좀 더 알 수 있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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