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이전에 저는 진보신당 당원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임종인 후보가 이번 선거에 나온다고 했을 때 부터 지지했던 네티즌 중의 한 명입니다. 아무래도 한 쪽에 치우친 글이 될 거 같아서요. 설명문 보다는 논설문이 될 거 같습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김영환 후보의 글이 있더군요. 직접 김영환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서 그 글이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제목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저의 입장' 이란 성명서네요. 읽으면서 씁쓸해지는 글의 목록이 한 편 더 늘었군요. 직접적으로 김영환 후보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뭐가 그렇게 자신있는지 말이죠?

 

"아무리 군소 야당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소속 후보일 수밖에 없는 임종인 후보가 공당이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후보단일화를 요청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아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저와의 후보단일화를 요청하는 것 역시 사실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김영환 후보가 오히려 상식에 어긋난 거 같습니다. 오로지 힘의 논리로 모든 걸 결정한다는 김영환 후보의 생각은 '내 안의 이명박' 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네요. 과연 민주당 앞에 모든 야당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실 수 있는 지 궁금하군요. 작년 12월에 정세균 대표가 '경제·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제정당·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 연석회의’ 에서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머플러 들고 사진 찍었다는 건 함께 참여하는 정당, 시민단체와 동등한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미 아니였습니까. 그런데 1년도 안 지나서 김하늘이 김래원을 때리듯 "난 민주당이고 너는 마이너야" 를 외치며 때리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17대 국회 때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은 누구였던가요? 김영환 후보의 홈페이지에 있는 문구인 '안산이 키운 검증된 인물' 은 임종인 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김영환 후보가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면 임종인 후보도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얻으며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명분이 같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게 뭐가 그렇게 무례한 겁니까?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김영환 후보가 무례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망월동 민주열사 묘지에 묻힐 것이 예약되어 있고 민주개혁세력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신다구요? '과연 박광태 시장이 민주개혁세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라는 말과 함께 고민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거 같네요.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인 분들이 탄핵으로 인해 2004년 4월 정치적 심판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영환 후보도 그 중 한 명으로 알고 있구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 분의 정신을 받들겠다며 거치식까지 한 정당에게 그에 대한 심판은 아직 유효하다고 이야기 하는 건 제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요.  

 

 올 해 야당에 첫 승전보를 올렸던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습니다. 연대에 의한 승리였기에 파토스까지 느끼게 만들었지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그 감동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임종인 후보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환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의석 하나 늘려줄 뿐이지만 임종인 후보의 당선은 '반MB 및 개혁진보진영의 승리' 라는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이지요. 그런 상징성을 무시하고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 라는 이야기는 ♪내 귀에 한약 약처럼 씁쓸해♪ 로 들립니다. 진심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반MB연대’의 진정성을 믿는 다면 이런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는 다시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 진보진영을 안 좋게 보는 수구 어르신들의 특징이 진보정당하면 '민노당'밖에 모르던데 어쩜 그렇게 토씨 하나 안틀리게 그러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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