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30 태백산 까마구
160여만원자리 L렌즈가 박살난 후 렌즈는 깊은 죽음속에 누워있다.
다시 살리겟다는 마음 강하지만 L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지난 일요일
아쉽지만 L의 죽음속에서도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오래전에사서 오랫동안 그이에게 빌려줫던 10만원짜리 렌즈와 그이의 1D를 들고
대추리에 달려갓따(그 동안은 또다른 L과 바디를 빌려서 다녔지만 )
10만원짜리렌즈는 이른바 크롭바디용 렌즈다.
필름용 렌즈가 아니라서
1.6배의 크롭바디가 아닌 그보다 큰 CCD(1:1 혹은 1:1.3)의 바디에 꽂으면 비네팅이라는게 생긴다.
-> 자세히 보면 네 귀퉁이에 검게 ... 이게 비네팅이다.
18미리 렌즌데 22미리 정도부터 비네팅이 안생기는 것 같다
(시그마 18-50 3.5-5.6렌즈다. 이런건 쓰다버리는 렌즈다. 사실 웹에서는 컨트라스트 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화질 차이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어두운데다. 느리다는 건 치명적이지만 말이다.)
-> 이 사진은 확실히 비네팅이 보인다.
나름 로모의 느낌이 나서 포토 스토리나 피처에는 꽤 어울린다.
물론 뉴스적인 사진으로는 어렵지만 말이다.
- 당분간은 이녀석에 적응해야 겟다
노동자 대회전야제.
어느새 언론조차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언론사들은 민주노총이 뭐라 그래도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거다
카메라 기자들 숫자를 보면 머 그렇다는 거다
...
전야제의 백미는 역시 주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점엔 1년 투쟁의 치열함이 묻어 있어서 좋다
수 많은 언론들이 올해 노동자대회 기사에서 집회문화만 다뤘다
소위 개혁언론이란 것들에 통신사는 말할 것도 없고
노동자들이 무슨 얘길 하고자 5만이 모였는지는 애써 외면 한 것들이 저 거대한 언론사들이다
그 기자들
전야제 와서 투쟁하던 노조들의 주점을 찾아가보시길 권한다.
1년도 2년도 3년도 넘게 투쟁하면서도 찾아온 노동자들에게 환하게 웃고
함께 헤쳐나갈 것을 고민하는 노동자가 있는 주점에서 술이라도 한잔 마셔보길...
논두렁 위에서 우리를 사색하게 만드는 당신들!!
다음엔 사색이 되게 만들어 주지.
-월간 사회진보연대 7,8월호
썩은 돼지님의 [8월 2일 천왕봉 해뜨는 시각에] 에 관련된 글.
갈마구 님의 2006.8월의 기억들1 에 관련된 글
8월1일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타고 세석으로 올라 장터목까지 향했다.
중간에 그와 사진도 찍고
계곡에 퐁덩하기도 하다보니 도착시간은
7시가 넘어서 였다.
사진이 찍힌 시간은 19시 53분
- 그가 사준 연양갱 덕에 장터목까지 왔다.
산행의 목적은 살빼기 산행
난 그가 먹던 양의 무조건 절반만 먹는다는 기조였지만
연양갱은 그이 것까지 다 뺏어 먹었다.(기조가 원래 다 그렇다)
산에서 먹는 연양갱은 그리 맛있진 않다.
다만 남들 처 먹으니 따라서 먹고 싶은 머 그런거다
- 그이와 사인이 맞지않아(우린 종종 싸인이 안맞는다. 매우자주)
그이는 새벽 3시에 도착하고
난 7시 넘어 도착햇지만(그이는 배가 고플거야라며 김밥을 사던중 우동도 포장된다는 얘길듣고 그이사랑의 맘 그거하나로 우동샀다)
그 와중에 불어터진 우동을 사들고
버스에 올라(버스안에 우동냄새 파다)
백무동으로 향했다.
백ㅁ동 정류장에 서 만난 그이의 어색한 웃음.(난 환하게 반가운 척 웃어줬다)
더 어색한 건 불어터진 우동 면발이 국물을 다 마셨다는 사실.
그이의 해장은 그렇게 끝이났다
- 올라가는 도중 연신 물에 몸을 담가야 한다그러길래
몸을 담게 해줫다.
조아라 하더군.
하지만 고고한 선비로 자라온 나는 발만 조금 담그고
시를 읊었다
"등 동산이 소노 하고 등 태산이 소천하라"
요건 천오아봉 일출이고
요건 장터목 도착하기 전.
3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도두리에서 본정리로 터덜터덜 걸어서
신대4리를 지나는 길이었다.
사진속에 모여 계시던 할아버지들, 더위에 지쳐 걸어가는 우리 일행을 보고 "기잔지 시위댄지 모르겟다"하신다.
그 와중에 한 할아버지가 "얼굴이 시커먼거 봉께 시위대구먼"
그래도 기자라고 하니까 사진한장 찍어 달라고 하신다.
남자에게 피부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인데 일요일날은 타도 너무 탔다.
우리 꽃맘기자는 이날 타다타다 못해 꽃삼겹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06/06/18 평택 신대4리의 할아버지들]
간신히 들어간 도두리.
정말 그 뙤약볕에 뛰고 또 뛰고
그러고 들어간 도두리에서 본 저 광경.
것도 목이 말라 물을 찾아 가게를 찾아다니다 만난 저 풍경
약간 열받데.
그 조용하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에
저 언발란스한 풍경이란
온갖 길바닦위에 저들이 남긴 쓰레기에
이동식화장실에서는 냄새 펄펄나고
심지어는 어제까지 멀쩡하게 다니던 길에
범국민대회한다고 철조망 쳐서 아예 길을 차단하질 않나...
속터지는 풍경들이여
빽백한 대나무가 만들어 낸 공간은 약간 어두우면서도 편안해 지는 빛을 머금고 있다.
바람이 불고
댓잎이 깔리 아담한 길을 걸으면 세상의 근심은 사라진다
어딘가 두눈 시컴한 팬더는 없는지 두리번 거렸지만
팬더는 없었다
대나무 사이사이 죽순의 형태를 딴 조명 시설은 엽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불빛이 밤길을 밝히 겠지만
어둠 속에 살아야 할 생물들도 있는걸
그래도 대나무 숲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걷다보면
길은 어느덧 내 뒤를 따라온다.
(추석때 시골갓다가 심심해서 집에서 버스타고 30분만가면 되는 담양을 찾앗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달군 2007/01/02 01:09 url edit reply
오아 산에 갔었삼? 나도 산에 가고파
나름 2007/01/02 01:19 url edit reply
와 태백산이다 근데 눈이 다 녹았나부네요
쥬느 2007/01/02 01:50 url edit reply
까악 까악~
samakeun 2007/01/02 02:51 url edit reply
좀 심난하넹...
紅知 2007/01/02 19:38 url edit reply
같이 산에 가쟀드니 혼자 가부렀소? 췟~ 나도 산에 가고파~ ㅜ.ㅜ
batblue 2007/01/02 23:53 url edit reply
달/ 다 산밑에서 찍은 사진이오라고 하면 웃기겠죠
나름/ 저 까마구는 태백산 까마구긴 하지만 지금은 서울사는 까마구에요. 남산눈은 다 녹앗죠 아마.
쥬느/ 까악까악 아니구요. 이게 올해 마지막 비행이다라고 저한테 말했답니다.
사막/ 심난한 마음에는 돈이 최곤데
홍지/ 산밑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계속 우기고 싶소만. 담에 갑시다. 연초 를 맞아 참, 진 같이가는 등산계획 함짜보까요.
리우스 2007/01/03 07:17 url edit reply
홍지/ 우리는 어케 관악산이라도... 공지 내실꺼죠?
배트/ 태백 등허리 왼짝에서 찍으셨나벼요?
정양 2007/01/03 16:05 url edit reply
산행에 저도 끼워주심..
batblue 2007/01/04 07:55 url edit reply
니우스/ 태백 오른쪽어깨 부근의 중앙부위에서 15도 각도로 바라보며 물구나무를 한채 찍은듯해요
홍지/ 인생에 공지가 중요
정양/ 공지나믄 가세요. 인생엔 역시 공지가 매우 중요.
리우스 2007/01/05 04:04 url edit reply
ㅎㅎㅎㅎ 아이구 배아퍼라... 담엔 공지좀 내고 가주세요^^ 사진도 당근 디게 멋져요. 카메라발 쥑입니다!!!
batblue 2007/01/05 08:36 url edit reply
니우스/ 역쉬 인생은 공지가 중요하군요. ㅋㅋ. 저건 렌즈발이랍니다. 비싼 망원 렌즈 있음 누구나 대충 찍어도 저 정돈 나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