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울역의 이 공간을 참 좋아한다. 서울역은 그냥 잡스러운 외관만 보면 싸구려 유리건물로 보인다. 그러나 공간과 공간을 잇는 부부느이 처리나 이 공간과같은 내부 공간은 꽤 잘만들었다는 생각이든다.
우선 그 탁트임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주는듯하다. 떠날 수 있게 하는 느낌을 준다. 대형 유리밖으로 보이는 기차 역시 여행의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대형창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가 창의 지지하는 부재들과 어울려 텅빈 공산에 흑백의 선을 만들어낸다.
기차가 출발하기전과 도착하는 순간 공간은 어수선해지고, 기차가 떠나고 사람들이 대합실에서 벗어나는 순가 조용해지는 공간이다. 소란함과 한적함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공간은 아래처럼 투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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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2005/02/18 00:20 url edit reply
나도 떠나고 싶다..
sanori 2005/02/18 08:49 url edit reply
기차에서 내려서 저 공간으로 나오면서,
"저렇게 지붕이 높으면 난방비 참 많이 들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니....
bat 2005/02/18 09:32 url edit reply
전 냉방비가 엄청 들겠구나 생각했는데.
kanjang_gongjang 2005/02/18 11:52 url edit reply
이전 역사도 아기자기하고 좋았는데... 궂이 민자를 들여 새롭게 지었을까? 그 돈 있다면 서울역 노숙자들 겨울철 춥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쪽방이라도 지어주면 좋을 터인데.... 서울역 신역사 흉물이 여행 기분 다 망칩니다.
rivermi 2005/02/18 13:13 url edit reply
서울역주변을 어제 지나다 잼난거 발견. 주변이 거진다 오락실과 만화방으로 줄줄이~ 주고객층은...모 다들 알겠지만..
세상의 끝과 만난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 바로반대편은 화려한 고층건물이 떡하니 우쭐거리고 있던데..
bat 2005/02/18 19:56 url edit reply
서울역 민자역사가 좋은 점은 겨울에 따듯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형창이 동-남-서 방향으로 둘러져 있어 빛이 거의 하루종일 대합실 공간으로 인입되고 있어 노숙인들에게 참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합실에서 노숙인들에 대한 인권탄압이 심각하다는데요. 이런 공적인 공간들이 민중들에게 더욱 개방 될 필요가 있는데 말인데요.
antiropy 2005/02/19 22:02 url edit reply
서울역 공간이 '떠나고 싶은 느낌'을 준다...그러고보니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역시 건축을 한 사람은 다르군.
포도밭 2005/02/21 22:20 url edit reply
음 난 넘 덩치가 커서 싫던데. 상점도 너무 많고.
여행의 낭만보다는 비지니스를 위해서 어딘가로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batblue 2005/02/22 10:40 url edit reply
여행의 낭만보다는 비지니스를 위해 떠나게 만드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게 맞는것 같아요. 건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건조함과 유리와 철이 가지는 차가움이 만들어내는 사업적인 느낌. 이렇게 건물자체가 비지니스를 위한 설계이면서도 떠나게 만드는 욕구를 자극하니 원. 자본은 참 대단하다 싶어요. 게다가 그림자라도 길게 지면 공간이 상당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죠.
정양 2005/02/25 14:57 url edit reply
멋진 사진 또 올려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