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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3
    보수는 늘 날로 먹는다.(2)
    칸나일파
  2. 2008/06/19
    [일본1] 장비 업그레이드(1)
    칸나일파
  3. 2008/06/18
    [서유럽8] 유럽 여행 정리
    칸나일파
  4. 2008/06/13
    촛불집회 참가 후기(1)
    칸나일파

보수는 늘 날로 먹는다.

1.

처음부터 광우병 쇠고기는 관심도 없었다. 쇠고기를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광우병 아니라도 이미 식품 안전에 대한 환상은 깨진지 오래. 요즘 세상에 내가 길러 먹지 않는 이상, 아니 설사 내가 길러 먹는다해도 식품 안전을 어디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지...배불리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는 서민 정서를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터라 그냥 그런가부다 했다. 이런 헝그리 정서가 발전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머리보다 몸이 더 정직하게, 늘 먼저 움직인다.

 

그,럼,에,도

내가 촛불집회에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보수의 천박함 때문이다.

광우병을 중심으로 대립이 생겼지만 사태가 발생하고 진화, 발전하는 과정을 보면

이 땅의 보수는 최소한의 예의와 상식도 갖추지 않은데다 무식하고 무지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래서 나는 흥분하고 또 촛불집회에 나간다.

 

2.

이 사회는 늘 보수에게 관대하고 결국 버티고 뻥치고 시간끌고 둘러대다보면 어느새 보수가 원하는대로 된다. 어제는 택시를 타고 오는데 택시기사가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두서없이 노무현도 씹고 이명박도 씹다가 갑자기 '민주당도 인제 국회 들어가야지. 언제까지 저 지랄을 할라고.'이런다.

그래...바뀐 거는 아무 것도 없고 그냥 장관 몇 바꾸는 시늉하고 되도 않는 추가협상 던져주고 시간 질질 끄니까사람들은 어느새 실증내고 짜증내고 ... 언론은 계속 촛불집회 관두라고 부채질하고 검찰은 조중동 광고 거부 운동은 언론 탄압이라 되도 않는 말을 씨부리고...이게 다 매번 이런다.

 

이런 꼬라지를 10년 넘게 보고 있지나 솔직히 사람에 대한 신뢰, 특히나 대중에 대한 신뢰는

별로 없고 저 거대했던 촛불의 물결은 대체 뭘 원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군중심리가 발동한 게 아니라면 진지하게 증명해야 할 것 아닌가!! 대체 여론이란 놈은 버티기만 하면 안정희구 심리로 돌아가버리니....

 

3.

최근 몇 달간 광우병 사태와 촛불집회의 향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 현상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스멀스멀 짜증이 밀려 온다. 그 짜증은 대부분 되도 않는 말을 지껄이는 보수를 향해 있다. 근데 그게 나에게도 내성화되어 이제 지레 포기하고 세상은 뭐 원래 그런건가부다 자포자기하는 심정까지 생겨난다.

 

먼저, 폭력성에 대한 이중잣대.

보수세력의 집회를 보자. 군복 입은 아저씨들이나 가스통 들고 위협하는 HID 대원들은 공포 그 자체다. 성조기 흔들며 울어대는 보수 기독교 광신도들이나 종로에서 정세분석에 여념이 없는 할아버지들은 언제나 막무가내다. 게다가 언제나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가공할 공권력. 폭력 시위, 폭력 시위 백날 떠들어봐야 폭력의 강도나 위용으로 보자면 죽었다 깨어나도 보수를 능가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이쪽은 늘 폭력이라는 굴레와 멍에를 들고 다닌다. 그나마 사람들이 현명해져 촛불시위가 도덕적으로 우월할 수 있었는데 그 약발도 다 떨어져가는지 보수 언론은 신나서 촛불이 변질되고 있다 그런다. 자꾸 그러면 사람들은 또 그냥

정말 그런가부다 한다.

 

둘째, 각종 자유에 대한 이중잣대.

촛불시위 반대 1인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조롱을 당한다. 하긴...MBC, KBS가 친북좌파세력의 배후 조종을 받고 있다는 허접한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욕을 먹는 건 당연한데...더 짜증나는 건 그들이 토론에서 밀릴 때마다

'우리들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엄연히 민주주의 사회인데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도망칠 구멍을 찾는다는 거다. 표현의 자유 좋다. 그런데 왜 약자들이 짓밟히고 있을 때는 그런 말을 안하나??

자기들이 한 번도 소수였던 적이 없으니 이런 상황 자체도 피곤하긴 하겠지만...이 땅을 50년 동안 지배해 온 우파가, 전쟁 경험 세대의 과거지향적 사고에 기대 살던 사람들이, 군대와 조직과 명령과 복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런 말을 하니까 조금 역겹다.

조중동이 언론의 자유를 말하고, 검찰이 언론탄압을 규탄하고, HID가 가스통들고 촛불집회를 력시위라고 욕하니...쓴 웃음만 나온다.


얼마 전에는 동생이 이런 말을 다 하더군.

'오빠, 요새는 뉴스가 제일 재밌어. 왜 이렇게 웃겨.'

 

셋째, 이명박을 바라보는 이중잣대.

사람들은 협상 과정이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다.

적어도 국제관제에 있어서만큼은 뿌리깊은 패배주의 앞에 할 말이 없다.

이 만큼 먹고 살면 달라지겠지 싶은데도 한 편으로는 그 놈의 경제적 욕심 때문에

존재 자체가 모순이다.

 

한겨레 생활광고를 보다가 '이 손으로 이명박을 찍었습니다. 잘라버리고 싶습니다.'란 문구를 봤다.

자기 손목을 잘라서 피가 철철 흐르는 강풀 만화도 봤다.

이런 식의 자기 고백은 좀 짜증난다. 이명박에 대한 환상은 온전히 환상에 불과한가?? 어차피 그 욕심이 자기 것인 이상, 그게 일시적으로 이명박에 대한 분노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다 해도 본질적으로 쉽게 바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먹고 사는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욕구는 온전히 제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르긴 뭘....그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며 촛불시위에 나왔다. 그래서 이젠 후회하지 않을까?

그 때는 자른 손을 다시 붙여야 하나? 그리고 그 자기 모순적인 욕망 때문에 이쯤하면 그만하고 경제나 살리자는 욕구가 피어오를 때쯤 보수 언론은 이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난리 부르스를 출 것이다.

이명박이 대운하를 쉽게 포기 못하는 것은 사둔 땅이 아까워서 그렇다 치자. 그럼 뉴타운에 열광해서 한나라당을 압도적 다수로 만들어준 대다수 사람들은 뭐 그들과 욕망이 많이 다른가?

난 사실 정권 퇴진 구호 재미없다. 별로 동의하지도 않고. 이명박은 엄청 싫지만 그래서 뭐?? 이명박 물러나면 민주당 뽑아주나??

정치공학적인 해법으론 답이 없어 보인다. 힘으로 권력구도를 바꾸자는 목소리도 지겹다.

 

그래서 그런지...

 

이명박 퇴진을 외치기 전에 먼저 숨통을 끊어놓아야 할 것은 ‘우리 안의 이명박

 

이라는 시사인의 어느 글귀가 마음을 싸하게 만든다.

저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그걸 못찾아서 촛불시위에 나가면 늘 정처없다.

우리 안의 이명박. 그게 늘 보수를 승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시간만 흐르면, 참고 기다리면, 적당히 둘러대고 돌아가면, 온갖 흑색비방과 억지로 일관하면

결국엔 자기들이 늘 승리한다는 보수의 강력한 믿음.

 

그래서 보수는 늘 날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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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 장비 업그레이드

2005년 7월~8월 사이 자전거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도 처음이었고 자전거 여행도 처음이었다. 첫 여행이긴 했으나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기간이 50일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초보 여행치고는 배운 게 제법 많았다.

그래도 첫 경험인 만큼 모자란 게 많았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으나 특히 장비 부족으로 고생이 심했다.
그 때 느꼈던 부족함, 아쉬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일취월장, 업그레이드한 장비를 갖추고 일본에 갔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난 번 여행에서는 장비가 어설퍼서 개고생 장난 아니었다. 다음에 자전거 여행 가면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두고 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자전거보다 두 배는 비싼 장비를 새로 달고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었다. 제대로 취미생활하려면 돈지랄 이라더니 자전거보다 부속품이 더 비싼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당연히 여행 목적에 걸맞는 적절한 자전거를 사는 게 첫 단계다. 내가 가진 자전거는 아메리칸 이글사의 athene인데 비교적 바퀴가 얇은 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바꿀까 고민이 많았다. 유럽에서 펑크로도 모자라 뒷바퀴 휠 바퀴살 자체가 뽑힌 가슴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뒷바퀴 휠이 다르다. 18만원짜리 자전거가 10만원 짜리 휠을 달고 다니니...계속 이런 언발란스 시츄에이션 -.-;;) 그런데 돈이 없어서 자전거를 새로 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자전거가 일본에서 한 번도 펑크가 안난 걸로 봐서 지난 유럽 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짐 관련 장비에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중요한 장비는 패니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은 유럽 여행 때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이 일본 여행 때 모습이다. 먼저 첫 번째 사진을 보자. 저렇게 여행가면 돈은 절약된다. 그러나 너무 위험하다. 일단 뒷바퀴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간다. 6명의 자전거가 시도 때도 없이 교대로 뒷바퀴 펑크 사고를 일으킨다. 내 자전거는 아예 뒷바퀴 휠이 나갔다. 이게 다 지나치게 뒷바퀴에 무게가 몰려서 생기는 현상이다. 언덕을 올라갈 때도 훨씬 힘들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같이 간 친구 한 명이 뒷쪽으로 쏠린 무게중심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이게 말로 하니 그런가부다 하는데 당시는 정말 위험했다. 완전 예상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회전이 크거나 급정거를 하면 짐받이가 돌아간다. 자전거 균형을 잡기도 어렵고 한 번 넘어지면 수습하기도 힘들다. 매번 짐을 쌓았다 푸는 일도 장난 아니어서 짐싸다가 날다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유럽 여행 당시 자전거. 참 대책없이 갔다.


두 번째 사진을 보자. 우선 앞바퀴, 뒷바퀴에 랙(자전거 전용 가방=패니어를 달기 위한 뼈대)을 달았다. 그리고 앞뒤 패니어를 달았다. 가방이 총 4개다. 일단 저전거가 안정감이 있다. 앞바퀴 뒷바퀴로 적절히 무게가 분배되니까 자전거가 쏠리거나 짐받이가 돌아가는 일이 없다. 그리고 펑크도 거의 없었다. 패니어는 짐이 매우 낮게 달리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낮아져 안정감이 높다.


>> 함께 여행간 친구  날맹의 자전거. 나와 똑같은 장비를 장착했다.


>> 18만원 짜리 자전거 athene. 가격대 성능비 몹시 좋다. 앞바퀴 랙을 달았다.  



 >> 뒷바퀴 랙. 앞뒤바퀴 랙과 패니어 4개를 합쳐 총 30만원이 넘었다.


 

랙과 패니어 덕분에 수납공간은 넉넉하면서도 안정성은 훨씬 높아졌다.


휴....오늘은 여기까지...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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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8] 유럽 여행 정리

이렇게 급(??)마무리 하려던 여행 계획이 아니었는데...늘 시작은 거창하고 끝은 개판이듯...지루함과 게으름을 핑계로 하루 하루 미루다가...보석처럼 빛나던 여행의 느낌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젠 팩트조차 가물가물. 오래된 파피루스 문서처럼 살살 기억을 되살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시점. 그래서 지금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

마무리는 해야겠고, 왜냐면 마무리 없는 연재란 이상하게 찜찜하고, 숱하게 만들었다 없애버린 포털 싸이트 아이디와 미니홈피와 이메일을 생각하면, 이젠 기록 했다가 뭉텅이로 버리는 일은 그만 하겠다고, 천 년 만 년 진보넷 블로그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잖아.

그래도 다행인 게 여행 중 일기를 엄청 많이 써두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이제 마무리를 해보려고..
그냥 순서 없이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는 수준으로....

1. 역시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건 고생했던 기억들이다. 매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에 젖어 제대로 말리지도 못했던 텐트가 뿜어내던 꼬랑내. 습습한 옷, 습습한 잠자리, 습습한 이불...  '다음에 자전거 여행가면 어떤 천재지변과 인재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준비란 게 대부분 장비 문제다. 그 때 고생했던 경험했던 결과가 일본 여행에 반영되어 장비면에서는 엄청나게 발전했다.(이건 일본 자전거 여행에 쓰자) 그러나 여전히 비에 대한 대비는 불만족스럽다. 비가 온다고 무작정 쉴 수는 없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완벽하게 대처하려면 옷을 잘 골라야 하는데...먹는 건 그냥 저냥 좋았다. 대형마트에서 골라먹는 싸구려 인스턴트 음식도 다양하게 차려 놓으면 늘 신난다.

2. 인간관계. 여럿이 가는 자전거 여행은 끊임없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놓을 수가 없다. 처음엔 호흡이 맞지 않아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차츰...뭐랄까...서로 조금씩 나서거니 물러서거니 하면서 나름 호흡을 맞췄던 거 같다. 어느 정도 역할 분담도 이루어지고. 이 번 일본여행에서는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하는 태도를 너무 대놓고 유지하다보니 심적으로는 편했는데 좀 여행이 맥아리 없다는 느낌도 받았다. 고생한 만큼 얻는 것도 많지만 자꾸 편해지고 싶었다. 다음 자전거 여행은 좀 더 단촐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닥치면 또 모르겠지만....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어지간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그래서 언어 문제가 수월한 국내 자전거여행을 1, 2년 안에 시도할 생각이다.

3. 일본 여행과 비교하자면 자연, 사람, 풍경, 감성, 교훈, 고민 등등 그 모든 게 유럽에서 훨씬 강력했다. 물론 여행 날짜가 훨씬 길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공기가 아니라 뭔가 익숙한 공기. 물론 친구들 선물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먹고, 살 때마다 기분이 좋았지만 그게 자전거 여행의 목적은 아닌 거 같다.

4. 유럽인의 생각을 읽고 싶었다. 그렇게 많이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내 삶에도 여러 모로 자극이 되었다. 6시면 문 닫는 대형마트들, 너무나 깨끗했던 독일 캠핑장, 그에 대비되는 너무나 시끌벅적 지저분한 암스테르담 캠핑장, 자기 앞마당에 텐트를 치게 했던 친절한 벨기에 부부, 한국을 이슬람국가로 생각해서 오리엔탈리즘이란 말을 실감케했던 사람, 연신 '곤니찌와'와 '니하오'를 외쳤던 사람들, 유일하게 한국어 팜플렛이 전시되어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그 팜플렛에 박힌 삼성 로고... 순간 순간에 대처하는 그들의 감정과 느낌, 편견과 지혜. 그 모든 걸 읽어내고 싶었지만 앞으로는 여행에서 그런 걸 기대하지는 않을 거 같다.

첫 여행이라 너무 설레였고 그 만큼 달려들고 싶었고 어설퍼서 힘들었지만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그런 여행이었다. 결과적으로내게 남은 성과 하나를 말하자면 세상은 넓다는 걸 알았고  그 세상 속에 나도 함께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는 사실.

안녕. 언제 또 그곳에 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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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 후기

 >> 촛불시위의 방향을 두고 말들이 많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저마다 판단이 다를 것이다. 내 생각에 고등학생들이

조중동의 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미래는 조금 밝아졌다.

 

 

>> 촛불집회에 가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깃발을 먼저 보게 된다. 여전히 깃발은 가장 단순명료한 정체성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아고라의 깃발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번 촛불시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깃발이다.

 

>> 허허...보기만 해도 든든하구리.... 

 

 

>> 요건 조금 심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군인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발상...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 시사인답다. 정기구독한 게 아깝지 않다. 이 번 촛불시위 덕분에 한겨레는 5배, 경향은 15배 정기구독자가 늘었다고

한다. 시사인도 많이 늘어야 할텐데...그것으로도 촛불시위 의미는 충분하다. 조중동/문화/SBS 완전 박멸. 

 

 

>> 국민대책위가 걸어놓은 사진.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팔짱을 풀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울컥...감정이 받쳐오른다. 

 

>>촛불시위 반대 1인 시위자들을 둘러싼 사람들. 야유와 조롱이 계속된다. 돈 얼마 받고 나오는 거냐면서 조롱의 뜻으로

동전을 던진다. 한 고등학생이 곧바로 받아친다. 이들을 비판하는 글을 즉석에서 작성 중이다. 자기 생각을 바로 바로

표현할 줄 아는 용기와 능력. 멋져부러~~

 

>> 쇠고기 협상과 광우병을 풍자하는 만화들. 늘 소를 괴물로 묘사하는 그림이 좀 불편하다.

 

 

>> 딱봐도 강풀만화라는 게 티가 난다. 손을 자른 그림은 조금 끔찍하다.

 

 

 >> 촛불집회에 참가한 민주당 국회의원들. 참 깝깝하겠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등신들.

 

 

>> 다양한 텐트. 대운하도 꼭 막아야할텐데...

 

 

 

>> ㅋㅋㅋ...쥐랑 소가 좀 불쌍하기 하지만 증말 웃겼다. 촛불시위에서 많이 웃었다. 그래서 집회가 즐거웟다.  

 

 

>> '소통=소와 통하였다' 는 2행시에 또 한 번 웃었다.  

 

 

 >> 이 번 촛불시위 때 제대로 뜬 칼라TV. 최현숙 씨와 정태인 씨가 시청 광장에 부스를 차리고 생방송 진행 중.

 

 

>> 이 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놀란 게 여러 가지 있지만 조중동 광고 업체 불매운동에 가장 놀랐다. 늘 주장하지만 한 번도

실현될거라 믿어본 적이 없는 그냥 구호같은 거였는데...현실이 될 줄이야. 내 머리로 이해하는 세상은 늘 한계로 가득 차

있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조중동이 당황해 하는 꼴을 상상하면 즐겁다.

 

 

>> 에휴...전경버스랑 컨테이너 박스를 보면 이명박을 보는 듯 답답하다.

 

 

>> 너무 유명해진 패러디 포스터들.

 

 

이 번 촛불집회에 몇 번 참여하긴 했지만 대부분 지켜만 보았다.

다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더러 비판적인 면도 있지만 역시 촛불집회를 긍정하고 있다.

 

1. 너무 재밌다. 집회장 자체가 역동성 그 자체다.

2. 맨날 내가 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믿지 않았던 일들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았다.

3.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의 적이 되었다.

4.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적이 되었다.

5. 진보정치의 가능성이 열렸다.

6. 직접행동과 비폭력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었다.

7. 수많은 청소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8. 집회장에서 누나랑 동생과 난생 처음 한자리에서 만났다. 끈끈한 연대의식 형성.

 

이 외에도 너무 할 말이 많지만 여기까지...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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