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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 장비 업그레이드

2005년 7월~8월 사이 자전거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도 처음이었고 자전거 여행도 처음이었다. 첫 여행이긴 했으나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기간이 50일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초보 여행치고는 배운 게 제법 많았다.

그래도 첫 경험인 만큼 모자란 게 많았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으나 특히 장비 부족으로 고생이 심했다.
그 때 느꼈던 부족함, 아쉬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일취월장, 업그레이드한 장비를 갖추고 일본에 갔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난 번 여행에서는 장비가 어설퍼서 개고생 장난 아니었다. 다음에 자전거 여행 가면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두고 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자전거보다 두 배는 비싼 장비를 새로 달고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었다. 제대로 취미생활하려면 돈지랄 이라더니 자전거보다 부속품이 더 비싼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당연히 여행 목적에 걸맞는 적절한 자전거를 사는 게 첫 단계다. 내가 가진 자전거는 아메리칸 이글사의 athene인데 비교적 바퀴가 얇은 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바꿀까 고민이 많았다. 유럽에서 펑크로도 모자라 뒷바퀴 휠 바퀴살 자체가 뽑힌 가슴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뒷바퀴 휠이 다르다. 18만원짜리 자전거가 10만원 짜리 휠을 달고 다니니...계속 이런 언발란스 시츄에이션 -.-;;) 그런데 돈이 없어서 자전거를 새로 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자전거가 일본에서 한 번도 펑크가 안난 걸로 봐서 지난 유럽 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짐 관련 장비에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중요한 장비는 패니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은 유럽 여행 때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이 일본 여행 때 모습이다. 먼저 첫 번째 사진을 보자. 저렇게 여행가면 돈은 절약된다. 그러나 너무 위험하다. 일단 뒷바퀴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간다. 6명의 자전거가 시도 때도 없이 교대로 뒷바퀴 펑크 사고를 일으킨다. 내 자전거는 아예 뒷바퀴 휠이 나갔다. 이게 다 지나치게 뒷바퀴에 무게가 몰려서 생기는 현상이다. 언덕을 올라갈 때도 훨씬 힘들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같이 간 친구 한 명이 뒷쪽으로 쏠린 무게중심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이게 말로 하니 그런가부다 하는데 당시는 정말 위험했다. 완전 예상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회전이 크거나 급정거를 하면 짐받이가 돌아간다. 자전거 균형을 잡기도 어렵고 한 번 넘어지면 수습하기도 힘들다. 매번 짐을 쌓았다 푸는 일도 장난 아니어서 짐싸다가 날다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유럽 여행 당시 자전거. 참 대책없이 갔다.


두 번째 사진을 보자. 우선 앞바퀴, 뒷바퀴에 랙(자전거 전용 가방=패니어를 달기 위한 뼈대)을 달았다. 그리고 앞뒤 패니어를 달았다. 가방이 총 4개다. 일단 저전거가 안정감이 있다. 앞바퀴 뒷바퀴로 적절히 무게가 분배되니까 자전거가 쏠리거나 짐받이가 돌아가는 일이 없다. 그리고 펑크도 거의 없었다. 패니어는 짐이 매우 낮게 달리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낮아져 안정감이 높다.


>> 함께 여행간 친구  날맹의 자전거. 나와 똑같은 장비를 장착했다.


>> 18만원 짜리 자전거 athene. 가격대 성능비 몹시 좋다. 앞바퀴 랙을 달았다.  



 >> 뒷바퀴 랙. 앞뒤바퀴 랙과 패니어 4개를 합쳐 총 30만원이 넘었다.


 

랙과 패니어 덕분에 수납공간은 넉넉하면서도 안정성은 훨씬 높아졌다.


휴....오늘은 여기까지...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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