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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 가득

  • 등록일
    2009/04/14 21:00
  • 수정일
    2009/04/14 21:00

한낮의 태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아직 늦은 밤 쌀쌀함을 느끼게 하는 봄이다.

축처진 몸을 이끌고 버스를 내려 집으로 가는길,

술취한 몸뚱이들이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사이를 지나 들어선 집앞.

 

몸안에 가득 향기가 느껴진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다시 일어선 아침.

신발끈을 동여매고 나선 문앞,

밤새 가시지 않은 담배의 시궁창같은 느낌이 입안에 가득할때,

다시 스며드는 꽃내음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제대로 보지 못한 개나리와 벚꽃때문일까,

아님,

난리나게 시끄러운 봄꽃축제를 질시하는 것일까,

진한 향기로 독할정도로 다가서는 라일락 향에 몸이 취한다.

 

그나마 잠시의 행복도,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매연이 묻혀버렸다.

 

점심을 해결한 뒤

한의원에 침과 뜸, 그리고 피까지 빼고 나왔더니.

하루종일 쑥찜냄새가 몸에 가득하다.

 

그리고 손에는 어제 입은 가벼운 화상자국과 바늘자국이 가득하고

등뒤에는 난생 첨으로 동그란 표시가 났다. 마치 과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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