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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거시기

유난히도 추운가하면 눈조차 많은 올 겨울이다. 아궁이 하나로 15평의 방을 데워야 하는 형편이고보니 나무꾼의 역할수행이 녹록치 않다.  제재소에서 구매하는 피죽으로만 충당하기엔 자금도, 화력도 여의치 않아 인근야산에 방치된 벌목을 운반할 수 밖에.  장화를 신고 눈속을 헤메어 얼어붙은 통나무를 오함마로 깨운다.  통나무 2개를 양어깨에 가로질러 엮는다. 이를 악물고 언덕을 오른다.  웬 예수님? 통나무십자가를 힘겹게 끌며 예수님의 고통과 사랑을 체화해보려지만 간절하게 떠오르는 쇠주한잔의 기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참터의 문턱에 이르르니, 우리 거시기 왈. 삼청교육대여 뭐여! 선녀를 기대한 바는 아니지만... 내일은 지개라도 만들어 노동강도를 조정해보련다.  참터에 어둠이 찿아오며 아궁이엔 군불이 활활타오르고 가마솥에선 군고구마의 구수한 냄새가 지친 몸을 달랜다. 한잔 들이키고 꿈속의 참터로 가보련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 참터 지킴이 일진 김명희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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