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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집사가 되었다.

아내가 오늘 교회에서 집사가 된다고 한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지 3년만이다.

이런날 다른 가족들은 꽃다발을 들고가서 주고 하는가 보던데 아내가 아무런 말이 없다.

 

....

 

 

고맙다.

 

나는 한때 과학적 유물론으로 무장하고 살아가던 아내가 느닷없이 교회를 나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한번도 반대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내 역시 나에게 교회에 함께 다니자고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아내는 나에게 적극적인 전도의 의무를 방기했으며, 나는 아내에게 동지적 비판의 의무를 방기했다.

 

그렇게 적당하게 우리는 타협했다.

 

아내가 집사가 되었다. 

때론 아내에게 남편조차 전도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신도로 만들어버린 것이 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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