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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집회판에 참석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무려 다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울 국회의사당 앞 집회는 허무했다. 마침 두판이 벌어졌다. 한판은 빈민자활정책 개선을 위한 자활후견기관협회의 투쟁정리집회였고, 한판은 총파업 2일차를 맞고 있는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집회였다. 정말오랜만에 '류금신' 동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별로 좋아라 하지는 않지만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집회판에서의 문화공연은 언제나 그렇지만 투쟁을 좀더 활기차게 하는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집회의 보조역할일 뿐.. 솔직히 내가 참석했던 빈민정책 개선투쟁의 정리집회는 그냥 문화공연 관람을 위한 집회일 뿐이었다.
무려 다섯시간을 다시 달려 돌아오면서.. 무엇을 위한 투쟁과 무엇을 위한 집회에 내가 다녀왔는지 참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냥 류금신 동지의 힘찬 목소리를 듣고 힘내고 돌아와서 좋았다. 그저 그랬다.
그 여의도 거리에는 전선도 없었고. 그저 노래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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