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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전망의 가벼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보람으로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학교 졸업하고 먹고사느라 운동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가, 노조활동으로 회사를 짤리면서 그나마 제대로된 운동판에 복귀해야겠다고 시작한 일이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사회를 바꿔나가는 데 일조한다는 신념이 적은 보수로도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었다. 유행가의 제목처럼 벌써 1년이 지나고.. 정말 숨가쁘게 달려오다가 문득 뒤로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남겨진건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서류더미와 귀찮게 느껴지는 잡무들.. 함께 사회를 바꿔보자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1년을 마무리하고 다음해를 준비하고 있는 요즘, 도대체 무얼위해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꾸만 나늘 괴롭힌다.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이 '빈민운동'인지 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도 없고, 치열함도 없다. 그저 기계적으로 처리해야만 하는 서류와 행정업무들.. 그리고 참을수 없는 전망의 가벼움만 존재할 뿐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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