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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린이집 가방에 달아준 장난감 인형이 없어졌다.
아이에게 물으니 팔았댄다.
'뜨아! 팔다니?'
아직 돈 개념 조차 명확하지 않아서 혼자 슈퍼가서 뭘 사지도 못하는 녀석의 입에서 분명 팔았다는 표현이 나왔다.
얼마에 팔았냐고 물으니 천원에 팔았댄다. 아이의 표현을 빌면 분명 종이돈이었다고 했다.
햄버거 사먹으면 끼워주는 허접한 장난감을 천원에 판 것도 그렇고 천원을 어디에 썼는지 캐 물으니 어린이집 마치고 피아노 학원 가는 친구에게 간식 사먹으라고 줬댄다. 그친구는 매일 간식을 사먹어야 된다면서..
아직까지 돈의 가치조차 잘 모르는 우리 아이가 고립되고 바보처럼 되고있는 건 아닌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의 아빠로서 여섯살이 되도록 뭘 사고 파는 개념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다. 그저 자본주의 시장논리를 빨리 깨우쳐 봐야 뭐하겠냐 싶어 '의도적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이 잘못일 것이다.
아이에게 친구가 갖고 싶어하면 그냥 선물하라고 타이르면서도 그것이 제대로 된 교육인지 잘 모르겠다.
모든게 돈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이놈의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점점 어렵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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