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공동체.. 딜레마

우리가 하는 일의 목표 중 하나는 자활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자활공동체'의 사전적 의미는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이 상호 협력하여, 조합 또는 공동 사업자의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를 말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그렇듯이 이놈의 동업이나 조합은 늘 말이 많다. 공동체적 삶에 대한 마인드가 준비되지 않은 분들이 함께 생산하고 함께 나누고 협동하는 자활공동체를 꾸려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 조직에서 5년간 힘겹게 기술과 경험을 쌓아 출범시킨 자활공동체는 모두 세개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는 공중 분해되었고, 두개는 구성원들간의 갈등으로 위태위태하다.

 

딜레마다.

 

 



완벽하지 않지만 작은 사회주의의 실험이라고 생각했던 공동체가 자본의 논리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지켜보고 있는 과정이다. 각자의 생계유지와 이윤 창출을 위해 모이신 분들에게 생산, 나눔, 협동의 논리를 자본의 경쟁논리와 어떻게 접목시켜서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도와드려야 할까? 스스로 공동체의 일원이 되지 못했으면서 스텝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나눔의 삶을 강요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뭐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혼란스럽다.

 

우리는 그들에게 공동체의 형태로 자본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본과, 기술과 보호된 시장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울타리를 걷어내고  치열한 자본의 경쟁시장에서 고스란히 그들만 남겨두어야 한다.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는 경쟁성이 떨어지는 '자활공동체'라는 기형적인 이름으로.

 

잘하고 있는 짓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