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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을 위한 고백

6개월간의 침묵 끝에 진보불로그로의 귀환을 생각한다.

 

그동안 감히 '진보'라는 이름 밑에 글쓰기가 부끄러웠다. 

 

나는 戰線에서 도망쳤고, 이젠 남들처럼 내 밥그릇을 챙겨야겠다 생각했다.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과 사회운동 한답시고 돈벌이와는 무관하게 사는 남편때문에 맘 고생해온 아내를 위해 돈버는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난 침묵했다. 그저 내 생활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실천하고 행동하지 못하면서 그저 글로서만, 입으로만 떠드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불로그를 그저 방치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인것 같다. 아이와 아내 때문에 돈벌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저 변명일 뿐이고, 불로그를 방치해 둔 것도 戰線을 방기하고 등 돌린 비겁함에서 비롯된 부끄러움과 자격지심 때문이란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돈벌이가 되는 직장을 쫒아 이사를 했고, 중소기업의 관리직 과장이 되어, 회사의 어려움을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빼앗아버리는 사측의 횡포를 묵인해왔고, 혹시라도 일자리를 잃게될까 회사측의 임금체불과 삭감의 부당한 처사에도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생활은 戰線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어느새 무뎌진 칼날과 녹슨 비판의 머리로 다시 진보불로거로 귀환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지만 다시 추스리지 않으면 끝없이 추락하고 말 나의 서른 일곱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감히 복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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