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해방몸짓

90년대 초중반, 지방대학에서는 드물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동아리가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해방몸짓'

이른바 운동권 내 좌파 진영의 몸짓 동아리로 아직 제대로된 문선대 활동이 없을때 다양한 몸짓을 창작하여 전국적으로 전파한 모교의 자랑스러운 동아리이다. 한총련 계열의 몸짓이 좀 유치한 율동 위주였다면 저들은 이른바 노동가요에 강력한 메세지를 담아 섬찟한 동작들을 만들어내며 선동의 무기로 삼았었다.

 

그들의 공연 비디오는 이른바 '교본'이 되어 노동조합으로, 다른 학교로 전국적으로 유포 되었으니 당시 최고의 동아리임에 분명했다.

 

96년도인 것 같다. 그들은 정기공연에서 학교 국기게양대에 붉은 천에 '건설 사회주의'라 휘갈긴 깃발을 올리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했는데, 우리학교가 아마 사람들이 말하는 메이져(?)학교 였다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그 잘나가던 '해방몸짓'이 운동권의 몰락과 함께 99학번을 마지막 기수로 문을 닫았다. 우리는 그들의 공연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고, OB팀이라도 결성해서 활동하라고 늘 강요해왔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왔다.

 

지역의 촛불문화제에 옛 멤버들이 뭉쳐 공연을 띄우기로 한 것이다.

 

비록 예전의 몸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각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공연을 다시보게 된다는 것은 가슴떨림 그 자체이다. 이제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30 중반의 나이지만 그들의 몸짓은 예전 전성기 때보다 훨씬 멋지고 위대해 보인다.

 

 

 

아~!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저들의 force를 보라.

 

 

 

 

해방몸짓 마지막 기수 99학번 후배이다.  그나마 가장 어린 놈이라 몸매가 아직 살아있다 ㅋㅋ

 

 

그들이 자랑스럽다. 돌아온 '해방몸짓'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