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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나른함의 중독

밤에 늦게까지  뒤척이다 새벽녘에나 잠이 드는 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니 늘 오후 두세시 쯤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눈꺼풀이 무겁다.

 

오후 2시의 나른함은 약간의 중독성이 있을만큼 사람을 기분 좋게한다. 물론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바쁜일만 없다면....

 

난 오늘도 저녁까지 나와줘야하는 보고서를 앞에다 두고 오후의 나른함을 만끽하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청계천 8가'의 멜로디와 책상위에 놓여 있는 식어가는 커피 한잔, 그리고 살짝 감길 듯한 눈을 억지로 뜨고 자판을 마구 두드린다.

 

이러다가 또 네시쯤 되면 맘이 급해지고 미친듯이 보고서 작성에 몰두하겠지..

 

그래도 이 시간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부리고 싶다. 10초이상 눈을 감고 있으면 금방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은 졸림과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주먹을 꽉 쥐어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이 느낌이 좋다.

 

낡은 만년필의 사각거리는 느낌으로 긁적여 놓은 메모 한편과 다 식어버린 커피잔이 눈앞에서 흐려졌다 맑아졌다 반복하고 이어폰의 음악은 어느새 연영석의 힘찬 목소리로 바뀌어 있다. 그렇게 잠깐 졸면서 일상을 잠시 떠나는 행복을  또 만끽한다.

 

사랑한다. 오후 2시의 나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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