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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권인가?

마흔을 앞둔 요즘, 나의 삶과 일상을 돌이켜 볼때 늘 스스로를 괴롭히는 질문 하나.

"나는 운동권인가?" 이다.

 

- 진보신당 당원으로 가입되어 있지만, 활동은 전혀 없음. 지역에 몇 안되는 당원 모임을 위해 카페를 개설하고 운영자로 되어 있지만 방치 상태.

- '지역운동포럼'이란 모임의 회원으로 한달에 한번 꾸준하게 포럼에 참석하지만 토론하고 발제하고 공부하는 것 외에 활동은 전무한 상태.

- 지문날인 거부 운동으로 주민증을 아직 안만들고 있지만 조만간 꼭 해외 갈일이 있어 여권 갱신해야 하고 결국 주민증 만들어야 여권이 생기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태.

- 여성노동자회 후원회원으로 꼬박꼬박 후원회비 내고 있지만 모임이나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 가끔 지역에서 일어나는 파업이나 집회 상황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지만 띄엄띄엄 참석하는 상태.

- 친환경 생태주의를 표방하며 자전거로 출퇴근 하다가 집에서 멀고  외근도 해야 하는 직장으로 옮긴 상황이라 매일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상태. 

- 스스로 사회주의자라 끊임없이 선언하고 새김질하지만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며 통장에 찍히는 월급만 바라보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상태.

 

 

이런 상태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나는 과연 운동권이라 얘기할 수 있는가? 라는 반성과 자책이 무거울 정도로 괴롭다.

 

꿈틀거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건 운동이 아니다.  그냥 이대로 굳지만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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