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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감자탕 먹기

요즘 같이 사무실 일이 정신없이 바쁜 시기에 점심시간에 감자탕을 먹는다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 중에 하나다. 그래도 일부러 스텝들을 꼬셔서 무려 한시간을 투자해서 점심메뉴로 감자탕을 먹고 왔다.

 

여유가 필요했다. 밥 먹면서 일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두런두런 할 수 있는..

 

그런데 정작 서로 사는 얘기며, 결혼 준비에 관한 얘기며, 소개팅한 노총각의 얘기며.. 이런 얘기들만 했다. 아무래도 밥먹으면서 가볍게 일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감자탕..

돼지뼈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솔직한 국물..

둘러앉아 그걸 떠 먹으면서도 우리는 솔직해지지 못했다.

 

다들 눈치보며 적당히 미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감히 아무도 얘기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점심시간에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다.

여유가 없으니 남을 위한 배려가 점점 적어지는 것 같다.

 

감자탕에 필요한 것은 감자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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