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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가 되고픈 아들에게..

장래의 희망이 줄기차게 소방수였던 다섯살 아들 녀석이 어제는 뜬금없이 청소차 운전수가 되겠다고 한다. 소방수든 청소부든 부모의 입장에서는 별 탐탁치 않을만도 한데, 아내와 나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래, 네가 커서 어른되면 땀흘려 일하는 청소부가 사회에서 인정받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조용히 말해주기만 했다. 우리 아들 녀석이 줄기차게 소방수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 청소부로 희망을 바꾼 이유는 순전히 커다란 청소차 때문이긴 하지만.. 녀석이 좀 더 크면 그렇게 힘든 일을 하시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좀 더 깨끗한 세상에서 살 수 있으며 그들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문득 천지인의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때'  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세상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냐!!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때"

                                     - 천지인

 

안개더미 내려와 아스팔트를 적시네
새벽녘 아직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황색조끼에 허름한 솜바지
좁은 이마에 잔주름이 가득찬

쓰라렸던 지난날 세상살이의 흔적들
끝없는 어둠의 상처뿐인 세상을
눈부신 햇살 새아침을 위하여
새벽 눈망울로 떨쳐나선 그대여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땐
새벽길이 웬지 힘이 솟구쳐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둔 것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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