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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

밥먹다가 우연히 TV를 봤는데 유시민 인사 청문회가 중계되고 있다. 누군가가 유시민이 예전에 했던 발언중에서 꼬투리를 잡아 씹어대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아마도 유시민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왜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라는 것을 왜하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나 보다. 그것이 꼬투리가 되어서 열심히 씹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 나라의 장관이 되려는 사람이 국민의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 어쩌구 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 과연 내가 그걸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이 땅의 민주화와 노동해방을 위해 먼저 산화해 가신 선배 열사들 앞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맹세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민중의례'의 맹세는 이렇다. 나는 이 맹세를 몇십년간 강요받아왔던 국기에 대한 맹세보다 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부르던 사천만 민중의 애국가 '님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유시민의 말처럼 야구경기보러 갔다가 운동장에서 울리는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으며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도대체 몇이나 될까?

 

유시민은 신성한 국민의례를 남용하지말자는 뜻이 오해된것 같다고 해명했다.

진심이었을까?

 

어쩌면 나처럼 자랑스런 이 대한민국에... 조국과 민족에... 충성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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