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공부방 아이들과의 가을나들이

공부방 아이들과 때이른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경상북도 수목원과 POSCO 견학 좀 생뚱맞은 조합이다. '자연과 첨단과학기술의 만남'이라는 좀 억지스러운 컨셉으로 선생님들이 행사를 기획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견학하기 편한 코스를 선택한 조합같다. 어쨌든 무지 바쁜 시기에 그나마 휴식같은 행사를 하나 진행하면서 조금 여유를 찾은 것 같아 좋다.


경상북도 수목원 전경이다.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가족나들이로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조금 있으면 단풍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 꼭 다시 한번 오기로 결심했다.

 

 



 

이곳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시는 박아무개 할아버지 아이들에게 친절한 설명중에 기억에 남는 말. "숲속의 주인은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 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이며 사람들은 단지 그곳의 손님일 뿐이다. 숲에가면 손님으로서의 방문 예절을 지키자." 아이들이 그 말씀 이후로 함부로 나무를 꺾지 않았다.

 

 


수목원의 산책로... 좀 있으면 이길을 걸을때 눈처럼 흩날리는 낙엽과 만나게 될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POSCO 역사관 앞 분수광장.. 아이들은 물만 보면 좋아 미친다. 결국 이녀석 옷을 흠뻑 다 적셨다. 선생님들이 감기 든다고 말리셨지만... 난 은근히 방관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POSCO 건립 취지문이란다. 자본은 이러한 허울좋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을 착취했던가?

 


섬뜩하고 눈물나는 슬로건이다. POSCO 자본은 이런 역사를 자랑스러워한다. 최소한의 비용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을 착취했을까?


착취의 주역들...

 

아이들은 오늘 견학에서 과연 무엇을 배웠을까? 안내 요원이 자랑처럼 떠들어대는 POSCO의 역사가 과연 자랑스러웠을까? 우리나라 철강 기술의 발전을 자랑스러워하기 전에 저 독재자와 더불어 노동자의 피와 땀의 댓가로 얻어낸 결과를 마치 자신들의 공인양 자랑스러워하는 저 인간들 좀 치웠으면 좋겠다는 씁쓸한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가을 나들이를 다녀오면서 나의 역할과 사명이 좀 더 선명해진다.

 

....

 

 

 젠장 너무 거창하고 무겁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