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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반의 자서전 : 1장 눈이 세 개인 아이

일요일 책상 앞에 공부를 하고자 앉았는데 전혀 글이 눈에 안착하지 않는다. 뭔가 맥이 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요일이라서 그런 건지....일요일만은 좀 쉬자는 신체의 반응인지 모르겠다.

 

할 일은 많고, 그렇지만 몸도 생각하고 쉬기도 해야 하고, 참 거시기하다. 그간 참 바쁜 일들의 연속이었고, 앞으로도 바쁜 일들을 맞이 해야만 한다. 우선 N선생의 저서 하나를 가지고 발제를 하느라 대가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시중의 관련 책과는 다른 견해를 구하시는 大老의 취향으로 인해 뭔가 다른 이야기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또한 또다른 인물도 나를 괴롭혔는데 그것은 '하이데거'라는 하나의 망령이었다. 당최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불가능하다.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단 하나, 즉 '존재'이다. 이 분의 존재 탐구 방법은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 없다. 예를 들자면 '축구'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축구의 규칙이라든가 축구 선수들, 심판들, 경기장, 관중, 리그의 시스템 등으로 축구를 탐구해 나가는 데 하이데거 이 사람은 축구는 축구를 구성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이라면서 '축구'를 찾아 떠돌아 다니시는 분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존재자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존재자를 통해서 존재가 다가오지만 결코 존재자는 존재 자체를 설명할 수 없다 하신다. 크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임은 사실이다. 이런 식의 생각은 너무나 신비주의적인 것이라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느라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지지난 주 부터 계속 일요일 없이 컴 앞에 앉아서 원서를 대조하며 낑낑 대야 했다. 그나마 이런 일들은 끝이 나서 다행이다. 그래서 이런 글이나마 쓸 수 있는 여유 아닌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바깥 세상은 신종 인플루로 떠들썩 하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절간도 신종플루로 인해 다음 주에는 일시적으로 휴업을 한다고 한다.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이거 왠지 머리가 텅 비어서 쓸 말이 없다. 빨리 올해가 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아, 나도 이제 올해가 지나면 이제 이립의 나이에 접어드는 구나...크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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