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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으로 월드컵과 지자제 선거를 돌파한다!

울산지역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으로 월드컵과 지자제 선거를 돌파한다!

지난 2월부터 발전노조투쟁과 효성투쟁을 중심으로 자발적 연대투쟁을 벌여온 울산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파업사업장이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투쟁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과 지자제 선거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속에서 투쟁사업장들이 힘을 모아 힘있는 공동투쟁으로 투쟁의 국면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효성, 울산병원, 삼우화학, 민주택시, 전교조 등 울산지역 투쟁사업장들은 5월 28일 투쟁사업장 연석회의를 가져 노동부 항의집회와 투쟁사업장 순회투쟁 등의 계획을 잡고 연일 빡빡한 공동투쟁을 벌여내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보다 더욱 뜨거운 투쟁 열기

투쟁사업장들은 5월 29일부터 연일 노동부 앞에서 공동 항의집회와 투쟁사업장 순회투쟁을 진행하였다. 투쟁사업장 동지들은 뜨거운 뙤약볕과 더욱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도 더욱 뜨거운 투쟁 열기와 동지애로 힘찬 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조 말살책동에 맞서 완강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효성, 40~50대의 나이든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삼우화학, 한 달이 넘는 장기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앙택시 등 민주택시 소속 사업장, 지도부에 대한 긴급체포 영장 발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병원, 신생노조로 파업투쟁을 벌이면서 멀리 언양에서 결합한 까라로코리아 등 다양한 업종과 조건의 차이들 속에서도 막무가내로 나오는 사측에 맞서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하나된 힘으로 싸워나갈 것을 힘있게 결의하였다. 3일간 계속된 노동부 앞 집회에서 항상 집회는 월드컵을 빙자한 노사평화선언의 허울을 비판하면서 노동자들의 당당한 투쟁만이 월드컵을 이용한 정부와 사측의 탄압을 돌파할 수 있다는 투쟁의 원칙을 확인하였다.

공동투쟁 속에 서로의 처지를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가다

업종이 다양하고 조건들이 다름에 따라 투쟁사업장 동지들은 각자 사업장의 조건과 요구내용들을 얘기하면서 서로의 처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50이 넘은 삼우화학의 한 조합원은 "20년이 넘도록 회사를 다녔지만 기본급이 60만원을 조금 넘고, 각종 수당을 합쳐도 100만원을 겨우 넘기는 상황에서 월급 때만 되면 고개숙인 남편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열악한 저임금의 실정을 토로하자 참가자들은 놀라워하면서 힘찬 연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한참 나이 어린 관리자들에게 반말과 손가락질로 업무지시를 받아가면서 일해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비인간적 노무관리를 투쟁으로 바꿔내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삼우화학 연대집회에서는 관리자들이 있는 건물을 행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으면서 강한 동지애를 보여주었다.
중앙택시의 한 동지는 "택시사업장은 하다하다 갈데 없는 막창인생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인식과 기본급 10만원대의 임금체계 속에서 일해야 하는 것 때문에 어디 가서 자신 있게 택시운전 한다고 말하기로 어렵다"면서 열악한 노동조건을 폭로하고 "해마다 월급제를 약속하면서도 시간만 끄는 것에 더 이상 속지 않고 이번에는 꼭 투쟁으로 쟁취하겠다"는 강한 투쟁의지를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삼우화학 연대집회에서는 40~50대의 남성조합원에서 20대의 여성조합원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불나비'를 율동과 함께 부르면서 흥겨운 공동투쟁의 장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렇게 서로의 처지와 조건을 확인하면서 공동투쟁을 벌이면서 투쟁사업장 동지들은 다른 일정으로 한 사업장이 투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사업장에 대한 안부를 묻기도 하는 등 투쟁 속에 쌓이는 동지애를 확인하고 있다.

연대투쟁 속에 총회투쟁 사수로 힘차게 달려가는 효성노조

그동안의 완강한 투쟁을 통해 지난 5월 10일 법원에서 "종전규약을 사용하여 민주노총, 한국노총의 공동 감시하에 박현정 집행부와 성병일 집행부가 원만하게 협의하여 총회를 개최하라"는 권고안을 이끌어낸 효성노조를 6월 5일부터 8일까지 총회투쟁을 벌인다. 그에 맞춰 효성노조와 해복투는 대조합원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철농 강화와 총회투쟁 승리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민주노총 지역본부도 효성 해복투 철통텐트 옆에 민주노총 텐트를 설치하여 공동철농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텐트가 설치되자 '신자유주의 분쇄 울산지역 공동투쟁실천연대(울산 공투련)'은 공투련 소속 조직별로 텐트사수조를 편성하여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투련 소속 현장조직 동지들은 임단투와 지자제 선거로 일정들이 매우 바쁜 가운데도 연일 10여 명의 동지들이 철농에 참가하면서 효성노조 투쟁에 대한 자발적 연대투쟁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편 29일 투쟁사업장 동지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효성정문 앞 지역집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지역집회와 달리 위력적인 형태로 집회가 진행되었다. 집회 말미에 용역경비들이 물리적 충돌을 벌이면서 도발을 자행하였지만 당당히 용역경비들의 도발을 막아내면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비정규직과 산안투쟁에 대해서 현실적 논의와 고민들이 진행돼

사내하청 조직화투쟁과 근골격계·과로사에 대한 대응투쟁이 핵심적 투쟁과제이지만 지역에서 현실적 투쟁으로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에 대한 현실적 논의와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다.
5월 23일 열렸던 사내하청 조직화에 대한 지역토론회에는 현대자동차 집회와 지역집회 등이 잡혀 있는 조건에서도 50여 명의 동지들이 참여하여 매우 활발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의 비정규직 관련 토론회와 달리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정규직 활동가들의 참여가 많았고,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매우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장시간 동안 토론이 진행되어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현실적 토론의 자리가 되었다.
5월 30일에는 노동자 건강권에 대한 지역토론회가 열려 근골격계·과로사 등 최근 현안과제로 떠오른 투쟁과제를 중심으로 한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회 역시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여러 투쟁 일정과 지자제 선거 등으로 인해 바쁜 상황에서도 많은 현장활동가들이 참여하여 현대자동차에서의 근골격계투쟁에 대한 구체적 얘기들이 토론되었다.
한편 5월 31일에는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SK 고 송은동 조합원 산재사망 은폐에 대한 규탄집회가 열려 SK를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단지에서의 심각한 직업병 문제에 대한 적극적 폭로와 그를 은폐하는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다.

더욱 강도 높은 투쟁으로 나아간다

투쟁사업장 동지들은 조만간 2차 연석회의를 가져 더욱 강도 높은 공동투쟁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총회투쟁을 앞두고 있는 효성노조는 투쟁사어장 공동투쟁과 함께 총회투쟁 성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최대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SK 고 송은동 조합원 유가족과 연대투쟁단위들은 매주 근로복지공단 항의집회 등 더욱 공세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울산 공투련 연일 이어지는 투쟁에 적극 결합하고, '공투련 통신'발행 등을 통해 '대중투쟁과 선거투쟁의 결합' '당면현안투쟁만이 아닌 비정규직과 산안투쟁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들을 벌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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