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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9회)
1
요즘 우주여행을 소재로 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화제라고 하지요.
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어떤 식으로 우주여행을 묘사했을지 조금 궁금한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에 ‘그레비티’라는 영화가 화제여서 본 적이 있는데, 기술력과 표현력은 뛰어난데 상상력과 철학은 뭐 그다지...
크리스토퍼 놀란은 좀 다를까요?
제가 요즘 우주에 대한 책을 하나 읽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묘사된 우주의 모습이 좀 놀라웠습니다.
태양계를 1백억분의 1로 축소하면
태양은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커다란 배(먹는 배) 정도 크기가 되고
지구는 골프공이나 탁구공도 아닌 볼펜 끝에 있는 구슬 정도라는 겁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5미터이고
볼펜 구슬만한 크기의 지구에서 4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돋보기로 봐야 보이는 달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지구가 1년 동안 공전하는 길이는 축구장 길이보다 조금 더 길다고 합니다.
축구장 중앙에 놓여있는 커다란 배를 중심으로 볼펜 구슬이 축구장을 한 바퀴 돌면 1년이 지난다는 거지요.
그 사이에 지구보다 작은 수성과 지구 정도의 금성이 있습니다.
지구 보다 작은 화성은 지구에서 7미터 떨어져 있고
지구보다 커서 장난감 구슬 정도의 크기인 목성이 태양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목성만한 크기의 토성은 태양에서 60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콩알만한 크기의 천왕성은 태양에서 120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혜왕성은 태양에서 400미터 넘게 떨어져 있고
명왕성은 태양에서 500미터는 훨씬 넘어 있습니다.
그렇게 태양계를 타원 궤도로 그리면 축구장 300개 이상의 면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축구장 300개의 중간에 배가 놓여 있고
그 주위로 볼펜 구슬 몇 개와 장난감 구슬 몇 개와 콩알 몇 개가 아주 띄엄띄엄 놓여 있는 것이 태양계라는 것이지요.
태양계를 넘어서 더 넓은 우주로 가게 되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알파 센타우리라는 별인데
서울 상암축구장에 있는 볼펜 구슬만한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이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우즈베키스탄 정도 가야 도착한다고 합니다.
볼펜 구슬의 어느 한 점에서 출발한 우주선을 보려면 첨단과학을 총동원한 광학현미경이 필요하겠지요.
실제의 우주여행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상상력에도 철학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2
사연도 소개해주시고 기분 좋아지는 얘기까지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꼬마인형님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거 같아요.
방송을 보고 나서 다시 그 공원을 찾았습니다.
주중에 저녁 시간이었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져서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여유롭게 공원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면 걷다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더니
나무들이 다양한 색깔을 뽐내며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흑백영화에서 총천연색 영화로 화면이 바뀌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온통 우중중한 세상이 이렇게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세상이었던 겁니다.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뻔 했는데 울지 않고 참았습니다.
그 눈물에 잠시 내 마음에 찾아온 행복이 씻겨 내려가면 안되잖아요.
그 행복을 느끼게 해준 꼬마인형님에게 고맙다는 얘기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행복이 전해졌나요?
가을방학의 ‘취미는 사랑’ 들려주세요.
지난 방송에서 사연을 소개해드렸던 한지은님이 다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한지은님의 사연을 읽고 나니 저까지 그 행복한 기운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한지은님, 그 행복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이렇게 나눠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꼬마인형이 아니라 성민이가 사연을 소개해드렸는데
그래도 괜찮죠? 하하하
신청하신 노래 들려드릴게요.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 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3
이제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에서 지낼 시간이 늘어나겠지요.
이럴 때 성민이가 강력 추천하는 취미생활은 종이접기입니다. 헤헤헤
종이접기의 장점을 간단히 추려서 얘기하면요
첫째, 아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색종이만 있으면 되니까 한 달에 2~3천원이면 충분합니다. 욕심을 부려 다양한 색종이를 구입한다고 해도 한 달에 만 원을 넘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둘째, 다양한 목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즐기는 가벼운 놀이로도 좋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효과도 있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도 좋고(이건 경험에서 하는 말입니다), 나이 들어 치매예방으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셋째, 부담 없이 선물로 줄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깔끔하게 접은 종이접기 작품들을 주위에 나눠주면 의외로 반응들이 좋습니다. 비싸지 않으면서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나눠준다는 것은 이해 계산으로만 살아가는 삶에 윤활유가 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가 애들 장난처럼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적에 맞는 레벨과 작품을 선정하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뭔가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위에 있는 도서관을 가면 종이접기 책은 무척 많으니까요
이번 겨울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성민이가 도와드릴 용의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성민이가 색종이로 만들어 놓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아이들 나눠주면 좋아할텐데
필요하신 분들도 연락주시면 부담 없이 나눠드리겠습니다.
꽃다지가 부른 ‘전화카드 한 장’을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 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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