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너에게독백 2007/11/08 16:21
화요일 밤 11시 부터 오늘 아침까지 거의 32시간을 잤다.
갑자기 몸살이 나서,  여지불모 모임 끝내고 지하철타고나서 부터 어지럽고 미식거리더니, 집에 들어오자 마자 뻗어서 이불둘둘말고 잠을 잤다. 한참을 나도 모르게 소리를 막 내면서 잤는데. 이게 웃긴거라..-_- 땀은 뻘뻘나고 혼자서 소리는 끙끙 내고 _ 누가보면 도망가겠다 싶고, 차라리 기절하면 좋겠다 싶었다. 결국 너무 미식거려서 화장실로 가서 점심에 먹은 거 까지 그대로 다 게워냈더니 나아져서 잠을 잤다. 적어도 이상한 신음소리는 안나오더라. 그날 여지불모 모임에서 즉석 영상 성명서를 찍었는데, 그거 편집하는걸 내가 맡았더니 앓는내내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꿈을 꿨다. 정말 생생해서.. 계속 찍고 있는 기분이었다. 근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니;;;

자다가 한 네번인가 깼는데, 깼을때마다 꿈을 계속 꾸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중간에 한번은 내가 죽는 꿈을 꿨다. 근데 내가 죽었는데 나는 문자로 부고를 알리고 있었다. O에게 문자를 보내며 "야, 내 몸이 죽었어. 지금 장의차에 실어 보내고 있어" 이렇게 보내면서 검은 차 뒷자석에 있는 내 몸을 매만져 주고 보냈다는.

근데 꿈을 꺴다가 다시 꿨는지 이어 꿨는지..
꿈에서도 이게 이상했던지.  아빠한테  몸이 죽었는데 나는 왜 아직도 있지?라고 물었는데,
뭐 그런 당연한걸 묻냐는 듯이 뭔 알파파가 어쩌고 하면서 괴상한 이론을 대더니, 암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나는 그냥 허물 벗는 것처럼 몸을 벗었다고 이해하고 납득했다는..

길을 잃는꿈.
무수한 교회가 있는 동네에 가는 꿈.
이상한 집에 머무는 꿈.


거의 나만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목소리나 손  발로만 등장하고...

암튼 몸이 죽는 꿈이라니ㅡ 뭔가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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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6:21 2007/11/08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