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from 너에게독백 2010/07/09 15:17

 

 

농사짓지 못하게 밭 한가운데 거대한 흙무덤을 만들고

유기농대회를 치르기 위해 유기농밭을 밀어내고 

유기농 빌딩, 유기농 박물관이 그자리에 들어선다니. 이런것을 형용모순이라고 부르는거 맞지?

살아있는것을 죽여서 박제화하고 구경거리로 만든다.

내가 만들고 내가 그들과 상호작용하던 "관계"는 

천정의 거미줄 마냥 그냥 손쉽게 걷어내지고 

나는 삶의 소비자 구경꾼이 되어야 시민으로 등재된다.

거미는 거미줄 치지 못하게 박물관에 핀으로 고정되어 바른 자세로 서있어야 한다.

 

거대한 미디어에서 말하여 지지 않는 것은 존재 하지 않는것이 되고

존재 하지 않았던것 처럼 쉽사리 지워진다. 메모리는 할당되지 않고,

그런 삶은 원래 부터 없었던 것이 된다. 티비에서 말해지는것 신문이 찍어낸것

인터넷에서 이야기 되는것이 바로 내 기억이고 내 삶으로 대체되었다.

허가되고 필터링된 집단의 기억이 개인의 기억이 된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두리반에 모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면 지루할법도 한데,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한 두사람만이

이야기 하면지겨울법도 한데,

귀 기울였다.

 

이야기와 귀기울임을 들었다.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거미줄을 자아냈다.

 

 

팔당 농민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담은 속기록  http://8dang.jinbo.net/node/90

되도록 각각의 말의 느낌을 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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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9 15:17 2010/07/09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