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한다 허가하지 마시라 ~ 집회에 다녀왔다.
419정신 이어 받아 불법 집회 하고 왔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 받아야 하지, '허가'받아야 하는게 아니다는 집회 하고 왔다.

오늘 명동 사거리에서.

비록 준비는 설렁설렁하게 해서 집회가기전에 재활용 쓰레기 통에 있던
박스에 매직으로 구호를 적당히 적어갔을 뿐이지만.
즐겁더라.

봄볕이 쨍하고
사람들은 제각각 멋진 복면들/ 피켓들을 들고 나와서
놀고 있었다.
하얀 마스크에 썬글래스를 낀 사람들,
봉투를 뒤집어 쓴 봉투단,
삿갓에 흰천을 내려 얼굴을 가리고 온 사람,
하얀 플라스틱 가면에 무지개를 붙이고 온 사람,
보라색 두건에 얼굴부분만 망사로 이어 붙이고 온 사람
다들 아름다웠다.
나는 봉투를 하나 얻어 매직으로 쓱쓱 그리고 뒤집어 쓰려고 했는데,
맙소사 봉투를 거꾸로 뒤집어 써야 한다는것을 잊고 방향을 반대로 쓰고 말았다.
손에 들고 있었다.
부깽님이 마스크를 주셔서 그걸쓰고.
커다란 피켓을 들고
쥬느가 생일때 준 템버린을 들고 돕헤드의 노래에 맞춰
챙챙챙 이야호..
완전 좋아라.

나중에 약간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지만.그래도 다시 생각해도 즐거워질 만큼 즐거웠다.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할거 같다
그리고 불복종 복면/마스크가 그걸 좀 더 도와주는것도 같다. 앞으로 보조제로 써야지.


나는 이런 말들을 들고서있었다.
"통신 비밀 보장하라 ! IP주소 남기지 마라!"
"FTA 무효다! 노무현은 반성하고 반성문 5000만장 제출해라!"
"빌어먹을 허무주의 국끓여 먹고, 행동하자! 저항하자!"
"재미있어 보이죠? 같이해요"

사진찍는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안찍었는데.
아직 아무도 안올리니까 찍을껄 하는 후회가 드네.

부깽님이 찍은 사진 추가 :)


부깽님이 찍은 사진

부깽님이 메일로 보내준 사진중에 내 피켓~

내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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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9 18:48 2007/04/19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