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걸기님의 [광화문에서] 에 관련된 글.

말걸기님처럼 부글부글 하다가 광화문에 간거 였는데.
집회에 너무 문제가 많았다.
어제 밤에 국방부 앞에 약 100명이 모여 만들었던 집회랑 비슷한 분위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나갔는데,전혀 달랐다.

어제는 긴급하게 모인만큼 짜여지지 못한 집회여서 즐겁고 생생했고 소박했고 참여적이었다. 간만에 좋은 집회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은 역시 짜여진게 문제다. 누가 집회 프로그램을 먼저 잡아 놓음으로 인해서 모인 사람들은 관중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그 발언이나 사용되는 노래, 공연 프로그램의 내용이 내 생각과 완전 다르다면 앉아 있을 의미가 갑자기 없어져 버린다. 딱 메이데이 집회가 그렇지 않았나.. 오늘 집회에서 가장 좋았던건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대표님 발언 뿐이고, 나머지는 정말 괴로웠다. (대략, 우리는 하나되리, 여기는 우리땅, 뭐 이런기조로 계속 밀고 나갔음)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한건데,

집회에 나갈때는 마음을 꼭 다부지게 먹고 나름의 준비를 해가야 한다.
피켓이든 분필이든 노래든 발언이든 유인물이든 뭐든 챙겨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게 궁시렁 대면서 가장자리에 서성거리지 말고..

그리고 또 해보면 좋을 한가지.
집회를 그자리에서 같이 프로그래밍하기.
집회하는 자리에 미리 게시판같은 것을 가져다 놓고, 거기에 참여자들이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 구호, 발언등을 적어놓고 진행을 맡아주는 분들이 조정을 해가면서 즉석에서 집회를 만들어 가면 좋을것 같다. 물론 미리 인터넷 게시판등을 통해서 해볼수도 있을거다.
아무래도 너무 실험적이라면, 기존 집회 시간의 몇%만 잡아서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그나 저나 내일 2시에 대추리 가면 되는거 맞아요?? 누구한테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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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5 01:50 2006/05/05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