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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 고산에서 우도까지 (5) 2007/12/05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도 여행기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고산- 중문
셋째날, 구름 한점 없이 날이 쨍하다 좋았는데 바람은 약간 차다. 아침에 밥과 고구마를 싸서 식량을 마련해서 물드리네를 떠났다. 전날 밤에 펑크를 때운다고 대야에 물받아 놓고 튜브를 살펴 봤지만 구멍을 발견하지 못하고 고산에 있다던 자전거 포에 들렸다. 자전거포가 아니라 오토바이 수리점이었는데, 바람이 부족한거라고 바람을 넣어줬다. 아 시원하게 잘나간다.
고산에서 차귀도 앞으로 해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차귀도 앞 바다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었는데다 맞바람이 거세서 눈이 시려 눈물이 나고,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기를 쓰고 올라가 언덕을 넘으니 펼쳐지는 새파란 바다. 그야말로 쪽빛. 바다는 이미 많이보고, 이미 한번 와봤던 곳인데 새롭게 감동.
바위에 앉아 이완이 싸온 정체 모를 즙을 쭉쭉 빨아 마셨다. 한약포장같은데 들어있는 포도즙같은건데, 꼴이 웃기긴한데 여행내내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에는 편리했던거 같다.
아무튼, 제주의 곳곳이 다 좋고 다 다르지만 나는 해안 도로는 이곳 차귀도 앞부터 모슬포가지전 일과리 까지의 길이 제일 좋았다. 왼쪽에는 막힘없이 펼쳐진 밭들, 오른쪽에는 바다, 구름없는 하늘, 바람, 앞서가는 자전거, 검고 울퉁한 현무암과 금색 풀들, 꽃들, 새들, 바다 빛도 여기저기 다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보고 느끼는거 외에는..
중간쯤에 밥을 먹었다. 비현실적이다. 바닷가에서의 식사는. 아마 도시락으로는 첫끼니라서 더 특별히 맛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밥을 먹고, 계속 해서 달리다 모슬포 다 와서 지음의 충고대로 자전거 포에서 자전거 튜브 여벌을 하나 사고, 다시 해안 도로를 계속 달리다 바다에 발을 담그며 쉬었다.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도 하고.
용머리 해안까지 참 좋았는데, 이내 해안 도로가 끝나고 차도 많이 다니고 공사중인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언덕도 많고, 재미없고 지루한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별 길이 없고 계속 이길로 가야 중문이란다. 중문까지 가는 길은 참 재미없고 위험했다. 길이 재미없으니 급속도로 지치고 , 해가 슬금 들어가기 시작하고 창천부터는 연신 내리막길이라 몸이 얼었다.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아 이제 배터리 끊어진다' 하면서 눈에 뵈는게 없는 상태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배고파지면 성질이 드러워진다. 계속 고구마는 언제 먹나 하면서 숙소를 찾다가 천제연폭포있는 쯤에서 민박을 잡았다. 쇼부처서 2만원에 들어간 숙소는 깨끗한 콘도형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곳이었다. 허겁지겁 고구마를 먹고, 침대에 들어가 잠이들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두부 한모를 사다가 된장 찌개를 끓여 먹었다. 꿀맛! 샤워까지 하니 완전 피로가 풀린다.
그 사이 공룡에게서 전화가 와서 제주에 자신이 아는 분이 있다면서 연결을 해줬는데 그분이 조천에 사신단다. 잘됐다 하고 일정 조정을 해서 다음날에 들어갈 궁리를 하니 각이 안나온다. 이완은 서귀포까지 계속 이런 재미없는 도로일텐데 히치를 해서 성산까지 가서 우도에 들어갔다가 그 집에 가자는데, 사실 마땅치 않았다. 차에 타는건 재미없으니까..그래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니 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하고 막걸리를 마시다 잠이 들었다.
▲수월봉을 지나 참 좋았던 해안도로로 진입하는 길
▲ 비현실적 식사
▲ 진수성찬
▲마라도 앞에서 야콘즙을 먹으며
▲ 바닷가에서 일광욕
▲ 해질 무렵 중문 앞에 있던 마을에 민박 구하러가는 길
#중문 - 우도
10시간 짜리 퀴어하고스펙타클한테다호러스럽고잡다하고에로에로에캐유치한 꿈을 꾸고 7시 반에 일어나 밥먹고, 도시락을 싸서 9시가 안되서 4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히치에 나섰으나 마땅치 않아서 더 달려보다 하기로했다. 좀 더 좋은 길이 없을까하고 일주도로를 벗어난 길을 찾았는데, 주상절리쪽으로 해서 법화쪽으로 빠지는 작은 도로를 찾아냈다. 날도 좋고 이 길도 나름 재미가 있어서 히치 생각없이 또 한참을 달리다 서귀포를 한 4키로 정도 남겨 놓고 쉬다가 트럭을 잡아탔다. 트럭에 타서 5분정도 달린 나머지 길도 참 좋았다. 서귀포시 끝쯤?에서 내려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남원쪽으로 가는 길에서 위미리라는 마을로 빠지는 해안 도로를 탔는데 역시 남쪽은 귤밭이다. 야자나무도 빽빽하고, 재미난길이다. 바람이 안부는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불었는지 금새 표선까지 와버렸다. 표선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히치생각 버리고 달려서 우도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바람이 돕는다 싶더니 결국 성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에 접어들면서 부터 맞바람이 엄청나다. 도로도 완전 그냥 도로고..(이게 무슨말이여)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이영차 오르는데 왼쪽 무릎이 씨큰하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올라도 내리막은 없다. 간만에 내리막이 나와도 맞바람에 도무지 속력이 나지 않는다. 난 많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쯤 이어폰에서 그리스인 조르바 오에스티가 나오기 시작했고 괜히 여유가 나면서 다시 주면을 둘러보니 이 길도 참 좋구나 싶다. 음악의 힘이란 신기하지. 바람에 흔들 흔들 갈대들이 인사라도 하는것 같아서 웃음이 나고 나도 속으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마음이 점점 즐겁다. 쑥부쟁이 같은 보라색 꽃들, 이름 모르는 노란 꽃들이 위로가 된다. 평화. 추석 여행때 꽃들에게 평화를 빌던 의식이 생각나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평화를 기원했다.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고 평화를 빌고 에너지를 보내고 마음속으로 사람들과 꽃들과 바람을 연결시킨다. 맞바람이어도 바람이 놀아 주고 있다는 기분마져든다.
동쪽으로 오니 미선씨 말대로 당근 밭이 많다. 당근이 잎이 춤추듯 귀엽게 깡총댄다. 지역마다 밭의 작물을 구경하는것도 참 재미다. 차로 달렸다면 갇혀서 느끼지 못했을 바람 , 꽃들 , 식물들.
행복하게 뒤에처저서 이완을 따라갔다. 이완은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안도로로 다시 진입해서 쉬기로했는데, 바람에 짐에 나는 여전히 속력이 안나고 점점 지쳐간다. 배터리를 아끼느라 음악을 끄고나니 좀전까지 평화를 빌던 마음이 피로에 잠식된다. 참 변덕이다. 이 해안도로에는 돌담에 사람들이 조금씩 쌓은 돌탑이 참 많아 예쁘다. 허리까지 아파 죽겠다 싶을때 쯤 쉬면서 또 야콘즙을 빨아먹고 투덜투덜대다가 다시 성산항을 향해 갔다. 유채꽃이 만발한 밭을 지나 한참을 달리니 성산항이다. 우도에들어가는 배를 타고 길날이봤다던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바람이 부는데도 선실 밖을 나와 기다렸지만 만나진 못했다.
우도. 뭔가 우도가 다들 좋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바람도 너무 불고 날이 저물기 시작해서 조금 쓸쓸한 분위기다. 산호사 해수욕장이라는곳에 오니 과연 참 물빛깔이 곱긴하다. 아이스크리임이 먹고 싶다. 바람은 더럽게 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도 잡을겸해서 그 앞에 있는 편의점겸 펜션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사실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안먹은지도 꽤 되었는데, 이날은 특별히 먹기로했다. 폴라포 먹기는 너무 춥잖아 -_-; 방값은 3만원 이하로는 안된다는 암울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바닷가에 앉으니 제기랄 너무 맛있다. 감동의 아이스크림을 바닷가에서 앉아 먹으니 구름과자가 생각나 연기도 피워올리니 환상이다.
민박구하는게 너무 어려웠는데, 펜션은 다들 3만원 이하는 안된다하고 마을(천진항 쪽)로 들어가니 민박한다는 집이 안보였기때문이다. 헤매다 결국 2만원에 어떤 노인 두분이 사는 집에 묶에 되었다. 기름값이 비싸서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 방이 냉골에가 습하다. 보일러를 돌리고 한참뒤에 좀 따뜻해져오고, 얼큰허니 김치찌개를 끓여먹고 나니 몸이 좀 풀린다. 근데 10시쯤되니 방바닥이 식는게 아닌가. 설마 보일러를 끈건아니겠지 했는데. 역시나 였다. 어찌나 춥던지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노인네들이 얼마나 미웠나모른다. (나만 열라 투덜댔음)
▲길가에 많이 피어있던 보라색 꽃들 , 쑥부쟁이였을까?
▲성산가는길에 해안 도로의 돌탑들
▲유채꽃밭
▲우도의 산호사 해수욕장, 여기서 아이스크림!
▲우도 , 천진동 마을
▲민박을 구하러 다니며..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고산- 중문
셋째날, 구름 한점 없이 날이 쨍하다 좋았는데 바람은 약간 차다. 아침에 밥과 고구마를 싸서 식량을 마련해서 물드리네를 떠났다. 전날 밤에 펑크를 때운다고 대야에 물받아 놓고 튜브를 살펴 봤지만 구멍을 발견하지 못하고 고산에 있다던 자전거 포에 들렸다. 자전거포가 아니라 오토바이 수리점이었는데, 바람이 부족한거라고 바람을 넣어줬다. 아 시원하게 잘나간다.
고산에서 차귀도 앞으로 해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차귀도 앞 바다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었는데다 맞바람이 거세서 눈이 시려 눈물이 나고,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기를 쓰고 올라가 언덕을 넘으니 펼쳐지는 새파란 바다. 그야말로 쪽빛. 바다는 이미 많이보고, 이미 한번 와봤던 곳인데 새롭게 감동.
바위에 앉아 이완이 싸온 정체 모를 즙을 쭉쭉 빨아 마셨다. 한약포장같은데 들어있는 포도즙같은건데, 꼴이 웃기긴한데 여행내내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에는 편리했던거 같다.
아무튼, 제주의 곳곳이 다 좋고 다 다르지만 나는 해안 도로는 이곳 차귀도 앞부터 모슬포가지전 일과리 까지의 길이 제일 좋았다. 왼쪽에는 막힘없이 펼쳐진 밭들, 오른쪽에는 바다, 구름없는 하늘, 바람, 앞서가는 자전거, 검고 울퉁한 현무암과 금색 풀들, 꽃들, 새들, 바다 빛도 여기저기 다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보고 느끼는거 외에는..
중간쯤에 밥을 먹었다. 비현실적이다. 바닷가에서의 식사는. 아마 도시락으로는 첫끼니라서 더 특별히 맛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밥을 먹고, 계속 해서 달리다 모슬포 다 와서 지음의 충고대로 자전거 포에서 자전거 튜브 여벌을 하나 사고, 다시 해안 도로를 계속 달리다 바다에 발을 담그며 쉬었다.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도 하고.
용머리 해안까지 참 좋았는데, 이내 해안 도로가 끝나고 차도 많이 다니고 공사중인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언덕도 많고, 재미없고 지루한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별 길이 없고 계속 이길로 가야 중문이란다. 중문까지 가는 길은 참 재미없고 위험했다. 길이 재미없으니 급속도로 지치고 , 해가 슬금 들어가기 시작하고 창천부터는 연신 내리막길이라 몸이 얼었다.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아 이제 배터리 끊어진다' 하면서 눈에 뵈는게 없는 상태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배고파지면 성질이 드러워진다. 계속 고구마는 언제 먹나 하면서 숙소를 찾다가 천제연폭포있는 쯤에서 민박을 잡았다. 쇼부처서 2만원에 들어간 숙소는 깨끗한 콘도형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곳이었다. 허겁지겁 고구마를 먹고, 침대에 들어가 잠이들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두부 한모를 사다가 된장 찌개를 끓여 먹었다. 꿀맛! 샤워까지 하니 완전 피로가 풀린다.
그 사이 공룡에게서 전화가 와서 제주에 자신이 아는 분이 있다면서 연결을 해줬는데 그분이 조천에 사신단다. 잘됐다 하고 일정 조정을 해서 다음날에 들어갈 궁리를 하니 각이 안나온다. 이완은 서귀포까지 계속 이런 재미없는 도로일텐데 히치를 해서 성산까지 가서 우도에 들어갔다가 그 집에 가자는데, 사실 마땅치 않았다. 차에 타는건 재미없으니까..그래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니 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하고 막걸리를 마시다 잠이 들었다.
▲수월봉을 지나 참 좋았던 해안도로로 진입하는 길
▲ 비현실적 식사
▲ 진수성찬
▲마라도 앞에서 야콘즙을 먹으며
▲ 바닷가에서 일광욕
▲ 해질 무렵 중문 앞에 있던 마을에 민박 구하러가는 길
#중문 - 우도
10시간 짜리 퀴어하고스펙타클한테다호러스럽고잡다하고에로에로에캐유치한 꿈을 꾸고 7시 반에 일어나 밥먹고, 도시락을 싸서 9시가 안되서 4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히치에 나섰으나 마땅치 않아서 더 달려보다 하기로했다. 좀 더 좋은 길이 없을까하고 일주도로를 벗어난 길을 찾았는데, 주상절리쪽으로 해서 법화쪽으로 빠지는 작은 도로를 찾아냈다. 날도 좋고 이 길도 나름 재미가 있어서 히치 생각없이 또 한참을 달리다 서귀포를 한 4키로 정도 남겨 놓고 쉬다가 트럭을 잡아탔다. 트럭에 타서 5분정도 달린 나머지 길도 참 좋았다. 서귀포시 끝쯤?에서 내려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남원쪽으로 가는 길에서 위미리라는 마을로 빠지는 해안 도로를 탔는데 역시 남쪽은 귤밭이다. 야자나무도 빽빽하고, 재미난길이다. 바람이 안부는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불었는지 금새 표선까지 와버렸다. 표선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히치생각 버리고 달려서 우도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바람이 돕는다 싶더니 결국 성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에 접어들면서 부터 맞바람이 엄청나다. 도로도 완전 그냥 도로고..(이게 무슨말이여)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이영차 오르는데 왼쪽 무릎이 씨큰하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올라도 내리막은 없다. 간만에 내리막이 나와도 맞바람에 도무지 속력이 나지 않는다. 난 많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쯤 이어폰에서 그리스인 조르바 오에스티가 나오기 시작했고 괜히 여유가 나면서 다시 주면을 둘러보니 이 길도 참 좋구나 싶다. 음악의 힘이란 신기하지. 바람에 흔들 흔들 갈대들이 인사라도 하는것 같아서 웃음이 나고 나도 속으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마음이 점점 즐겁다. 쑥부쟁이 같은 보라색 꽃들, 이름 모르는 노란 꽃들이 위로가 된다. 평화. 추석 여행때 꽃들에게 평화를 빌던 의식이 생각나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평화를 기원했다.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고 평화를 빌고 에너지를 보내고 마음속으로 사람들과 꽃들과 바람을 연결시킨다. 맞바람이어도 바람이 놀아 주고 있다는 기분마져든다.
동쪽으로 오니 미선씨 말대로 당근 밭이 많다. 당근이 잎이 춤추듯 귀엽게 깡총댄다. 지역마다 밭의 작물을 구경하는것도 참 재미다. 차로 달렸다면 갇혀서 느끼지 못했을 바람 , 꽃들 , 식물들.
행복하게 뒤에처저서 이완을 따라갔다. 이완은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안도로로 다시 진입해서 쉬기로했는데, 바람에 짐에 나는 여전히 속력이 안나고 점점 지쳐간다. 배터리를 아끼느라 음악을 끄고나니 좀전까지 평화를 빌던 마음이 피로에 잠식된다. 참 변덕이다. 이 해안도로에는 돌담에 사람들이 조금씩 쌓은 돌탑이 참 많아 예쁘다. 허리까지 아파 죽겠다 싶을때 쯤 쉬면서 또 야콘즙을 빨아먹고 투덜투덜대다가 다시 성산항을 향해 갔다. 유채꽃이 만발한 밭을 지나 한참을 달리니 성산항이다. 우도에들어가는 배를 타고 길날이봤다던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바람이 부는데도 선실 밖을 나와 기다렸지만 만나진 못했다.
우도. 뭔가 우도가 다들 좋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바람도 너무 불고 날이 저물기 시작해서 조금 쓸쓸한 분위기다. 산호사 해수욕장이라는곳에 오니 과연 참 물빛깔이 곱긴하다. 아이스크리임이 먹고 싶다. 바람은 더럽게 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도 잡을겸해서 그 앞에 있는 편의점겸 펜션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사실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안먹은지도 꽤 되었는데, 이날은 특별히 먹기로했다. 폴라포 먹기는 너무 춥잖아 -_-; 방값은 3만원 이하로는 안된다는 암울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바닷가에 앉으니 제기랄 너무 맛있다. 감동의 아이스크림을 바닷가에서 앉아 먹으니 구름과자가 생각나 연기도 피워올리니 환상이다.
민박구하는게 너무 어려웠는데, 펜션은 다들 3만원 이하는 안된다하고 마을(천진항 쪽)로 들어가니 민박한다는 집이 안보였기때문이다. 헤매다 결국 2만원에 어떤 노인 두분이 사는 집에 묶에 되었다. 기름값이 비싸서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 방이 냉골에가 습하다. 보일러를 돌리고 한참뒤에 좀 따뜻해져오고, 얼큰허니 김치찌개를 끓여먹고 나니 몸이 좀 풀린다. 근데 10시쯤되니 방바닥이 식는게 아닌가. 설마 보일러를 끈건아니겠지 했는데. 역시나 였다. 어찌나 춥던지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노인네들이 얼마나 미웠나모른다. (나만 열라 투덜댔음)
에.. 오늘은 생략해서 여행기 다 쓰려고 했는데 ... 또 길어지네,
아무튼 보든가 말든가 내일 계속..
아무튼 보든가 말든가 내일 계속..
▲길가에 많이 피어있던 보라색 꽃들 , 쑥부쟁이였을까?
▲성산가는길에 해안 도로의 돌탑들
▲유채꽃밭
▲우도의 산호사 해수욕장, 여기서 아이스크림!
▲우도 , 천진동 마을
▲민박을 구하러 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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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고....그리고 고맙삼. 열심히 올려줘서.
함께여서인지, 낯선 상황이라는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날 던진 것 같아.
여정 내내 익숙했다. 참 꽤나 전부터 일상처럼 떠돌아다녔던 듯한 기억이 감싸더라,
고맙다, 또 그 순간을 경험하고 있어.
아련하고 행복한 기억들... 아아,, 참 좋았구나...
글만큼이나 사진들이 너무 좋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거 맞남??
야 니네 사진기 자져갔던거였어? 사진 좋아.
완이 코 빨개.
슈아/ 오 힘이 나는데요, 이제 한개만 더올리면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흐흐
처음으로 여행기하나 완성하겠네~
이완/ 응 사실 한번도 혼자 여행해본적은 없는데, 혼자일 필요없잖아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 나도 고마워.
길날/ 맞담 ^ ^ 것두 대부분 자전거 탄상태에서 찍었지렁 ! 핸드폰 카메라가 화소수도 딸리고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나름 맛이 있는거 같아. 글구 올리기 전에 부옇게 나온 몇개는 색감을 손좀 봤지. 크
공룡/ 어제 봤구나. 어제 몇마디 못하고 헤졌네. 니들 오는줄 알았는데, 안오더라 ~
크 신림가서 재미나게 놀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