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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여우를 타고 항해에 나서다 (13) 2006/03/21
네트워커에 몇차례에 걸처서 불여우 사용 매뉴얼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사용자로서 제가 아는 만큼만 쓰는거라서 어떤 분에게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익스플로러외에 다른 브라우져를 못만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 다는 마음으로 쓰기로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아래는 지난 3월호 원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의 원도우즈(Windows)가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한 현실속에서, 인터넷에 접근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이하 IE)는 윈도우에 끼워팔기라는 독점적인 배포방법으로 독점적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IE의 독점적 지위는 위험성은 국내 웹사이트들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들어납니다. IE가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지거나 쉽게 간과되고, 심지어는 IE가 아닌 웹브라우저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한 사이트들도 허다한 실정이죠. 때문에 이용자들은 IE외의 브라우저를 선택할 권한을 잃어버리게 되고, 기술적으로 더 불편하더라도 IE를 쓸 수밖에 없게 되어 IE에 갇히게 됩니다. 또한 웹표준을 준수 하지 않는 풍토로 인해서 시각장애인의 웹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불평등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잘가라, IE!
이 정도만 해도 이미 IE랑 절교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배를 다른 것으로 갈아타는 것만으로도 다른 웹을 만들고 항해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익숙한것에서 벗어나는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웹이라는 바다가 IE라는 배에 맞추어서 변화되어왔기 때문에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겠죠. 하지만 그런 불편함도 다른 바다를 만나는 모험의 즐거움이라고 여길 수 있는 자세만 되어있다면 배를 갈아타는 것은 별로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결심했다면, 새로운 배를 찾아 봐야겠지요?
IE를 떨게하는 불여우
IE외의 브라우저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애용하는 "FireFox - 불여우"라는 매력적인 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면 불여우냐구요?
마지막 때에 짐승은 무너지고, 불신자들은 기뻐하리라. 그러나 모두 소멸되지 않으리니 거대한 새의 재로부터 살아나 불신자들을 잡아 불과 번개로 그들을 덮으리라. 짐승이 다시 살아나 새 힘을 얻으리니 맘몬의 추종자들은 공포에 떨리라.
- 모질라서 7장 15절 (모질라서 더보기(영문))
마치 요한계시록의 일부인 듯한 느낌의 위 구절은 불여우 주소창에 about:mozilla라고 쓰면 나타나는 일종의 이스터 에그(Eater Egg)입니다. 이스터 에그란 개발자들이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주기위해 프로그램안에 숨겨둔 메시지등을 의미한다는군요. 장난스러워 보이는 저 모질라서 7장 15절은 "MS의 독점에 불여우로 맞서리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불여우를 소개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불여우는 IE(MS)의 독점 적대를 분명히 긋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저렇게 유머도 잊지 않고 말이죠. 실제로 불여우가 브라우저 점유율 10%를 넘어서자 IE는 드디어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고 IE6 출시후 4년만에 IE7 개발팀을 새로꾸려 부랴부랴 탭브라우징등을 추가하고 웹표준에 맞게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불여우가 IE를 움직이게 한것이지요.(드디어 맘몬의 추종자들이 공포에 떨기시작한것일까요??)
그리고 불여우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무료배포되고 있습니다. 불여우가 이렇게 성장할수 있었던 요인은 불여우가 누구나 프로그램의 개발/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프로그램이기 때문일것입니다.
또 불여우는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탭브라우징, 팝업창 차단 관리,통합 검색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IE보다 훨씬 편리하게 항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확장기능과 테마를 이용자들이 만들수 있어 브라우저 자체를 이용자들의 참여에 의해서 만들어 갑니다. 때문에 IE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디자인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꾸밀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나만의" 웹브라우져를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IE에서는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었던, 이런 것들이 귀찮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골라서 붙여보고 써보고 하다보면 하나의 놀이처럼 빠져드는 재미도 느낄수 있습니다.
또 국내 이용자 커뮤니티가 탄탄하게 형성되어있다는 것이 불여우를 사용하게 되는 큰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불여우가 한글화가 제대로 되어있지않았다면 그것자체가 커다란 문턱이 되었겠지만 현재 국내 불여우 커뮤니티는 상당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여러가지 확장기능도 만들어져있어서 IE없이는 안되겠어하고 포기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불여우를 타고 항해에 나서다
이제 이유는 충분히 들었으니 이렇게 글로만 백날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불여우를 설치해 보세요. 한글 모질라 프로젝트 홈페이지인 mozilla.or.kr 로 가면 단한번의 클릭으로 파이어폭스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설치과정 역시 매우 간단하답니다.
앞으로 몇번에 걸처 불여우만으로도 충분하게 웹을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기능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꼭 설치 해보세요 :)
아래그림을 클릭하시면 파이어폭스가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큰그림으로 볼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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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는 말씀일지도 모르고, 외람된 말씀이오나, 불여우를 1년간 쓰다 집어던져버렸습니다. 다시는 안 쓸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말씀하신 IE를 안 쓸 이유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음을 함께 밝혀 드립니다.
분명 FF가 매력적인 브라우저이긴 하지만, 아직 IE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더군요. 역시나 특이한 국내 웹사이트들 때문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운영체제와 함께 동작한다는 건 IE의 큰 메리트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웹서핑에 있어 FF만큼 훌륭한 브라우저도 없습니다. 단, 확장기능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쓰실지는 모르지만 확장기능도 꼭 다루어주세요~
CuteP/ 이유는 없고 결론만 제게 던지시는 이유가 뭔지 ^^;; 많이 답답하셨나보네요. 저는 아직은 불여우가 더 재미있는데요. 독점에 의한 노예가 되는것 보다는야..
HFK/ IE를 아예 안쓰고는 인터넷을 이용할수 없다는게 "문제"인것 같아요.. 불여우가 기술이 안되기 때문에 IE를 못버리는게 아니라 IE의 독점의 결과니까요. IE를 완전히 안쓸수는없고,IE가 필요할때는 IE를 쓰게되는데 적어도 그게 번거롭지 않게 하는 확장기능들은 몇가지 있어서 다음에는 그것을 소개하려고해요 ^^;
CuteP /외람된 말씀이오나, 불여우를 1년간 쓰다 중독되버렸습니다. 안쓰고는 불편해 못견디겠습니다. ^^
불여우 플러그인들 중에 IE tab, IE View 라는 게 있는데 이걸 이용하면 인터넷 뱅킹도 가능합니다. 그것을 안 뒤로, IE는 제작한 사이트가 모든 브라우저에서 잘 표시되는지 확인할때만 실행합니다. :-) 물론 아직도 놀라운 기능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 달군님 기대할께용~ ^^
도입부는 자칫 IE는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고 FF는 웹표준을 준수한다, 라는 식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것 같아요.
http://www.7edge.net/index.php?/weblog/comments/web_browser_standards_support_guide/
크로스 브라우징 작업을 해보면 HTML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죠. IE나 FF나 둘 다 고만고만하다고 봐도 되거든요. 사실 XHTML 작업을 하면서 그렇게 하드코어한 무언가가 필요한 경우도 없구요. 이 부분을 가지고 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죠.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CSS인데요. (DOM 문제는 하드코어하니 뒤로 미루고 -_-) 비일비재한게 IE에선 잘 보이는데 FF에서 깨진다거나 하는 문제들인데, padding 관련 문제라든가 기타 등등 CSS 문제거든요. 이런건 결국은 각종 브라우저로 테스트를 하는 노가다로 때워야 할 문제죠. (FF에서 잘 보이는 페이지가 제 Opera에선 깨지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진보불로그 메인 페이지 ㅠ_ㅠ) CSS에서 IE가 아무리 최악이라고 해봐야 FF나 Opera도 거의 절반 치기를 넘기는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노가다를 안 할 수가 없죠. 걔들도 구현이 미묘하게 다르니까요. 결국, Validation을 통과해도 제대로 안 나올 때가 많죠.
제가 보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본 설정이 서로 다르다는 건데, Validation을 통과하지 못하는 문서들도 브라우저는 어떻게든 화면에 렌더링하고 처리를 해주거든요. 결국 각 브라우저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거죠. IE가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웹문서를 만드는 사람이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것 뿐이죠. 그걸 IE는 어떻게 해서든지 화면에 보여주고 있는 것일 뿐이구요. 실제로 IE가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웹표준을 준수하는 웹페이지를 오히려 IE가 접근을 못 해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실제로 안 그렇거든요.
왜 오해될 수 있냐면서 이 이야기를 꺼냈나면요, IE와 절교해야 하는 (고로 그 대안으로 FF를 써야 한다는) 이유를 반대로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에요. 즉, FF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오히려 FF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로 놓은 거죠.
현재는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풍토다, 그런데 우리는 M$의 독점에서 벗어나서 FF를 쓴다... 이건 일반 유저 입장에선 웹 문서가 모두 바뀔 때까지 죠낸 삽질하라는 것 밖에 안 되거든요. 설득력이 떨어지죠. 예전부터 FF를 홍보할 때 주안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가 탭 브라우징이고, 실제로 FF 유저들이 가장 만족하는 기능 중 하나가 탭 브라우징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죠. (가운데 버튼 클릭이나 Ctrl+클릭에 중독된 사람들이 허다하죠.) 그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들은 바로 확장 같은 부분이구요. 그리스몽키 같은 거 써보면 완전 장난 아니잖아요. 오페라 입장에서 보기엔 어쩌라고 수준일 수 있어도 RSS 리더 등의 문제로 FF를 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구요. FF는 사용자들의 웹표준에 대한 강박이 아니라, 걍 IE에 비해 막강한 기능으로 사용자를 사로잡았기 때문에 사용되고 있는 거죠.
또 봐야할 부분이... 그래서 실제로 FF가 보급되면서 웹표준을 준수하게 모든 페이지가 바뀌느냐, 그것도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보기엔 IE에 이어서 FF도 지원하는 식으로 간다고 봐요. 좀 더 근본적으로 웹 표준을 준수하게 선회하는 경우도 많지만 여전히 많은 웹 서비스들이 FF에서 보이지만 Validation 조차도 통과 못 하는 모습을 보이죠. 예전엔 네이버 블로그 등이 FF에서 잘 안 보였잖아요. 근데 지금은 보이잖아요. 이게 웹표준을 지키려고 해서 보이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FF도 지원하게 된 거 잖아요.
저는 웹표준을 준수하려는 흐름을 봤을 때 XHTML의 힘이 매우 크다고 봐요. (아래는 인과관계에 의한 나열이 아닌 걍 쏟아지는 내용입니다.) XHTML은 사실 걍 XML이거든요. XML 파서로 긁으면 바로 정보가 추출되거든요. XML 쓰는거 완전 대세거든요. 사실 기계가 쉽게 읽을 수 있으니까 시각장애인도 접근하기 좋거든요. 구조와 표현을 분리하면 컨텐츠만 뽑아볼 수 있게 경량화되니까 더욱 감사하거든요. 시멘틱웹으로 딱이거든요. 웹2.0 트렌드에 기술적으로 서포트하기 좋거든요. XHTML로 해주는게 앞으로는 더 돈이 되거든요. 하나의 문서로 스크린으로도 보고 프린터에 맞게 보고 모바일에 맞게 보고 심지어는 기존에는 쉽게 접근 못 했던 시각장애인들도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거든요. (당장에 민노당이란 M$N 홈페이지랑 비교하면 바로 답이 나오죠. 어느 쪽이 XHTML 1.0 Strict를 준수할까요^^)
기대해요~ 다시 불여우랑 친해져야겠당... ^^
지각생/ 흐 이번에 소개할 확장이 그건데 ㅋㅋ
조커/ 네 그렇게 오해될수 있겠군요. 아니 잘 모른건가?
그리고 조커님 말대로 저도 탭브라우징하나로 파폭에 중독되었지요. 그리고 고냥이 스킨도 마음에 들고 ^^(이런점에서는 오페라도 강력하지만..익스텐션 찾아서 붙이고 하는게 저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아무튼 아주 쉽게 IE아닌 브라우저를 사용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매뉴얼을 쓰는게 이 연재의 목적이라서 아무래도 많이 축약될수 밖에.. 진보블로그 top화면..으으..오페라에서 깨지는건 그냥 눈감고 있습니다요.
아주긴 덧글 이네요. 블로깅 다시 시작하심이 어떠하신지 ^^
미류/ 흐흐 그래요. 불여우가 무조건 훌륭하다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달군/ 불여우 글 계속 기대할게요. 영어 웹페이지는 99.99% 불여우로 가능합니다. 한국어 웹페이지는 한숨이 나올 정도지요. 한국 웹개발자들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웹표준에 대한 무시가 처참한 웹 환경을 만들어 버렸어요.
웹표준 무시하고 ActiveX 로 뒤덮힌 웹페이지가 한국에 많으니까 윈도우즈, IE가 좋다는 황당무개한 인식도 생겨버렸죠. 독점 소프트웨어 환경에 종속된 사람들은 그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지요. 그걸 깨부셔보겠다는 생각(윈도우즈 불여우 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서 리눅스까지)과 실천만이 독점의 굴레를 없애버릴 수 있을 텐데요.
하나/ 그러게요. 뭐든지 '하나'(^^)가 독점한다는것 불평등을 초래하는것 같아요.
조커님이 지적한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자유게시판에서 글쓰기 버튼 누르면....이름, 비밀번호, 제목, 본문 내용, 다 입력됩니다. 그런데 등록, 다시쓰기, 취소, 이 3개 버튼이 작동 안 합니다 (리눅스 + 불여우). 아마 IE 에서만 테스트한 것 같은데 민주노동당에서 저런 정도니....
하나/ ㅎㅎ 진보넷도 만만치 않아요. 딱히 작동이 안되는 기능은 없지만, 디자인이깨진다던가. 표준과는 아주 거리가 먼 페이지들.. 멀고먼..장애인접근권 (실시간 채팅이군요. 아 글써야 하는디..)
오래전에 리눅스와 모질라 이야길 친구로부터 들었는데, 그 땐 무슨 이야긴지 도통-.-;; 달군님의 소개로 불여시를 만나 써봅니다.좀 낯설지만 써 볼 계획..감사.
껌뻑/ 넵 꼭 써보세요. 저는 불여우가 재미있어요.
사실 불여우보다 오페라가 객관적으로는 더 좋은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불여우에 더 정이..아무래도 불편해도 이것저것 구해다 붙이는 재미가 한몫하는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