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해당되는 글 3건

  1. 꿈속에서.. (4) 2008/07/22
  2. 급좌절 (7) 2007/05/31
  3. 채식 갈등 -1 (9) 2006/01/15

꿈속에서..

from 분류하기곤란해 2008/07/22 13:38
오늘 상영회 영상 렌더링 걸어 놓고 자다가
계속 꿈꿨다.
미간을 찌푸리고 어금니를 꽉물고 잤나보다 일어나니 얼굴 근육이 뻐근하다.

비혼 고민이라는 글 쓴 다음 부터 계속 꿈을 꾼다.
덧글 다는 꿈.
논쟁하는 꿈.
혹은 비난 받는 꿈.
아마 그 만큼 계속 생각한다는건데.. 꿈속 내용이 도움이 될때도 있다.


지금 꾼 꿈은
계속 내가 무슨 용어 사용을 잘 못해서 (생각이 짧아서 였겠지만)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꿈이었다. 사무실 책상에 낙서처럼 내 생각이 예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 있고..
뭐 그런거 였다. 괴로웠다. 내가 읽어도 맞는 말이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근데 비혼 고민이라고 제목을 왜 썼을까.
비혼고민 이상하다.
아마 뒤죽 박죽 생각이 섞여 있어서 그렇겠지?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많은 경우 상처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만드는것같다.
누군가의 상처를 보면서 왜 그러나 싶다가 오늘은 다시 내가 상처받았던 것도 별반 다르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 이제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하나 하는 ..


내글이나 생각이 언제나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실 어떤 주장을 담은 글 같은거 쓰기 두려워진지 오래고 블로그에서 그런글 안쓴지도 오래다. 이번에도 썼지만 계속 부담을 지울수 없다.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어떻게 넘어갈건가.. 이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주제에 대한 관심과 나에대한 애정과 타인에 대한 애정 셋 중 하나라도..  이번에는 그래서 하고 있는거 같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주제이기도 해서..
암튼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써보자.
그리고 모여서 이야기 하는 자리도 만들어 보면 좋을거 같다.
글보다 대면이 나을지는 확신이 안서지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7/22 13:38 2008/07/22 13:38

급좌절

from 분류하기곤란해 2007/05/31 05:43
아무래도 발제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동터오면서 굳어지고 있다.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쓰려고 생각하면 할 수록  딱 한달만이라도
공부좀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모락모락.

어떤 개념도 불확실해서 쓸수가 없고,
이건 추측과 끼워 맞추기다 .
사기다. 라는 생각만 든다.

3년 동안 뭘한건지
어째서 이정도 생각도 정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된걸까.
미안하지만 정지하는게 좋을거 같다.

어떻게든 이야기야 풀어갈 수 있겠지만.
나한테 의미가 없다.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맡은건데,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5/31 05:43 2007/05/31 05:43

채식 갈등 -1

from 보라색부엌 2006/01/15 00:19

채식에 관심이 생긴것은 몇년쯤 된것 같지만.
아직 이해 혹은 납득 되지 않는 점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언젠가는 시작하겠다고 막연히 생각만 할뿐 계속 망설여 온 것이다. 


평상시 내 상차림은 사실 원래도 거의 채식하는 사람의 상차림이랑 비슷하다. 고기 싫어해서 일부러 만들어서 먹는일이 없고, 생선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계란은 혐오수준이었고(지금은 참고 먹기도함), 우유도 별로 좋아 하지 않으니까. .물론 나는 채식을 한게 아니라 편식을 한것이라서 주위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고, 스스로도 부끄럽다고 생각해왔다. 육질이 보이는 고기는 안먹지만 스팸같은것은 맛있게 먹고, 소시지도 먹고 피자도 먹는다. 우유는 안먹지만 치즈는 정말 좋아하고,계란은 안먹지만 빵이나 스파게티-까보나라 같은것을 잘 먹는다. 그래도 평상시에 채식과 다름없는 식단을 선호하기 때문에 채식하는게 별로 어려운일이 아닌것 처럼 생각되서 마음만 먹으면 고기 금단 현상 같은 것은 적어도 없이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반찬을 마련하는 문제나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때의 문제만 잘 해결할수 있다면..

 

그런데 마침 목요일 오늘까지 2박3일동안 참석한 제4회인권활동가대회에서 채식에 관한 수다를 떨 기회가 생겼었다. 몇몇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방을 나누고 참여자들이 주제를 선택해서 모이는 수다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중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라는 수다방에 참여해서 몇몇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채식에 대한 오해/ 편견/ 혹은 반론/ 그리고 의문들/ 경험담등을 형식없이 둘러 앉아서 이야기 해봤다.

수많은 경험담과 의문들이 자연스럽게 오고 갔고 시종일관 끄덕이면서 들었지만 끝으로갈수록 정리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채식을 하는 여러가지 이유중에서 자본주의적 대량생산으로 인한 환경파괴/제3세계노동력 착취등의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저항에 한방법이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에 나도 시작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 온것인데.. 그래도 그럼 시작하자! 하고 명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것이 왜그런지.. 그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갸우뚱하고 고민하던 일군의 무리가 뒷풀이 자리에서 뭉쳐서 같이 1달만 해보자고 제안을 해왔다. 일단 시작해보면 뭐가 문제인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지 않겠냐, 그리고 혼자 하는것 보다 같이 하는것이 더 재미있고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 였다. 이야기 하는 동안은 설레면서-새로이 알게된 사람들과 일을 꾸민다는점에서- 난 당장 할 수 있다고 했다. 뭔가 풀리지 않는 것은 시작해보면 실체가 드러나겠지 싶은 마음으로..

술먹은 탓에 제공하는 식사는 일단 거르게되었으니..(급식메뉴는 주반찬이 늘상 고기반찬이다-_-) 오늘부터 시작을 해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점에 가서 두유랑 과자 에이스를 하나 사들고 나와서 배를 채웠다.일단 표시된 성분만으로 봤을때는 일단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리고 차를 타고 올라와 서울역에 내렸는데. 오랜만에 서울역에 내렸더니 던킨도너츠가 보였다. 사실 던킨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크림치즈"는 좋아한다. 크림치즈를 발라먹는 베이글.. 베이글은 빵이니까 문제 없겠다 싶어서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자세히 보니 각 도너츠 마다 성분이 표시되어있는데, 계란 버터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유제품은 일단먹기로 하고 (-_-) 베이글 성분 표시를 보니. 쇼트닝이라는게 있다. 자세히 보니 "쇼트닝(돼지)"라고 되어있다. 돼지?? 돼지기름을 이야기 하나보다. 웁스. 여지껏 먹었던 베이글이 돼지기름으로 만든거였단 말인가?

 

여기서 부터 갈등이 시작되었다.


크림치즈를 발라 먹고 싶은데. 베이글이 아니면 발라먹을 대안이 안보이고, 그리고 맛도 없어 보였다. 한참을 도너츠 앞에서 서성이다가 결국 베이글을 사서 먹었다. 쇼트닝이라는걸 만들기 위해서 돼지를 키운것은 아니니까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그치만 역시 상쾌하게 먹을 수 있을리 없었다.

 

나는 먹는 내내 생각해야했다.

 

'돼지기름 냄새가 나는것 같기도하군..

기분 탓 이야. 그리고 그런 냄새가 어때서? 여태까지 먹었으면서..

아아 크림치즈는 역시 맛있다.
그런데 이런 말초적인 기쁨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자본주의적인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채식...취향같아 보이는게 마음에 걸린다. 나한테 그런 마음이 있는건가? 

취향인 줄 알았는데 저항이다?

저항의 한 방법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에 의해서 나온 고기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옛날처럼 뒤뜰에서 키우면 고기를 먹어도 될까? 어쩌다 사냥을 해서 잡은 고기라면?

최소한의 오염과 피해를 주는 방식이라면 육식은 정당화 되겠지?

지금도 양을 몰고 다니는 유목민들이 있잖아?

그런데. 그럼 누구나 고기를 먹을 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도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이를테면 먹을 것을 필요에 따라서 배분하는 사회라면 고기를 먹고싶어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맛있다고 생각하는것을 먹을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대량생산 방식은 정당화 될까?

아마도 고기를 꼭 누구나 공평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폭력과 불평등을 낳는다면 그런 생산 방식자체를 막아야 할까?

혹은 누구도 육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까???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하면 굶는 사람이 줄어들까? 이론적으로는 그렇지.

아 애초에 나는 정말 정치적 목적으로 채식이 하고 싶었던걸까? 편식에 대한 핑계를 만들고 싶었던걸까?'

머리가 점점 복작복작 거린다. 쓰고보니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시비들을 스스로 걸면서 계속 말꼬리잡기식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베이글이 콧구멍으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자료를 찾아보기도 해야 할것 같고 직접 해보면서 결론을 내리는게 좋겠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쇼트닝 한번 먹었다고 아 몰라 몰라~이제터는 아무거나 그냥 먹어버릴래!라고 할수는 없었다. 왠지 마음이..

 

(앗 지금 깨달았는 데,이미 아침에 천하장사 소시지도 사서 먹었네..!)

 

(어제)저녁은 집에서 먹었다. 삶은 양배추+쌈장, 치즈를 비빈 밥, 김치, 김, 밥 이렇게해서. 원래 장조림이 놓여 있었는데 어차피 나는 안먹는 반찬이었기때문에 별 갈등은 없었다. 저녁은 별 노력 없이 넘어가게 된것 같다. 밥먹고 간식으로 집에 있던 호두와 귤을 먹었다. 그렇지만 끝내 떡국과 장조림을 권하는 엄마에게 나 채식하려고 생각 중이라는 말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밥상에는 동태전이랑 북어국 김치 김 장조림이 있었다. 생선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동태전과 북어국은 평소에는 먹는데. 두개다 먹지 않았다. 집에서 먹는것은 남겨도 다시 다른 사람이 먹을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역시 치즈 비빈 밥과 김치랑 김만 먹었다. 점심은 어쩌다 거르게 되었고 3-4시쯤에 과자 다이제랑 초코바를 사다가 먹었다. 이건 굶는거지 채식이 아니잖아라는 생각을 슬슬 하게 되었다. 배는 많이 고프지 않았지만 왠지 즐겁지 않았다.

 

저녁 역시 과자를 먹었더니 별 생각이없었고, 퇴근하기 전에 생맥주를 마셨다. 단백질 공급을 위해 안주로 두부김치를 시켰는데...아뿔사 참치가 섞여있었다. 뭐 생선을 먹는 채식도 있긴하지만 애초의 내가 계획한 원칙에는 위배된다. 그래도 먹었다. 남기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결국 차시간에 늦어서 다 못먹었다;;)


그래서 뭐 매일 내 식단을 적을수는 없고..이쯤해서 결론을 내자.

 

-이틀간에 글을 쓰면서. 먹으면서의 잠정 결론-

 

채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수 있었다. (용사는 깨달음을 얻었다. 띠링~)

 

채식을 하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겠다.

거의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언제나 고기 한점쯤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는 매끼니를 해먹을 수는 없는 형편이고. 그리고 집에서는 채식을 하더라도 엄마가 해주는 밥을 얻어먹는 입장에서는 반창투정이 되기 십상이니 평소처럼 암말 않고 잘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선 스스로 먹을 거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과자만 먹다가 영양실조 걸릴게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음식을 하는 훈련이 되어있지 못하다.  채식을 내일부터 해야지 마음먹는다고 해서 쉽게 되는것이 아니다. 조사도 필요하고 귀차니즘을 이겨낼 정신적/이론적 무장-_-도 필요할 것 같다. 자 .. 길을 떠나기전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주우러 가보자.. 아무래도 실행은 좀 더 두고 봐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채식하는 사람을 대할때 혹은 내가 채식이라는 것을 생각할때 느껴지는 불편함 거슬림. 이게 꼭 내가 뭐라고 하면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니? 따지니?라고 되묻던 사람들의 그 거슬림과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고민해보고 싶다.
불편하고 거슬린다는 이유로 귀찮아하고 무시해버리면 안될것 같아서.

그리고 채식에 관란 수다를 떨던날.
<매트릭스>가 또 생각났다.
<매트릭스>에서 배신때리고 매트릭스로 돌아가는 "사이퍼"는 맛없는 죽대신 허구의 맛난 스테이크를 원했다. 나는 이장면에서 "사이퍼"의 마음에 상당히 공감했었다.

 

내일은 뭘먹나.



 

관련글: 채식주의 수다방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1/15 00:19 2006/01/15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