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길

from 너에게독백 2006/09/01 01:46
와...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사무실에서 집으로 왔다.
사실 자전거 사서 출퇴근을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세워둔 날이 더 많았다.
도심을 달리는 것이 너무 두려웠고, 더웠고, 언제나 그렇듯 게을렀다.

평택까지 , 그리고 국방부 앞까지, 사무실 근처 만화방에 마실갔던게 내 주행 기록의 전부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을 결행일로 삼고 행동에 옮긴 것이다.

사실은 그냥 혼자 어떻게 해보다가, 안되면 지하철이라도 타서 결론적으로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곳이 바뀌면 되는거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지음에게 알렸더니 역시 스승님이 같이 가주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사무실에 왔던 지각생까지,

덕분에 초행길을 아주 순탄하게 올 수 있었다.
전 지음 후 지각생을 배치해서..-_-;
그런데 사무실에서 우리집까지는 베테랑인 그들도 인정할 정도로 나 같은 초보에게는 만만찮은 코스임이 증명되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 까지 가는 길은  차가 너무 많아서 답답하고 무서웠다. 뭐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는 어떻게 갈수 있을것 같았고.  또  광화문에서 청계공원쪽길로 쭉 따라나가서 동대문까지 가는건 정말 좋았다.  차도 거의 없고, 그냥 직진만 하면 되는거라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면서 달렸다. 여유롭게 수다도 떨면서 .그치만 신설동에서 보문쪽으로 가는 5거리가 나왔을때는 정말 도로에 갇힌것 같았다.... 혼자 타고 왔으면 어쩔뻔했는지..정말 그 복잡한 도로를 차들은 대체 무슨 규칙에 따라서 그렇게 물밀듯이 움직이는 걸까? 10분동안 바라본것 같았는데 전혀 모르겠더라. 근데 큰 혼란을 한번 겪었더니 여유와 아량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경적 소리에도 조금 적응이 되고, 옆에만 지나쳐도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버스도 약간 덜 무서워졌다.

어쩌나 저쩌나 결국 시청에서 50분만에 집에 도착!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캔맥주를 마시니 그 기분이 캬! 끝내주더라.
우리집 앞에 왔는데도 어디 낯선곳에 여행 간 기분이랄까.
좀전까지 도란도란 떠들다가 사부님들은 집으로 가시고 나도 집으로 왔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시원해서 아파트 앞을 10바퀴는 뱅뱅 돌았다. 역쉬 자전거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 중에 제일 멋진거라는 말이 맞다!

내일 출근은,...자신없지만. 시도는 해볼 생각이다.  비록 중간에 지하철을 탈지라도 무사히 사무실까지 자전거만 ㅤㅇㅗㄼ겨 보자는 심정으로!

자물쇠는 샀으니 이제 헬멧만 사면 된다. 헬멧 모양이 사실 바보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단 사서 색칠이라도 하면 이쁘겠지.
으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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