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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7
    [펌] "Girl 7.0 업그레이드해 Wife 1.0 만들고 나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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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3/27
    백련사와 동백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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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Girl 7.0 업그레이드해 Wife 1.0 만들고 나니"

 

madger의 블로그에서 유머를 하나 퍼왔다.

유머와 이 유머에 대한 madger의 짧은 글을 함께 퍼왔다.

 

[펀 곳] : http://blog.naver.com/madger/20005254303

 

 


 

 

재미있는 이야기

 

 

수신 : 마이크로소프트사 판매담당 엔지니어께 
발신 : *** 
제목 : 업그레이드 실패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년에 Girlfriend 7.0 을 업그레이드하려고  Wife1.0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하고 보니 많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Child.exe 라는 새로운 파일을 생성하더군요.  이로 인해 많은 C 드라이브 스페이스를 잡아먹어 하드용량이 충분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귀사의 사용 설명서에는 이러한 사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Wife 1.0 프로그램은 설치와 동시 다른 프로그램에  자동 링크가 될 뿐 아니라 모든 다른 프로그램을 자동 제어하고  심지어 제가 즐겨 찾는 프로그램들인 Smoking 10.3,  Drinking 3.5, Saturday Night Disco 5.0, Playboy Club 6.0 등과  충돌이 됩니다. 


또한 Wife 1.0을 실행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인  Night Club 4.3이나 북창동 7.0, 총각파티 3.1, 아래허리 카페 3.0 등을 볼 수가 없습니다. CD에 실려 있는 원본 디스크로 별도 LOADING 해야 볼 수 있습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RE]여자친구를 Wife로 Upgrade 할 시 문제점  
수신 : *** 님께 
발신 : 마이크로소프트  

 

 

편지 잘 받았습니다.  님께서 겪고 있는 문제들은 모든 남성 사용자들에게 공통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입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Girl Friend 7.0 을 Wife 1.0 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생각하신 그 이유는 Wife 1.0 이 UTILITIES & ENTERTAINMENT  프로그램이라고 오해한데서 기인합니다.


Wife 1.0은 Utility 프로그램이 아니라 OPERATING SYSTEM 입니다. MS DOS 와 같은 종류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모든 프로그램을 제어하고 운영하게끔 고안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설치하면 UNINSTALL 이나 DELETE 명령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OPERATING SYSTEM 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고객들께서 Girl Friend 8.0이나 Wife 2.0 을 설치하려고  해 보았으나 더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었으며 금전적 손실도  무척 크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설명서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페이지 다섯째 줄에 Child.exe 파일의 생성과 Divorce.com 파일에 대한 경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3페이지에는 Wife 1.0 을 효과있게 작동시키는 여러 가지 명령어 및 액세서리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command C:APOLOGIZE 를 실행하면 Wife 1.0 과  다른 프로그램의 충돌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님이 구입하신 소프트웨어는 이제껏 나온 것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이며 경제적인 것입니다.

 

부가 써비스 프로그램으로 Laundry 1.0, Cleaning 97.0,  Massage 2.0 등의 다채로운 소프트웨어가 무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기존의 귀하가 즐기시던 프로그램을 이것으로 대체하여 즐기시기 바랍니다. Wife 1.0 의 운영 시스템을 보완하고 하드의 용량을 키우시려면  Flower 2.1, Chocolate 5.0, Movie 8.0 등 을 추가로 깔아놓으시면 매우 좋습니다.

 

특히 Diamond 18.0은 구입가가 비싸지만 Wife 1.0 의 운영 체계를  획기적으로 보완해 줍니다.  

 

참고로 아래의 프로그램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초래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Secretary 3.3  - Room Salon 5.5  - Miari 6.9  - 588 Blues 9.0  - 완월동 5.0 - 초량동텍사스 4.5  

 

특히 다음 제품을 깔면 컴퓨터가 완전히 뻑납니다.   - Second 1.0  - Girl Friend 9.0  - Married Women 1.0  - Widow 8.8  - Young Chicken 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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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ger의 글]

 

유머 효과의 또다른 방식은 이야기 구조의 반전이나 번복이라는 형식과 기대 파괴라는 내용의 결합을 통해서가 아니라, 비유의 발랄함과 예외성을 통하는 방식이다. 그것을 통해 웃음 뿐아니라 신선함도 함께 준다. 

 

특히 위 유머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또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은유의 바다를, 암만 먹어도 배부리지 않은 미식을 즐기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유영하는 것과 같은 쾌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유머는 철저하게 남성 시각 중심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실이 웃음의 효과를 반감 또는 그 이상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기능을 할 것이다. 웃음에도 사실 코드가 있다. 이 유머에서 놓칠 수 없는 비유머러스한 코드는 일부일처제 중심의 가족 도덕률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난을 조금 피해나갈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그런 수비 능력이 있다.

 

 

 

백련사와 동백림

 

'동백림'. 지난 1월 26일 국가정보원 진상규명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은 당시 박정희 정권이 간첩단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정희 정권이 1967년 6.8 부정 총선 규탄 시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간첩죄와 간첩미수죄로 기소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200여 명이나 연루된 이 조작 사건은 40년이나 지나서야 진실이 밝혀졌다. 하지도 않은 짓으로 감옥엘 가고, 돌아가고픈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에 서려서 살았을까. 끔찍한 조작사건이다. 이런 국가의 폭력은 이제 없어졌을까? 버전을 바꾼 국가의 폭력은 새만금이나 대추리에서 지속된다.

 

 

갑자기 '동백림 사건'이 궁금해졌는데 전혀 엉뚱한 이유 때문이었다. 3월 16일 해질녘 강진 백련사의 동랙림을 갔었다. '동백림 사건'의 '동백림'은 '東伯林'으로 동베를린을 말한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冬栢林'으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할 무렵 피는 동백꽃나무의 숲이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151호이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련사의 동백림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이나 섬에서 자란다. 꽃은 이른 봄에 피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강진에 있는 백련사 부근에 있는데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 굴참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다. 동백나무의 높이는 평균 7m쯤 되고,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매우 아름다워 이 지역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동백림의 유래에 관하여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 초당이 가까이 있고, 이곳에서 다도(茶道)연구를 했던 것으로 미루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우리나라의 난온대지방을 대표하는 나무인 동백나무가 집단적으로 자라고 있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정약용 선생과 관련된 문화적 장소로서의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좌측은 백련사 동백림의 동백꽃. 해가 질 무렵이라 어둡게, 이쁘지 않게 찍혔다. 오른쪽 동백꽃은, 동행한 W씨가 여수에서 찍은 사진이다.

 

백련사로 올라가는 길 온통 동백나무였다. 동백꽃이 만발했다면 그만한 광경도 없었을 터이나, 방문한 날 며칠 전에 꽃샘추위가 있어서였는지, 꽃은 만발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일찍 핀 꽃들은 봉오리 통째로 떨어져 있었다. 위의 사진보다 좀 더 이쁘다고 생각하고 짙은 녹색 잎 사이에서 붉은 동백꽃이 만발한 상상을 해 보시라. 아쉬웠다. 너무 일러도, 너무 늦어도 보지 못한다. 꽃 구경은 타이밍이다.

 

 

@ 이게 다 동백나무인데 이렇게 전체를 보니 동백꽃을 찾기가 어렵다.

 

이런 길을 조금 오르면 백련사가 있다. 백련사 바로 앞에서 800m만 걸으면 다산초당으로 갈 수 있다. 같은 만덕산 속에 약간 떨어져서 있는 백련사와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지난 여름에 갔었고 해가 다 져가니 생략하고 백련사 구경이나 해볼까.

 

@ 동백림을 막 벗어나 백련사 초입에서 바라본 백련사.

 

저 뒤에 기와가 약간 보이는 건물이 백련사의 대웅전이다. 통일신라 문성왕 1년(839)에 지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 시대 목조건축물이 남아 있을 리는 없다. 대웅전 앞 마당 전체를 자갈로 깔아 놓았는데 비가 와도 질퍽이지 않아 좋을 듯하다. 방문객이 많으면 자갈 밟히는 소리에 절사람들은 괴로울 지도 모르겠다.

 

위의 사진에서 대웅전 앞에 보이는 곳을 잘 보면 중앙에서 한 칸 오른쪽에 문이 열려 있는 게 보일 것이다. 그 문으로 강진의 뜰과 강진만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백련사 방문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듯하다.

 

@ 바로 앞이 동백림. 정말 울창하다. 들과 저수지(만덕호)가 보인다. 그 위에 강진만. 그 너머도 강진땅.

 

백련사에서 마주보는 바다너머 땅이 강진군 대구면이다. 그곳에 청자 도요지가 있다. 강진의 모양은, 강진땅 가운데를 바다가 파고 든 모양인데, 이곳 만을 둘러싼 곳은, 청자가마터가 188기이고 현존하는 한국 청자 가마터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보급 청자의 80% 이상이 여기서 출토된 것이란다. 요즘 강진군이 이 테마로 관광부흥을 노리는 듯하다.

 

 

이 동네의 진짜 관광은 백련사와 다산초당, 그리고 그 주변의 동백림과 숲을 산책하며 누리를 여유일 것이다. 다산초당도 작고 아담하지만 그곳에는 정자가 있어서 백련사에 못지 않은 광경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 여름에도 그랬지만 이 동네 올 때마다 약간의 안개로 깨끗하고 상쾌한 구경은 못했다. 다음 기회가 또 오긴 하겠지.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도를 가로지는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강진읍내 진입로에서 해남방면으로 18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가면 백련사와 다산초당 팻말을 찾을 수 있다. 좁은 왕복2차로로 살짝 달리면 백련사가 먼저 나오고 그 길로 조금만 더 가면 다산초당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가던지 둘은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