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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8
    말걸기, 주말 쯤 속초 구상 발표할 듯
    말걸기
  2. 2006/03/08
    <전가복(全家福)>을 먹다.(4)
    말걸기

말걸기, 주말 쯤 속초 구상 발표할 듯


말걸기, 주말 쯤 속초 구상 발표할 듯
 
 
 
지난 달 민주노동당 정책국장을 사임한 말걸기가 3월 9-10일(목,금) 양일 간 속초로 휴가를 떠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이 휴가는 최근 민주노동당 정책부장을 사임할 의사를 밝힌 우수사랑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져 단순한 휴가가 아닐 것이라는 게 주변 인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여기서 잠깐!] 아니 일을 관둔 넘이 휴가를 가요? 거 참 희한하네~에.
 
말걸기와 우수사랑이 휴가지로 속초를 선택한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 때문이 아니라 맛있는 해산물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봉포항을 만나러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봉포항은 총선 직후 민주노동당 조직부장을 사임하고 속초에서 지역 조직을 건설한 볼세비키라고만 알려진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게 된 이유를 묻자, 말걸기는 "요즘은 해물이 땡긴다"고만 대답할 뿐, 우수사랑과의 동행 이유, 봉포항을 만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 등에는 썰렁한 농담으로만 답했다.
 
[잠깐만!] 썰렁한 농담이 뭔데? - "'말걸기'를 자판으로 두드리다 보면 가끔 실수로 '말거기'로 입력할 때가 있다. 혼자서 민망해 한다."정도.
 
말걸기가 휴가의 이유를 숨기는 가운데 몇 가지 추측들이 나돌고는 있으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유력한 이유는 앞으로의 당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2006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물음에 답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은 우수사랑과의 동행, 봉포항과의 조우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는 데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평소 말걸기는 우수사랑과의 정치적 연대뿐만이 아니라 상근자로서의 감성적 연대도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왔고, 이들은 봉포항과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는 증언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휴가 일정이 주말 직전인 금요일까지라는 데에도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 중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말걸기의 답변과는 달리 이번 주말 쯤 입장을 발표해야 다음 주 초부터는 어찌되었든 새로운 모색을 위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직 후 한 달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반성도 있는 듯 보인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말걸기에게 지역에서 선거 업무를 수행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입장을 고려한 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루라도 서둘러 당활동에 대한 입장이 정해져야 주변인물도 이에 맞게 선거 업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획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뭐가 석연치 않은 휴가를 갑작스레 떠나는 말걸기가 돌아오게 되는 금요일 밤이나, 늦어도 주말까지는 정치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2006-03-08 <지저분한 일기> 말걸기 기자)

 

<전가복(全家福)>을 먹다.

 

한편으로는 무척 억울하고 슬픈 일이기는 하나, 또 한편으로는 '축복'할 법한 일이 있다. 우수사랑이 사직을 결심한 일이다. 뭐, 7년 세월을 정리하는데 스트레스 안 받을 리는 없고...(스트레스에는 맛있는 음식이 좋다!)

 

우수사랑이 6일(월) 낮에 전화 한통을 내게 건네더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했다. 그 순간 확 땡기는 건 별로 없었는데 요즘 제일 먹고 싶은 훠거탕은 비싸니 만두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러자 우수사랑이 최근 정보 하나 입수했는데 이촌에 요리 잘 하는 중국집이 있다더라. 이촌역 근처에 [야래향(夜來香/02-797-7179)]이라는 중국요리집이 소문이 났단다.

 

중국집? 중국요리? 코~올!

(게다가 사준다고까지 했으니 얼마나 감사, 또 감사할 일인가!)

 

오늘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이촌역에서 만났다. 좀 헤맸다. 그래서 이 요리집을 찾아갈 지 모르는 블로거들을 위해 찾아가는 팁을 하나 알려주려고 한다. 이촌역(1,4호선) 4번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가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시라. 차로까지 직진하지 말고 골목길 한 블럭만 가서 왼쪽으로 터~언 하시고 주욱 가다보면 오른편에 상가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2층에 [야래향(夜來香)]이 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격조 높은 중국요리집이라기보다는 잘 정돈되고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밥먹기 좋다. 우수사랑이 메뉴판을 보더기 <전가복(全家福)>을 먹잔다. 다양한 해물과 송이, 청경채 등을 센 불에 삽시간에 익히는 요리인 모양이다. 근데 이 비싼걸? 대짜 65,000원, 소짜 55,000원. 헉! 이 요리가 이곳의 백미라고 들었단다. 사준대는데 감사히 먹어야지.

 

재료가 무척싱싱하다.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간장과 고추기름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좋다. 맛이 얕지가 않다. 지금은 밤이라 그런지 그 맛과 빛깔을 묘사하기 귀찮아지니 궁금하신 블로거는 무슨 수를 쓰든 돈 다발 들고 함 가보시라. 후회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후회한다면 말걸기가... "그랬소?"하고 한 마디만 할테니 내게 보상은 기대하지 말고...

 

<전가복(全家福)>을 먹고나서 매운 짬뽕을 하나 나누어 먹었는데, 이것도 국물 맛이 깊고 재료가 싱싱해 <전가복(全家福)> 다음으로 먹는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이 집의 짬뽕은 신촌의 완차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는 맵지 않은 짬뽕도 있었는데 <전가복(全家福)>이 해물덩어리인지라 한국사람 입맛에는 매콤하게 마무리하는 게 좋을 듯하다. 하지만 그 맵지 않은 짬뽕 맛도 다음에는 꼭 음미하고 싶다.

 

대부분의 중국요리집과 달리 아쉬움을 달래는 마지막 코오~스, 후식도 두 가지나 나왔다. 이런 데는 첨 가봐서 나 혼자서 내심 무척 감동해마지 않았다. 개찹쌀떡과 리치. 다른 요리집은 둘 중 하나만 주던데... 아닌가?

 

이상 기억을 위하야 남겨 논 기록. 그래도 <전가복(全家福)>이 무슨 요리인지 검색하다 보니 유래를 찾았다. 슬픈 일 후에 기쁜 일. 그 잔치를 위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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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복 全家福 (네이버 지식 검색에서)

 

진시황 35년, 진시황은 유학자들의 학문과 사상을 온갖 방법으로 탄압했다. 당시 주현(朱賢) 이란 유생이 있었는데, 그는 진시황의 모진 탄압을 피해 산 속 동굴에서 숨어 지냈다. 낮에 는 자고 밤에 일어나 생의 풀과 열매를 먹으며 은둔했다.

 

몇 년뒤 진시황이 죽고 그의 아들 호해(胡亥)가 제위에 오르자 주현도 집으로 돌아갔다. 그 러나 집에 당도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 허물어진 담벼락뿐이었다. 일 년 전 큰 홍수 가 나 주현의 아내와 자녀가 어디론가 피난을 간 것이었다. 주현은 상심한 나머지 죽을 마 음으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구해주 었고, 주현은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어부에게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어부가 말하기를, 작년 홍수 때 주(朱)씨성을 가진 한 소년을 구해 준 적이 있는데, 그 소년이 성실하고 재주가 많 은 것이 선비의 자식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소년이 살고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주현이 어부가 가르쳐준 곳을 찾아가 보니 과연 소년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어느 날, 길가에서 물고기를 팔고 있던 주현은 지나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 아내를 발견했다. 뜻밖의 상봉에 두 사람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주현 가족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열기로 했다. 특별 손님으로 초대받은 어부는 주현 일가를 위하여 솜씨 좋은 요리사를 초빙했고, 요리사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난 주현 일가 를 축복하며 산해진미 좋은 재료로 심혈을 기울여 음식을 만들었다. 온 가족이 다 모이니 행복하다는 뜻에서 이 요리도 '全家福'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중국 강남 일대의 전 통 요리로 사랑 받고 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찍은 가족 사진을 전가복 이 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요리 이름에 담긴 좋은 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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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식가겠지?

네이버 피셔님의 One & Only Fisher에 실린 [야래향(夜來香)]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