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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콤퓨터 고장 퇴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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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01
    요즘 하는 짓(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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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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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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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1/14
    옥션 소송 패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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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0/01/03
    홍아의 신년 연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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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9/12/31
    홍아와 슈크레의 오리 분쟁(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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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퓨터 고장 퇴치'

 

파주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있다.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데 한강 건너편은 김포이고, 임진강 건너는 황해도이다. 북한 땅을 보고 있노라면 노 젓는 배만 있으면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 북한인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라 왠지 심비감마저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강 건너 북한 땅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일전망대는 민간위탁시설이라는데 이것 저것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전시, 상영하고 있다. 옛날처럼 '북한 괴뢰' 따위의 구호는 없고 북한에 관한 자료를 구해다가 전시하거나 북한 영화를 상영하니 2,500원의 입장료가 그리 바가지는 아니다.

 

주로 풍경이나 구경했는데 전시실에서 재미난 걸 발견했다.

 

 

위 사진은 북한의 학교 교실을 옮겨 놓았다는데 사실 북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 교재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런 저런 책들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다.

 

 

대학 교재가 아닐까 싶은데, 제목이 '자체로 처리할 수 있는 콤퓨터 고장 퇴치'인 걸 보아 하니 전공 서적이라기보다는 교양 서적인 듯하다. 결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용하게 되는 OS가 Window라는 얘기인데... 사실 좀 놀랐다.

 

"리눅스 안 쓰나 보네?"

 

그러던 차에 요그님의 붉은 별을 읽고 배경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삼 북한도 어쩔 수 없이 지구상의 일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나저나 저 책은, window 뒤의 숫자는 사용 중에 다시 설치해야 하는 횟수라는 걸 알려 줄까?

 

 

 

[보너스]

아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소학교,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수학 교과서에 실린 문제이다.

 

 

"남조선의 한 거리에 구두를 닦는 소년이 26명 있고 신문을 파는 소년이 38명 있습니다. 구두를 닦는 소년과 신문을 파는 소년이 합하여 몇 명입니까?"

 

문제 참 구리다. 현실감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남조선의 지하철 1호선에서 구걸을 하는 소년은 38명이 있고 지하철 2호선에서 앵벌이 하는 소녀는 26명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에서 구걸하는 소년과 지하철 2호선에서 앵벌이 하는 소녀가 합하여 몇 명입니까?

 

이 정도는 되어야지.

 

에휴~.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좀 별로다.

 

 

요즘 하는 짓

 

못 보던 게 생기면 눈에 번쩍 빛이 스친다.

한두 번 만져 보면 만만해져서 이리저리 두드리고 뒤집는다.

그게 상자라면, 혹은 뭔가 담고 있는 물건이라면 내용물이 죄다 엎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걸 두고,

"홍아가 또 어지른다."라고 한다.

 

아가는 자기가 하는 짓이 어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 바가 아닌 듯.

그래도 어른들은 어른들 생각대로 아가가 하는 짓을 받아들이기 마련인 듯.

 

 

아, 저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라!

 

 

홍아의 새해 인사

 

홍아의 새해 메시지는...

 

 

 

메롱~

 

 

남자 아이 한복을 입혔으면 더 어울렸을 듯...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홍아는 TV 리모트콘트롤러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리모콘을 할머니께서 선물해 주셨는데,

홍아에게 그것은 그저 그런 물건이다.

버튼을 누르면  TV가 반응하는 '진짜' 리모콘만 보면 달라고 한다.

사용하는 리모콘을 홍아 손에 쥐어 줄 리는 없지만

실수로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두면 홍아는 냉큼 손에 쥔다.

그리고 손에 넣은 리모콘은 실컷 가지고 놀 때까지 놓지 않는다.

 

홍아는 리모콘으로 기타도 치고 피리도 분다.

물론 놀다 보니 그런 모양새를 만들 뿐이다.

 

겨울에는 오전이면 햇볕이 집안에 가득하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렘브란트 라이팅을 시도했으나

모델과의 교감을 이루지 못한 관계로 삐꾸 렘브란트와 루프로 끝났다.

 

 

 

 

 

 

저질 직딩 영어 사교육

 

얼마 전에 일이 있어 분당에 갔더랬다. 일을 마치고 그 먼 곳에서 전철을 타고 일산까지 오려니 심심하던 차에 괴의한 책을 보게 되었다.

 

옆 자리에 직딩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앉았는데 책을 펴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직딩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던데... 진짜인가 보다. 심심해서 곁눈질로 공부를 따라하는데...
 

그 아저씨가 보는 책은 영어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었다. 펼쳐진 부분은 이런 내용이었다. 영어의 전치사 문구는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문장처럼 사용된다는 해설이다. 그러다 보니 번역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거나 어색해진다는 주장이다. 전치사 'in'을 예로 들고 있다. 'in that hat'이었던가? 이런 문구가 있는 문장을 A처럼 번역하지 말고 B처럼 번역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A: 너, 그 모자 쓰니까 정말 멋있다.

B: 너, 그 모자 인해 정말 멋있다.

 

애초의 영어 원문은 전치사 'in'이 들어간 하나의 문장이었으니 한국어 번역도 하나의 문장으로, 그래야 더 간결하게 번역이 된단다. ('인하다'는 동사이니 B도 사실은 두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해괴망측한 영어 교재는 누가 썼을까? 한국어를 알고 있을까? 이런 저질 한국어를 '필수 영어 공부'라며 유포하다니 어이가 없다. 영어 공부를 강제로 해야 하는 직딩들은, 넘쳐나는 직딩용 영어 사교육 책들 중 하나를 어쩔 수 없이 고를 것이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어느 책이 제대로 된 언어(!)를 가르치는지 알기도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지.

 

우익들이 언어 감수성, 언어 감각을 민족 정신이나 민족성에 결부시키다 보니 이것들이 대단히 고루하고 재미없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사실 그럴만한 배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볼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사고는 언어와 깊은 연관이 있고, 그렇게 사고와 깊은 연관이 있는 언어가 바로 '모국어'이다. 그리고 언어는 언어마다의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단어는 뜻만 있는 게 아니고 용법, 다른 단어와 일정한 호응을 한다.

 

영어의 전치사구가 한국어에서 하나의 독립된 문장으로 번역이 된들 무엇이 문제인고? 영어 원문의 의미를 가장 한국어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은 버려두고 얍삽하게 글자수 줄이는 걸 영어 번역 비법인 양 떠들고 있다. 이런 저질 영어 사교육을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빌어먹을... 없을 것 같다.

 

 

'A로 인하여 B하다'는 A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B라는 상황, 사태, 상태 등이 도래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B가 '정말 멋있다'처럼 주관적 느낌이 강하면 어색하다.

 

 

카파도키아의 파란꼬리

 

7년 전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는 뛰어다니는 파란꼬리를 볼 수 있었다.

파란꼬리가 뛰는 장면은, 쫓아가는 데 혼신을 쏟느라 거의 포착하지 못했다.

저 멀리 폴짝 뛰어서 짠 하고 포즈를 취하면 그때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공원이다.

이 계곡에는 저 버섯같이 생긴 것들 가득이다.

버섯들에는 구멍도 많다. 죄다 사람 살던 곳이란다.

 

 

로즈밸리라는 곳인데 한국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단다.

이 계곡의 이름은 붉은 바위들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석양에 특히 더 붉어진다 하여 해질녘에 갔다.

붉은 포도주를 한 병 들고 가 빨간 석양에 건배하는 게 큰 낭만이라는데

다음엔 꼭 한 병 가지고 가야겠다.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사느라

요즘은 예전 사진 들춰 보는 취미가 생겼다.

 

 

유혹의 색

 

 

 

 

 

 

위에서부터 바이칼의 석양, 닛코의 풀밭, 벅다산의 월출, 영종도의 갯벌.

해야 할 일은 않고 오래된 사진들을 들춰서 보다가 찾은 유혹의 색들.

 

 

옥션 소송 패소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원고가 참여한 이른바 '옥션 소송'이 패소했다.


1.

 

말걸기도 1만 원 내고 원고가 되어 2년을 기다렸는데 기분 나쁘다.
기분 나쁜 이유는 이렇다.

 

져서 기분 나쁘다.
게다가 옥션이 이겨서 기분 나쁘다.
옥션측 변호인이 김앤장이라는데 김앤장이 이겨서 기분 나쁘다.
1심 판사가 과실은 있어도 위법은 없으니 배상해 줄 필요 없다고 해서 기분 나쁘다.
세계일보 따위들이 변호사만 돈벌이 시켰다고 원고들 바보 취급해서 기분 나쁘다.
경제지들은 잘못된 판결이라고는 하는데 '보안시장'이 위축될까 걱정되어서 그렇다니 기분 나쁘다.
이런 중대한 상황에 소송대리인 김변호사가 소송원고인들이 모인 카페에 등장하지 않아서 기분 나쁘다.
수만 명의 1만 원들은 분명, 인건비를 포함한 소송 비용에 쓰여졌겠지만 '공익 소송'답게 비용이 공개되지 않아 기분 나쁘다.

 

이 와중에 소송원고인들의 카페에 이런 분석이 있다.
결국 대법에서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하긴 할 텐데
1심에서 원고들 패소시켜야 원고들이 떨어져나가 배상액을 줄일 수 있다고...
1심 원고 14만 6천 명 중 항소할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긴 하다.
이 얘기야 그럴듯한 음모론일 뿐이지 싶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2.

 

대한민국에는 기업에 대한, 뭐랄까, 경외심이 가득한 것 같다. '기업이 잘 돼야 너도 좋고 나도 좋다' 따위와 함께 '기업이 흔들리면 큰일난다'는 두려움을 내포한 경외심. 사실 이런 경외심은 사주, 대주주, 몇몇 경영진에게만 100% 이익을 주는 생각일 뿐인데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모토는 이것이 아닌가 싶다.

 

"망해야 할 기업은 확실하게 망해야 한다!"

 

물론, 이 선언과 실현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 법인이라는 게 자본주의의 '위대한 발명품'이라서 기업이 망하면 법인이 사라질 뿐이지, 그 동안 엄청난 돈 챙긴 사주, 대주주, 경연진은 안 망한다는 점이다. 이 체제에서 경영진에게 덤탱이 씌울 수 있는 죄목은 배임죄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망할 기업을 살리려고 애쓴다거나, 망하지는 않더라도 기업이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려는 짓은 안해야 한다. 정부 정책이 기업들 배불리는 기획을 하고 국세청과 검찰과 법원이 뒤에서 봐 주고 꼴이란!

 

임금 팍팍 올리고 노동시간 단축하고 이거 어기면 사장 다 감옥에 쳐 넣고, 세금 떼어 먹으면 평생 그 돈의 수천 배 값도록 해서 다시는 기업 못하게 하고, 이상한 물건 팔거나 소비자 물 먹이면 손해배상 하느라 기업 거덜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진정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 사실 이건 가장 '자본주의다운 나라'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장사 잘하는 기업은 엄청나게 '경쟁력 있는 기업'일 테니까.

 

앞으로 한동안, 아주 오랜 동안 국가 권력은 기업에게 오냐오냐 하겠지만, 그 권력을 변화시켜야 할 인민들은 이제부터라도 기업은 강하게 키우자고 해야 한다. 이 말을 못하는 이유는 하나인데, 기업이 망하면 거기서 일하던 노동자들 생계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민들과 인민들을 대표한다는 정당과 노조는 항상 타협을 한다. 조금이라도 살만한 세상이 되려면 기업에 대한 경외심을 버리고 망할 기업을 망하게 하자며, 동시에 실업자도 잘 먹고 잘 살게 해 달라고 난리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옥션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특히 '과격한'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그리고 만약 옥션이 엄청나게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면 이번 '옥션 소송'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의식차가 커질수록 국가는 요동치기 마련이다. 지배계급이 그 의식차를 계속 무시하면 혁명이 일어날 테고, 적절히 줄이려고 노력하면 안정적인, 그리고 조금은 살기 좋아지는 자본주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법원도 눈치 보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옥션 소송'에서 지는 일은 없겠지.


3.

 

솔직히 1만 원 내고 기다리면 몇 십 만 원 돼서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리 되지 않아서 기분 나쁘다. ^^;

 

 

홍아의 신년 연휴

 

홍아는 요즘 잠을 잘 들지 못한다.

9시경부터 시작하는 잠투정은 자정을 넘겨도 끝나지 않는다.

홍아는 신년 연휴 홍아의 아빠의 엄니 집에 가서는 평소보다 더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괴로워 했다.

원래 인간에게는 잠이 든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보다.

 

1월엔 홍아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이 있는 달이라 신년 연휴에 몰아서 생신 잔치까지 했다.

 

아가 침대에서 시후 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서는,

 

사진도 오래 찍으면 싫단다. "꺼내 줘!"

시후는, "그러든지 말든지..."

 

홍아가 파란꼬리 품에 안겨 있을때 시후는 포즈를 취한다.

카메라 앞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안다. 노련하다.

 

홍아는 아직 카메라 앞에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른다.

마냥 파란꼬리에게 안겨서 찢어지게 웃는다.

미간의 주름은 파란꼬리를 닮았을까? 고모도 웃을 땐 코에 주름이 생기는데...

 

잔치를 끝내고 돌아온 홍아는 밤잠도 낮잠도 잘 잤다.

이젠 잠투정은 적당히 하길...

 

잘 자 홍아!

 

 

홍아와 슈크레의 오리 분쟁

 

홍아가 좋아하는 오리가 있다.

홍아는 이 오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머지 항상 쪽쪽 빨아댄다.

삑삑 소리를 내는 이 오리와 함께 놀고 있는 홍아.

 

 

토끼 인형 슈크레가 나타나자 평소와 달리 슈크레에게 오리를 건넨다.

 

 

슈크레와 오리는 마주 앉아 쑥스럽게 인사를 한다.

 

 

슈크레에게 오리를 건넨 홍아는 후회 섞인 슬픔에 싸인다.

 

 

슈크레 앞에서 뒹굴며 노는 오리를 본 홍아,

 

 

슈크레에게 다가가 뺨을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시한다.

 

 

홍아는 슈크레의 귓밥도 파 주며 우정을 과시하는 듯하다가...

 

 

슈크레의 귀를 뜯으며 내팽개친다.

 

 

다시 오리를 되찾은 홍아, 오리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

슈크레의 흔적은 없는지...

 

 

오리를 다시 찾은 홍아...  "My prec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