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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로 나들이

 

봄은 화려하지만은 않다.

갖가지 꽃들의 색채가 누부시긴 하지만 그 꽃들도 곧 진다.

사그라드는 꽃 뒤에는 푸른 잎사귀들이 따른다.

 

지난 토요일 단지 건너 소진로를 다녀왔다.

늦은 오후에나 빛이 들어오는 아파트 화단엔 자목련이 아직 피지 않고 있었다.

 

 

소진로에는 이미 목련의 자취는 사그라들고 있었다.

늦게 폈나 보다. 혼자 돋보인다.

 

 

소진로와 나란히 나 있는 경의로도 벚꽃길인데 새 잎이 만개한 꽃을 밀어내고 있었다.

 

 

 

경의선 철도 옆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벚나무는 벌써 꽃들이 다 떨어졌다.

 

 

소진로 길가에는 민들레도 피고 작은 숲길은 봄이다.

 

 

 

홍아는 소진로에서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산책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홍아는 당연히 아저씨에게는 관심이 없고 강아지들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좋아했다.

한동안 놀아주던 강아지들이 가버리자 홍아는 서툰 걸음으로 쫓아간다.

 

 

 

왼발을 잘못 디딘 홍아는 바로 꽈당. 돌 때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개는, 지나가는 개일 뿐이었는데.

 

나들이를 마치고 아파트 입구에서 파란꼬리와 기념 촬영.

딴 데 쳐다보며 좋아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내일은 황사가 온다니 목요일 쯤 다시 소진로에 나가봐야겠다.

홍아도 제법 오래 걷는다.

 

 

벚꽃 놀이

 

지난 주말에 홍아의 아빠의 부모님댁에 다녀왔다.

몇 가지, 귀찮지만 처리해 버려야 하는 일 때문이었는데 가는 김에 안양천에서 벚꽃 나들이를 했다.

이날 홍아가 웃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잠시 신발을 신고 신나게 걸었던 것 같은데...

 

파란꼬리는 씨익, 홍아는 딴청.

 

 

할머니가 웃어도 홍아는 고개를 들 뿐.

 

 

시후 언니도 함께 갔지만 함께 찍은 사진은 없네.

 

 

홍아는 마지막까지 무표정.

 

 

 

 

오리들의 왕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 

무심코, 남 따라서, 별 의미없이 한 번쯤은 꾸어 보았을 꿈.

이런 희망 사항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서, 그리고 영화에나 나오는 뻔한 바람이라서 이내 접기 마련.

그런데...

기대도 없이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파란꼬리와 홍아와 말걸기, 딱 셋이서만 놀았다.

 

파주에 하니랜드라는 작은 놀이공원이 있다.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되는지 입장료와 주차비는 각 1,000원.

놀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크게 비싼 편은 아닌 듯.

셋이 가니 문제가 있었다.

뭘 타든 둘은 타야 한다는데 홍아가 타기에는 너무 어려 데리고 탈 수 없고,

홍아를 두고 둘이서 타려니 못된 짓이고 해서 회전목마도 안 탔다.

 

이날 홍아는 오리들의 왕으로 잠시 등극하셨다.

 

 

엄마 모시고 어디를 가려는지 택시도 운전하고.

 

 

그리고 공원 호숫가에서.

 

 

 

문수산 나들이

 

요즘 말걸기네는 바람 나서 툭하면 홍아와 외출하기에 바쁘다.

 

홍아의 생체 시계와 반응 체계는 어른들에게는 그리 좋지 못하다. 홍아는 밤잠을 일찍부터 자야 하고 낮잠도 두 번을 잔다. 게다가 홍아는 잠이 들기까지 오래도록 엄마와 아빠를 양편에 눕혀 놓는다. 얕은 잠을 잘 때는 옆에서 자는지 슬쩍 확인도 한다. 엄마 아빠 모두 자리를 비우면 깬다.

 

홍아는 집에서는 이것 저것 장난감을 뒤적이며 엄마와 아빠가 함께 놀아 주길 바란다. 둘 중 하나가 부엌에서 일을 한다거나 컴퓨터로 작업을 한다거나 하면 쫓아가서 놀아달라고 한다. 홍아는 집안의 모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주길 바란다.

 

이처럼 '이기의 순수'로 뭉친 홍아에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혀서 외출을 하려면 시간도 참 오래 걸린다. 홍아 데리고 나갈 사람들도 밥 먹고 세수도 해야 하니 이른 시각에 외출하기란 쉽지 않다. 준비를 하다보면 홍아의 낮잠 시간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홍아를 돌보는 엄마 아빠 모두에게 가장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은 가사일의 노동 강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즉, 같은 일을 하더라도 홍아가 원하는 걸 해결하면서 긴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다. 결국 외출은 늦은 시각에 하게 되고 반나절만에 다녀 올만한 곳을 간다.

 

이런 방식으로 요즘 외출이 잦다.

 

 

4월 8일에 김포에 있는 문수산에 다녀왔다. 진달래 축제 기간이라는 얘길 듣고 갔는데 진달래 군락지는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해서 짧고 넓은 산길만을 산책했다. 홍아는 이 산에서 걸음마 연습도 했다.

 

 

 

 

문수산에 다녀 온 후로 집안에서 더 잘 걷는다. 이제는 엄마 손 잡고 걷는다.

 

 

홍아 돌사진

 

 

2010년 3월 5일 일산 이미지원 스튜디오에서 촬영

 

 

행주산성 나들이

 

3월 30일에 홍아를 데리고 행주산성엘 다녀왔다.

홍아 나들이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첫 번째는 날씨이다.

이날도 집에서 나올 때만 하더라도 화창했는데 막상 행주산성엘 가니 해는 쏙 숨어버리고 바람이 불었다.

두 번째는 홍아의 예측할 수 없는 생활 패턴이다.

언제 자거나 먹을지 알 수가 없다.

산성에 오르니 졸려서 뻥쇠가 되었다.

구경이나 제대로 했을라나 모르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얼른 데리고 내려오느라 홍아가 가장 관심을 보였던 깃발과는 기념 촬영도 못했다.

 

 

 

입장료, 주차비, 그리고 산성에서 내려오면서 먹은 국수 두 그릇. 모두 합쳐 1만 원에 나들이했다.

이 정도면 비싼 나들이는 아니니 꽃이 만발할 때 다시 가야겠다.

홍아는 아직 꽃을 어려워 한다.

 

 

 

 

 

 

 

홍아가 자는 사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아가는 누구인가?

정체를 알아차리기 참으로 힘들다.

 

 

홍아의 디저트

 

홍아는 대체로 떠 주면 입으로 받아먹지만 자기 손으로 먹기도 한다.

아래 사진처럼 귤이나 먹으면 그나마 뒷처리는 쉽다.

질퍽한 밥을 손으로 먹는 날이면 머리는 빳빳해지고 얼굴에는 딱지가 진다.

요즘은 음식 가지고 노는 게 줄기는 했는데 한 달 전에는 아래 사진처럼 되기 일쑤였다.

 

  

 

 

 

 

 

요즘 드는 생각

 

홍아가 어찌나 이쁜지,

이런 말이 툭툭 튀어 나온다.

 

"홍아를 보고 있으면 말걸기가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