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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들하고 약속을 지켜야해서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을 태우고 어린이집에 갔다.

9시 30분까지 등원하는 게 좋고

10시가 간식시간인데...

버스타고 가면 10분 정도면 도착했을 그 곳을

50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며 어렵게 어렵게 갔다.

한별이는 간식시간에 늦었다고 살짝 삐친 채로 들어갔다.

 

차를 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골목에서 나오는 데 30분이 걸렸다.

좁고, 턱이 많고, 비탈이 진 골목에서 어찌어찌 나오려다가

중간에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있으면서

'아, 그냥 버스타고 갈걸' 하고 후회했으나

돌아갈 수도 없던 터라 긴 시간을 헤매다 어렵게 빠져나왔다.

 

앞에 혼자 앉아있으려니 아무 생각이 안났다.

뒷자석의 한별, 은별도 별 말이 없었다.

쫄았던 것같다. ^^

 

그래도 이렇게 하루하루 가다보면 휘파람 불며 다닐 수 있을거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심.

이 길을 혼자 나가다니 대단한 거예요~라고 추켜주시기도 함.

 

2주 정도 먼저 면허를 딴 노치에게 이런 상황을 문자로 보내니

"처음엔 원래 그래요~"라는 답문자가 왔다.

대단한 선배다.

2주차 선배.

초보운전딱지를 붙여야할 것같다.

그래도 길에서 살금살금 가는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로가 그렇게 살벌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연습할 땐 조금만 늦게 가도 빵빵거려서

찻길은 '동정없는 세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앞자리에 나 혼자, 뒷자리에 아이 둘, 이렇게 타고 다니니까

모두들 봐주었다.

 

감사합니다.....복받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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