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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게

사흘동안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 다녀왔다.

배운 게 많아서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

 

며칠동안 내내 든 생각은

무슨 일이든 좋은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것.

다른 이에게 기대해서 실망하는 것보다는

기대없이 지내다가 약간의 반응이라도 선물처럼 받는 게

사는 데 필요한 태도라는 것이다.

 

후배가 쓰러졌다.

병문안을 가서 이런 저런 말을 혼자 하는데

그 애가 움직이는 것같았다.

20여년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그 때 나는 그 애가 세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곧 훌훌 털고 일어나서 "누나~" 하고 부를 거라고 믿었다.

 

자꾸 그 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반복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 때처럼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왜 네가 나서니?라는 말을 들을까봐

내내 망설이다가

선배언니의 "누구라도 하면 되는 거지"라는 말을 듣고 나서고 있는 중이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뭐라도 하는 거다.

 

기대없이.

명랑하게.

작은 일에도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할 것이다.

 

하루님의 [2008/07/03]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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