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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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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컵 5는 하루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네요.

일-혼돈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때론 그것에 손을 대지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검 4는 하루님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월- 검의 공주는 하루님에게 이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냉정함을 지니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다는 것을.

 

이사와 '비밀상영회' 준비 때문에 바쁘다.

서로 다른 성격의, 품이 많이 드는 일을 동시에 진행하려니 체크리스트와 메모가 필수적이다.

타로카드점은 재미로 보지만 가끔 영향을 미친다.

지금 하려는 일에 대해서 뜻대로 안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말라는 앞선 위로같다.

괜찮다. 꼭 될거라고 생각해서 추진하는 건아니다.

누구도 해보지않았던 일이라는 건 생각을 못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품에 비해 효과가 덜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내가 만드는 다큐멘터리라는 게 원래 그렇다.

효율성을 생각했으면 VJ가 됐거나 탐사다큐를 만들었을 거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일.

 

단 한사람이라도 내가 만든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마찬가지로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가 그날 하려고 하는 일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면

또한 그것으로 족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려와서 같은 시간대에 각자 즐기는 거다.

엄마들은 내 영화를 보고, 아이들은 연극놀이강사와 함께 놀이를 한다.

맨처음 이 생각을 들은 사무실 선배는

"그런 게 중요할까? 그런 것 때문에 니 영화를 안보러 오는 것같니?"라고 지긋이 물어서

살짝 상처를 받았다.

며칠동안 가만히 있다가 다시 생각했다.

내가 영화를 아주 잘만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에 내보내기위해 영화를 만든 사람이다.

완성 이후에는 뻔뻔해보일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후에도 몇몇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말했지만

어떤 이는 "참 좋은 생각이네요. 도움 필요하면 연락하세요~"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그 준비를 누가 다해?"라고 했고

또또 어떤 이는 "다음 작업에 들어가. 배급은 배급사에 맡기고"라고 말했다.

 

그러다 한사람이 내게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께요"

그 사람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내 영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건의를 했다.

친분이 있는 한 사람과 만날 수 있게도 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이 말했다. "내가 도와줄께"

그 사람이 나를 돕는다고 한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는 모든 곳- 도서관, 회의,또래모임, 직업모임-에 가서 상영회를 하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당연히도 "그래요 할께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내게 그 결과를 알려주며 항상 말했다.

"힘이 들겠지만, 쉽지 않겠지만, 니가 좀 애를 써줘"

 

영화는 매번 나에게 새로운 발견을 주었고

나는 매번 그 발견이 전하는 지시에 따랐다.

<엄마...> 이후 미디어교육에 전념했던 것처럼

<아이들>을 통해서는 여성들의 문화향유의 문제에 몰두할 것이다.

 

현실은 냉정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냉정함에 질려서 문득 나는 현실적인 냉정함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을 거치면서

나는 전.진.할.것.이.다.

 

 

<아이들>  비밀상영회가 있어요.

2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제게 메일을 주세요~

docurm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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