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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숙제 때문에 바빠서 어떤 글도 쓰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뭔가를 쓰기 위해선 쫓기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하는데

내내 쫓기고 있습니다.

오늘 1시 30분부터 밤10시까지 수업인데

오늘도 숙제를 다 못했습니다.

이제 10분 후면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씻고 서울로 가야해요.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은,한별,은별도 잘 자라고 있고

다큐 영화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영화를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 영화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

그것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엔 진주에서 상영이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거창과 서울, 두 군데 상영이 잡혀있고

또 그 다음주에는 서울과 광주에서 상영이 있습니다.

 

여성영화제 덕분에, 또 서울독립영화제 덕분에

또 저희 영화의 배급사인 시네마달 덕분에

그리고 곳곳에서 이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노력하시는 일일이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많은 고마운 분들 덕분에 '아이들'은 곳곳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상영이 끝나면 검색을 해봅니다.

 

Bong Jin, Kim
 
류미례감독님의 다큐영화 "아이들"을 봤다. 혼자 궁상스럽게 마니 울었다. 날 것의 감정.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건 위로였나보다. 아~ 감동.
 
이 트윗은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것입니다. 저는 이 분 얼굴을 기억해요.
맨 앞자리에 빨개진 눈으로 앉아계셨어요.
다시 만나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교환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든 이유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니까.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저는 영화 말고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막혀있다고 생각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길을 보여주고....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모퉁이 길을 돌아돌아 저는 걷고 있습니다.
그 걸음의 이유는 만남이고 이야기예요.
그래서 아마도 마지막 상영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이 가을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쁘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니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제 세번째 영화 <엄마...>의 주인공이지요.
자신이 주인공인 그 영화를 별로 맘에 들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개와 상영을 허락해주었던 언니가...그 때 그렇게 말했어요.
좀더 어른이 되어라...
 
네번째 영화를 본 언니가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냥 좋아서....
세번째영화의 주인공이 네번째영화를 본 감상을 들려준다는 그 사실이 좋아서
언니한테 블로그에 올리고싶다고 말했고 언니가 허락해줬어요.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냥 좋아서..
그리고 이 공간에 오는 분들 중에 언니, 아니 제 세번째 영화의 주인공의 근황을
궁금해할 분들이 계실 것같아서 올립니다.
 
행복한 가을입니다.

모두들 더 행복해지기를

 

...... 

그리고 네 비디오 우리 교당 사람들이랑 같이 봤는데

다들 좋았다고 그러더라.

하도 왁자지껄 웃어가면서(하은이 울면서도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러 가는 장면이나

아이들 막 춤추며 놀던것등등, )

보느라 차분히 감상할 시간은 없었어.

 

우리 교무님들중에 최교무님이라고 계시는데

그 분이 너의 다큐보면서 자기 내면의 상처를 볼 수 있는 기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공부시간이었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어.

 

보리랑 누리는 아직 안봤단다.

우리 컴이 고장나서 일단 네 비디오 가지고 나만 교당가서 봤거든.

근데 내 인터뷰모습 가끔 나오는데 나 그때 정말 심했더라야.

머리도 쥐뜯어 먹은것 같고

피부도 엉망진창에

얼굴은 피죽도 못 얻어먹은 것처럼 비쩍 마르고........

왜 그렇게 하고 살았을까...싶더라 참 나.

그때는 암시랑 안했는데 지금 보니까 쫌 부끄러워지더만.

내가 많이 정상적인 인간이 되었나봐 하하하

 

보리 팬티입은  자기 모습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다.

차분히 혼자서 그 비디오 봐야지........생각하고 있단다.

그걸 만든 감독과 그 대상이 되는 아이들, 그리고 상호관계

관객으로서의 내 느낌등..

여러각도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영상이 흔들리거나 각도가 제대로 안 잡힌 아쉬움이 있긴 했어.

 

우리의 글쓰기나 너의 작품을 대할때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곤 해.

하지만 그것이 꼭 아픔만은 아닌게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자기 뿌리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과거의 프리즘과 현재의 프리즘이 포개져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인식과정을 보여주는걸 본다.

 

상처없는 조개는 진주를 만들 수 없다는 진부한 진리가

전혀 진부하지 않음을........나이 사십이 넘어서 확인한다.

건강 챙기고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살아라.

난 좋다.

마음이 면역력이 상당히 높아져서

내면이 예전처럼 연약하거나 불안하지 않다.

 

아직도 더 많이 단단해지고, 더 많이 자유로워지고

더 많이 따뜻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상태도 좋다.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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