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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요즘 학교 숙제에 허덕이느라 뭔가를 쓸 짬이 안난다.

학교 공부 말고 쓰는 글이라곤

1년에 네 번, 한 달에 한 번 쓰는 영화평이 다인데

그것도 엄청 버겁다.

 

이번 학기에는 세 개의 수업을 듣는데 한 개는 청강이다.

누군가 내게

자석을 들고 자갈밭(모래밭이던가)에서 쇳가루를 찾듯이

시간을 샅샅이 찾아서 아끼고 아껴야하는 상황이라고

정말로 생생한, 딱 맞는 표현을 해주었다.

요즘 그렇게 지내고 있다.

 

그래도 지난 주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영화를 보았고

<두 개의 문>을 보고나선 내가 다큐멘터리감독이라는 걸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돌아왔다.

남의 영화에 왜 네가 자랑스럽니,라고 묻는다면

나의 현재는 그러하지 못하지만

내가 도달할 어느 순간에 <두 개의 문>같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을 가진 직업인이라는 거다.

 

네 번의 영화 상영이 있었다.

강릉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했고(무척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기뻤다)

도곡문화센터에서 두 번의 상영을 했고(그 중 한번의 대화에 갔는데 2명의 관객 중 한 분께서

아픈 말씀을 많이 하셨다. 늦을까봐 서두르느라 주차하다가 오른쪽 모서리를 긁어서 가슴이 아팠는데

GV를 끝나고나니 더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늘 그렇듯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분은 뛰쳐나가고

싶은 걸 참고서 끝까지 봤다고 하신다. 그래서 감사하다.)

성미산어린이집에서 상영을 했다. (이런 자리를 위해 나는 영화를 만든다, 라고 말하고 싶다. 무척 좋았음)

 

최근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말은

나보고

"너는 끝내 블로그라는 동글에서 나오지 못하더구나"라는 선배의 말이었다.

나는 영화 홍보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만들었는데

페이스북을 만든 후에 몇 번 글을 썼더니

그 선배는 내게 "이제야 광장으로 나왔구나"라고 기뻐해주셨는데....

글쎄, 블로그는 동굴이고 페이스북은 광장?

그거 좀 이상하지 않아?

 

암튼 요즘은 모래밭에서 쇳가루를 모으는 심정으로

시간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부하는 데 허덕이며 어렵사리 따라가고 있는 중.

 

참, 실천여성학에서 아시아문화연구전공으로 전과를 했다.

내 얘기를 들으면 모두들

"대학원이 전과가 돼?"라며 놀란다.

네. 돼요...ㅋㅋ

 

그래서 더 시간이 없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한다.

 

앞으로 다짐

매일 한줄이라도 메모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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