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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두 개의 선'(2월 9일 대개봉!)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애들이 방학이라 짬이 잘 안나서요.

아이들은 토요일에 개학을 했답니다~~ ^^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사흘 후 금요일에 다시 긴~~~~ 봄방학에 들어갑니다.

하은이는 냉장고에 붙여놓은 주간계획표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면서

"이것만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 토요일에 개학하고 금요일에 방학하고. 진짜 기분좋아"

하는데 저는 옆에서 같이 좋아해주는 척 하면서

'뭔 놈의 방학이 이리도 기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 전하려구요.

<두 개의 선>이 2월 9일 개봉합니다.

영화 정보는 포탈 어디에서나 치면 곧바로 뜹니다.

일단 하나만 복사해놓을께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3850

 

검색을 하다보니 무비위크의 기사 제목이 '다르게 산다는 것의 고단함에 대하여'

([두 개의 선] 다르게 산다는 것의 고단함에 대하여 )

네요. 참 공감이 가는 제목입니다.

'두 개의 선'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할 말이 너무 많아서 잠깐 망설이게 됩니다.

저는 작년 '여성영화제'에서 처음 봤습니다.

아니 그 전에 기술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무척 두근거리며 '여성영화제'를 기다렸지요.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한참 말을 고르게 되는 영화입니다.

두서없이 말을 해보자면

저는 영화도 영화지만 지민감독을 존경합니다.

오래 전에 김동원감독님으로부터

'독립영화감독은 영화도 영화지만 삶으로 보여줘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처음 들은 건 20대였지요.

(그 때 제 잡기장 이름이 '다큐를 위한 모든 노력'이었어요.

그 잡기장이 3권까지 시리즈로 있는데 어디 갔는지...^^;)

 

그리고 어떤 감독들은 삶을 질료로 영화를 만듭니다.

삶을 질료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좀 이상해요.

머리는 분명 하늘을 이고 서있는데

발은, 땅을 딛고 있거든요.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만

나의 삶은

나의 말만큼, 나의 생각만큼 그렇게 명료하지가 않습니다.

......

그래서 저는 다음 영화는 이제 다른 사람을 좀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답니다 ㅋ

 

어쨌든 <두 개의 선>을 말할 때 '다르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소중하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성영화제가 끝나고 한 두달 쯤 후에

시사인 기사가 났어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506114155602&p=sisain

클릭해보시면 알겠지만

'다르게 산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정말이지....

저는....기사를 보고

댓글들을 보면서 지민감독이 읽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댓글단 이들로만 대한민국을 읽어내는 건 보편화의 오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현재의 한국사회의 현주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 개의 선'이 유효합니다.

작년 한 해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화의 선 자리에 불만족스러움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움을 표현하는 것과

영화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르게 사는 것에 대해 영화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르게 사는 이들을 고단하게 하는 것은

단지 제도만이 아닙니다.

 

'두 개의 선'을 보는 것,

그리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를 보고

한 걸음이라도, 단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그건

 고단함을 알면서도 다르게 살기를 선택한 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삶을 질료로 영화를 만든 한 용기있는 감독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차별없는 세상

평화와 정의로 가득한 세상 

그 세상을 위해

지금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지난 1년간 '두 개의 선'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기술시사회'에서, '여성영화제에서'

그리고 얼마 전 글을 쓰기 위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웠고

그리고 지난 1년간 기술시사회에서의 스텝들의 이야기,

여성영화제에서의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다음의 댓글들이 다시 상기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이다지도 명확하게 실천의 방도를 제시해주는 영화가 있다는 건

참 행운이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몇 번이고 했어요.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믿습니다.

영화감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

영화가 뿌린 씨앗 하나를 가슴에 담고서

세상 속으로 나아가 움직이면서

그렇게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선'을 보는 것, 주변 사람과 함께 보는 것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못 쓴 글이지만

너무 어설퍼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지만

그래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최근에 쓴 글 링크합니다.(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랑
지민 감독의 <두 개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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