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

Documentary, Between Personal and Social :: Documentary








▲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상영작가 류미례, 강유가람, 손경화, 이혁상, 문정현, 송윤희, 김숙현, 심명진
상영일정 2012. 02. 14 ~ 2012. 02. 27
관람시간 Open 11:00 ~ Close 19:00(월요일 휴관)
∽ ∥ ∽

일민미술관(ilmin museum of art) 1전시실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39
T. 02-2020-2055
www.ilmin.org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일민미술관

동시대적인 시각문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일민미술관은 2월 14일부터 26일까지 2012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정기상영회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를 마련합니다.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상영회는 각 개인의 삶 속에 내재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여덟 작품을 선보이며,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디오 다이어리 제작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던 시절부터 디지털 제작시대를 거쳐 드디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이 붐처럼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무엇이든 영화가 될 수 있음에 집중하였고 근래의 스마트폰 영화 열풍에 대한 기대도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의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는 시대, 언제든 카메라를 휴대하고 생활 속에 카메라를 밀착할 수 있게 된 지금,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과제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입니다. 우리는 이 해답의 단초를 ‘나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나아가 사적 다큐멘터리 혹은 1인칭 다큐멘터리라고 칭해지는 일련의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각 개인의 삶 속에 내재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류미례, 아이들 My Sweet Baby, 2010, DV, Color, 68min


‘엄마’라는 이름의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좌충우돌, 리얼 육아 무용담! 준비 없이 결혼하고 얼떨결에 엄마가 되었다. ‘엄마’라는 불가능 해 보이는 미션을 한 차례 한 차례 완수하며 보낸 10년의 시간. ‘나에겐 모성이 부족한 걸까?’, ‘엄마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자책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그런 아이들을 통해 나 또한 그만큼 성장했음을 느낀다. 결국, 이 영화는 세상에는 나 같은 엄마도 있다는 것을 쑥스럽게 고백하는 10년 간의 육아일기이자,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다.



▲ 강유가람, 모래 My Father's House, 2011, HDV, 49min


우리 가족은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에 산다. 아버지는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매달 엄청난 이자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아버지는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로 집을 팔지 않고 있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우리 집의 경제적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집값에 따라 좌불안석인 아버지를 보면서 나 역시 불안해진다. 아버지는 과연 은마아파트를 팔 수 있을까.



▲ 손경화,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The Day that Bastard became President,
2011, HD, 66min 30sec


‘나’에게는 가난한데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아빠가 있다. 진보정당 지지자인 ‘나’는 그런 아빠의 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의 생각 아니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인 대구로 향한다.



▲ 이혁상, 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2010, HD, 109min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밤이 찾아오면 새로운 주인들이 하나 둘씩 골목을 채우기 시작한다.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찾는 그 곳. 낙원동은 언제부터인가 게이들을 위한 작은 '낙원'이 되었다.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큰 소리 한 번 치지 못하는 소심한 게이 감독 준문, 일도 연애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 많고 재주 많은 열혈 청년 병권,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친구들을 만나 게이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쑥맥 시골 게이 영수,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선구적 사랑을 실천하는 로맨티시스트 욜! 무지개 빛 내일을 꿈꾸며, 벅찬 한 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문정현, 용산 Yongsan, 2010, HD, 73min


2009년 1월 20일 새벽, 강제철거로 길거리에 내몰린 철거민들이 도심 한 복판에서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인터넷을 통해 용산의 불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목격했던 1991년의 죽음이 떠올랐다. 분신정국이라 불리던 그 때 고등학생인 나는 등굣길에 분신으로 몸이 타들어가는 대학생을 보았다. 87년 6월 항쟁 때에는 윗집에 살던 한열이형의 죽음을 TV와 신문에서 보기도 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기억으로부터 역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 죽음들. 이 다큐멘터리는 죽음으로 그려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 송윤희, 하얀 정글 White Jungle, 2011, HD, 88min


2011년 여전히 정부는 물밑으로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제대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 서민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 식 홍보영상물의 등장인물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영리화가 극심한 시장 바닥이 되어버린 그 하얀 정글. 정글의 생리에 익숙해져 버린 의사들과 환자들. 하지만 그 정글에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의료를 사적 생산수단으로 보지 않고 공적 복지로 보는 시각으로 영화의 해결책을 찾아가본다.



▲ 김숙현, 죽은 개를 찾아서 Searching For Dead Dogs, 2010, DV, 31min


할머니 집에선 개들이 죽어나간다. 왜 일까? 내가 처음 이 질문을 던졌을 땐, 가족 모두들은 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나는 카메라와 함께 가족들에게 다시 질문하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개의 죽음이란 미스터리는 할머니의 삶, 운명, 역사와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



▲ 심명진, 자식 The Offspring, 2011, HD, 23min


우리는 모두 다른 아버지의 자식들이다. 나는 자상하고 성실하신 부모님 아래에서 풍요롭게 자라왔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가는 곳마다 카멜레온처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용찬이의 아버지는 20년 전 돌아가셨다. 그의 아버지는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열사다. 용찬이는 친한 친구에게조차 아버지가 있다고 속이며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예슬이와 슬옹이는 크레인 중간에서 투쟁을 하고 계신 박성호씨의 자식들이다.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운동을 해왔다. 집안일 하는 것을 속상해 하지 않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남매는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보도블록 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디오 다이어리 제작 워크숍

일민미술관은 2012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정기상영회 ‘다큐멘터리, 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디오 다이어리 제작 워크숍을 마련합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문화 향유 활동은 물론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사진을 찍는 창작 활동까지 스마튼 폰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때문에 지금부터는 스마트폰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대성, 친밀성, 기동성으로 무장한 고성능 캠코더 및 편집 기기로, 나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는 창조적 생활 기록 매체로, 전 세계가 상영관이 되는 손 안의 극장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모습도, 정겨운 친구들과의 왁자한 수다도, 부모님과의 다정한 여행도, 애인과의 사소한 다툼도 스마트폰에 담아 우리 스스로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촬영용 어플과 비디오 효과 어플을 이용하여 비디오 다이어리를 제작, 공유하고, 나의 삶을 객관적인 눈으로 기록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워크숍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참신하고 기발한 모바일 영상작품들을 감상하며 각 작품들의 제작 방식이나 과정을 가늠해보고 우리의 영상 제작에의 아이디어를 얻은 후 강의를 통해 아이폰 영화 만들기의 기초적, 기계적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고, 아이폰으로 제작할 3분 정도의 1인칭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해봅니다. 워크숖은 2월 25일, 26일 이틀간 2회 연속으로 운영되며, 아이폰 사용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일시: 2012. 02.25 토 - 02.26 일, 오후 2시
강사: 김수경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창작지원팀장,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프로그래머
비용: 1만원 (선착순 10명, 이틀 연속 강의)
문의/신청: 02 2020 2060, 2083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