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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막

1. 잊지 않게 메모.

장애인영화제 심사회의에 다녀왔다.

각자 자신의 선 자리에 따라

조금씩 빗겨가던 입장, 감정, 감수성.

모르고 있었지만

지난 10여년간 일주일에 한 편 씩 장애인영화를 꾸준히 봐왔던 것이

결국은 수련이었고

인권 감수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나의 어떤 부분이

더 섬세해지고 더 얇아져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꾸준한 수련. 꾸준한 진전. 꾸준한 배움. 꾸준한 성찰.

평생 해야할 일.

 

2. 버려진 개들, 버려진 고양이들에 대한 머뭇거림에 대해서

남편은 "네가 풀어야할 인생의 숙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단지 생명체만이 아니라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서 머뭇거리다보니 집이 온갖 잡동사니로 차오른다.

특히 심각하다고 느낀 것. 중학교 시절부터 생겼던 이면지에 대한 집착...

방정리를 하면서 이면지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나를 느끼며...

이면지에 대한 집착만 없었어도 내 인생이 조금은 가뿐해졌을 거라는 생각.

흰 면이 모이면 필요없는 글자라도 써서 채워 버렸던 그 강박.

여전히 남아있어..... 괴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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