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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저번 주 금요일에 강화에 갔더니 그룹홈 선생님이 초롱이가 안 돌아왔다고 걱정을 하셨다.

남편 말이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벼리는 목줄이 풀려서 돌아다니고 있고

묶인 초롱이가 하도 끙끙대길래 풀어주고 출근을 했다 한다.

벼리는 돌아왔는데 초롱이는 안 돌아온 거다.

 

다음 날, 아이들과 함께 초롱이를 찾으러 다녔는데

벼리가 우리를 안내하는 듯한 포즈를 여러 번 취했다.

그러니까 가다가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며 뒤돌아보곤 하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벼리를 열심히 따라갔는데...

벼리가 물이 없는 수로를 팔짝 뛰어 건너려다가 빠져버렸다.

수로 아래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끼잉끼잉 해서 수로에 내려가서 위로 올려주고 나니

혹시 초롱이가 이렇게 빠져서 못 올라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로 끝까지 가봤는데 초롱이는 없었다.

강화의 들판은 넓고도 넓고 우리 집에서 100미터 못 미치는 곳에 개농장이 있었다.

 

개농장은 포장으로 완전히 가려져있어서 도저히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인기척을 내니 주인이 나왔는데 주인 말로는 외부 개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 한다.

그래도...한 번 돌아보고 싶긴 한데 방법이 없다 한다.

남편이 명함을 주며 초롱이의 인상착의를 설명했고 주인아저씨는 보면 연락주겠다고 하셨다.

이제 일주일 째,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진다.

초롱이가 개농장에 들어가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밥은 잘 먹는지....아직 어린 애인데.... 정말 걱정이다. 아이들도 가끔 운다. 빨리 돌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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