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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촬영

생애 최초로 기획촬영을 하려 한다.

여기는 해남의 여관.

좀있다 노치가 도착하면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어제 ㅎㅊ감독따라 진도에 잠깐 갔다가

울돌목에서 무서운 물도 보고 기념관의 영화며 기념품들을 보았다.

거기에 으리으리한 횟집이 있었는데 그거 보다보니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는 촉망받는 젊은이였고 나름의 사업 수완으로 인근에서 감탄하던 시도들을 몇가지 했다한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그렇게 빨리 인생을 포기했을까? 왜 그렇게 절망하며 살았을까?

나름의 추측을 하면서 그 자취를 따라가고 있는데.....

요즘 아버지가 가엾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고향에 오니 마음이 더 스산해진다.

초라해진 고향은 옛 기억을 자주 상기시킨다.

 

그래도 기분은 금새 좋아진다.

이렇게 가족여행을 할 때면 가장 좋은 점이 욕조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거다.

해남의 한 모텔에서 뒹굴거리다가 저녁과 아침에 아이들이 물장난을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온 동안

그새 싸은 건지 하돌과 앵두의 표정이 심상치찮다. 

앵두는 요새 자주 흥!한다.

한 번 시간을 재어보니 15초에서 20초 간격으로 주제와 화제를 바꿔가며 싸워댄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다.

 

여자애들은 파마에 이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매일 머리를 감고있다.

이제 머리는 깨끗해졌는데...매일매일 머리 감기고 말리는 일이 장난 아니다.

항상 마지막이 앵두인데 앵두 머리를 감기고 나면 허리가 부러지는 것같다.

그래도 이번처럼 남편이 함께 하는 날이면 내 역할은 물기 닦고 머리 말리는 일.

 

 

집에 tv를 없앴더니 tv만 보면 삼매경에 빠진다.

금새 기분좋아진 앵두. ㅋㅋ

우리 하돌이가 흐릿하게 나와버렸네...

초롱이 없어지고나서 큰애 하늘이 눈이 붓도록 울었는데

하돌은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인 사흘 전에 소리도 없이 울고 있었다.

초롱이가 어디서 밥이나 잘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제 진도에 들어서자 마자 하돌이가 "초롱이 냄새 난다~!"라고 외쳤다.

하돌이는 총각들만 사는 그룹홈에 갔을 때에도 "푸른영상 냄새다~!"라고 외쳐서 우리들을 놀래켰는데

후각이 발달한 건지, 기억력이 좋은 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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