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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가와 활동가

명망가...자신의 이름 석자를 위해 친구와 동지, 심지어 가족까지 이용하고 팔아먹으며 끝내 역사속으로 명멸할 자.

 

활동가...가난한 이웃을 위해, 노동하는자가 주인될 세상을 위해, 동지를 위해, 그 과정과 결과로서 마침내 가족을 위해 자신 마저도 팔 자이며 끝내 역사 속에서 아름답게 부활할 자. 

 

아, 나는 한 때 저 고결한? 명망가들에게 내 신념을 팔고, 심지어 영혼까지 넘겨줬었지. 

-나의 대학 초반은 DJ에게 빠져있었고, 처절하게도 배신을 당했다.. 유난히 춥고 암울했던 80년대 말의 그 겨울을 잊지 못한다.

-20대 후반, 천리타향 임지에서 순진하게 교직생활 시작했을 때, 나에게 전교조와 참실활동의 진수를 보여줬던, 보기만 해도 그저 아뜩하고, 존경이 저절로 묻어나던, 교사로서 내 삶의 구심같았던  그 잘나신 L선생은 지금 어디 가 계신가?!....놈현 정권의 교육 참모부에서 뭘 하시는지.

-30대 초반, 하다본께 맡게된 전교조 지회 말딴 간부를 시작할 때, 전교조 활동의 최고 정점으로 여겨졌던 역시 L선생은 여전하신가? ...교육노동자, 이땅의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자긍심으로 살아계신가?!...부디 노욕일랑 버리시고 잘 사시길!

 

이제는 조금 보인다. 누가 진짜 내 친구이고 동지인지.

아직도 철이 덜 들었는지 교장교감과 침튀기며 싸우다가도 필요이상으로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그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가끔, 내가 원칙과 아량을 혼동하지 않는지 놀랄 때도 아직 있지만.

 

난, 언제 가난한 이웃과 노동하는 자가 주인되는 세상은 고사하고,

이 가볍고, 석자나 빠진 내 이름 석자(노,동,자) 제대로 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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